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하도 속을 썩여서 ㅠㅠ 작년에 처음으로 소파살 때 그런 마음 들었죠.
"물건만 좋은거 사면 뭐하나, 남편과 사이도 좋지 않은데..." 싶어 서글펐더랬죠...
올해도 계속 남편이 속을 썩입니다 ㅠㅠ 그런데, 제 마음이 달라졌어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도 나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데서 살 권리가 있어!!!!"
예전에는 남편 미워하느라, 시간도 기운도 없어서 집을 정리하고 가꿀 여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번 들어온 물건은 그냥 어딘가에 처박혀 있고...
찌든 때와 먼지가 가득, 나쁜 기운이 고여있는 집...
한데, 커튼을 달고, 가구 배치를 하고 쓸데없는 물건들 다 버리고, 정리 정돈 한 후 청소를 하니,,,
친정 어머니가 몸이 약하신데다 내내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기에 저는 한번도 제 방을 가져본 적도 없고 아름다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여지껏 몰랐답니다.
이 좋은 것을 여지껏 왜 모르고 살았나 싶습니다. 쓸데없는 미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어깨와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앞으로 오랜 세월을 두고 내 꿈과 취향과 추억이 아로새겨진 집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결혼 하고 나서는 요리에,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옷에 관심을 가졌고 이제 집안 가꾸기에 들어섰습니다. 다음 역은 어떻게 되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