뭐 그럴 수도 있어요.
시부모 공양한 공은 없다죠.
왜 없어야 하나요?
왜 지난 일은 다 잊고 현실에 충실하라고 하죠?
저 결혼하고 나서 몇 개월 후 어머님 중풍 걸리셨어요.
급한대로 가서 살림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서 막내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3년을 모시고
분가한 이후에도 3년을 꼬박 오후에 가서 저녁까지 차려드리고 왔어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유모차 끌고....
그러고 나서도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만삭때 까지 토, 일 식사 차려드리고
울 시어머님은 그러시더군요,
있는 반찬에 밥퍼주면서 디게 생색낸다...
뭐 중풍걸리신 분 속이 얼마나 편하겠나 그래서 그냥 넘겼어요.
남편이 중간에서 컷트도 잘 해줬구요.
어머님 돌아가시고 시아버님만 남은 상태
윗층에 형님 계시고, 큰 시누 저녁에 오시고
친정부모님이 오리주물럭 드시고 싶다기에 일요일 점심에 오시라 했어요.
울 신랑 그 얘기 했더니 아버지 점심은 누가 차려주냐며...
차라리 구구절절 얘기하면 몰라요.
그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란...
좋아요.
저희 아파트 옮겨 갈 때 아버님은 2억 보조해주시고 저희 친정에서 냉장고 해주셨어요.
그럼 부모에 급이 매겨지나요?
저 친정 자주 안가요.
어쩔땐 제가 화나면 울 신랑이 일부러 친정엘 가죠. 저 풀어준다고...
2억 받았음 주말마다 가서 의무적으로 앉아 있어야 하는거죠.
그쵸..
그치만 저 이뻐서 주신건가요?
자기 아들 좀 편하라고 주신거고 아파트가 제 명의인가말이죠.
공동명의도 아니면서...
제가 초5아이 키우면서 그래도 숙제는 하고 가야지 하며 일요일 점심 건너 뛰었네요.
아버님 어차피 저희 신랑이 목욕 모시고 가서 점심까지 드시니...
그것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아버님이나
그걸 와이프한테 이야기하는 신랑이나...
제가 정말 퍼부어줬어요.
그리고 일요일 하루 꼬박 시댁에서 지냈구요.
아이들? 물론 티이와 함께요...
뭐 배부른 투정이다 욕하셔도 좋아요.
저도 친구들 보다 넓은 집에 산다는 이유로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하소연 못했어요.
어쨌든 맥주 한잔 마시고 시원하게 글 남겨보아요..
술이 좋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