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맘만 먹고 도무지 실천은 안되고
둘째가지고 입덧 지나면서부터 시작된 무서운 식욕이 벌써 출산 반년이 지나가는데 줄어들지가 않네요.ㅠ
오늘 큰 아들이랑 밖에서 좀 공차다가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고 해서. 마침 작은애도 유모차에서 잠들었길래
걸어서 10분쯤 되는 빵집에 갔어요.
오랜만에 둘이서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아주 신나게요.
도착해서 아이스크림 사주고 빵 몇 개 골라서 테이블에 자리잡고는 먹기 시작했지요.
아들이 아이스크림 다 먹고 자기가 고른 고구마츄러스를 먹겠다고 해서 줬는데
한 입 저도 먹어보니 이게 맛있는거예요. ㅠ
그러다.. 남편이 팥빵 좋아하는데 싶어서 또 몇 개 더사고 계산하고 왔더니 아들이 남은 츄러스를 한 입에 다 집어넣더라구요.
순간 당황해서.ㅡ.ㅡ;;
어..어.. 엄마도 ~ 그랬더니.. 이 녀석이 거의 다 들어가기 직전에 멈추고는 저를 향해 입을 쭉! 내밀어주더라구요.
그래서 기쁜맘에 끝 부분을 살짝 베었는데. 츄러스가 좀 질기잖아요.
잘 안 짤라지는 것 같아서 정말 세게 물었거든요..
근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아이가 울지도 못하고 (너무 아파서 울음이 안나옴) 죽을려고 하고.. 아랫입술을 보니 제 이 자국이 선명하게 난데다 피가 몇 군데서 나고있더라구요.
저 너무 놀라서 휴지로 얼른 피 계속 닦아내고.. 아이 달래주니..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리며 우는데..
정말 죽고싶었어요.. 너무 미안하고 챙피해서요..
한참있다 눈물 그치고 자세히 보니 아직도 이자국은 선명하고 피는 고여있는 것 같고 아랫입술이 퉁퉁 부었네요..
집으로 오는 길 얼음아이스크림 하나 더 사서 입술에 자꾸 대라고 하니 좀 낫다고 하던데..
얼마나 아팠을까요?
제가 너무 미워서 제 입술을 정말 쎄게 깨물어봤는데 피도 안나고 이자국도 안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럼 도대체 얼마나 세게 깨물었다는건지..ㅠㅠ
휴... 내일 유치원 졸업사진 촬영한다는데.. 자고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요?
남편이 오늘 늦게오는 날이라 그나마 십년감수했네요.ㅠ
아....... 정말 이 놈의 식욕때문에 속상해죽겠는데..
아까 남편용으로 사온 단팥빵이 왜 자꾸 생각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