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곽노현 교육감 에세이 '나비' , 감동이에요

나비 조회수 : 1,613
작성일 : 2012-06-25 09:25:53


평소 곽교육감님 트위터를 봐 오던 터라
이 분의 철학이나 인간애, 인간 존중의 마음도 남다르지만 문학적인 깊이도 높은 수준이라는 걸 짐작하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나비'도 지루하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구입했어요.

주말 내내 바빠서 짬짬이 읽느라 반 조금 넘게 읽었는데요
트위터 글모음만 읽어도 감동입니다.

뉴스로 단편적으로만 보고 이 분을 오해하거나
교육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교육감이 되더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에세이집을 읽어보니
법학자로서, 늦둥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자로서(대학 교수)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해왔던 것을 우리의 학교에 잘 정착시키고 학부모들이 호응해준다면 
우리가 늘 부러워 하는 핀란드 교육, 선진 교육,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교육, 사교육으로 기둥 뽑지 않아도 되는 교육, 더 이상 아이들이 꽃다운 목숨을 던지지 않아도 되는 교육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느껴져요.
물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다음에, 천천히' 라는 식으로 하다간 언제 이루어질 지 요원하죠.
욕먹고 좀 힘들더라도(교육계가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곳인가요. 선생님 한 분의 열정과 의욕만으로는 넘기 힘든 벽이 너무도 많죠)
해 내어야 할 일이기에 이루어가겠다는 의지,
낮은 곳의 소리, 현장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박원순 시장님과도 닮아 있고요.
아이들을, 규제하고 억압하고 머리속에 지식을 주입시켜야 할 존재로 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율적인 규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인격적인 존재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어요.
오히려 내가 내 아이를 이만큼 믿고 존중해 주었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분 머리 속에는 온통 아이들 생각, 교육 생각이 가득해요.
수치상, 통계상으로 우리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도 뚜렷이 파악하고 있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고 훌륭한 공연이나 전시를 접하면 그곳 관계자들이나 문화계 인사들과 협의해서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애쓰고 계시더군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PISA 에서 세계 1,2 위를 다투지만(아마 가카가 교육계 사람이었으면 이거 엄청나게 자랑하고 공치사 하고 다음 평가에서도 1위를 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애들을 잡도록 닦달했겠죠) 
그 이면의 문제점과 실체를 바라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IP : 125.187.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2.6.25 9:44 AM (218.152.xxx.246)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강신주님 책읽는주힌데 목록에 추가합니다~

  • 2. 저도요..
    '12.6.25 10:19 AM (221.146.xxx.143)

    맑은 향기가 풍기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더라구요.

  • 3. 마들렌
    '12.6.25 2:41 PM (116.126.xxx.130)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향기나는 분들은 꼭 읽으셔야할 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6709 저 회사 그만두면 미친거죠? ㅠㅠ 22 뒷골... 2012/07/02 5,944
126708 스텐(?)냄비 녹슬었어요. 버려야되나요?? 4 순2엄마 2012/07/02 2,059
126707 직장 후배때문에 참 힘빠지네요 1 .. 2012/07/02 1,589
126706 월급을 못받았아요. 1 두번째별 2012/07/02 1,123
126705 (퍼옴)군대와 시집가기 공통점과 차이점 8 해피 2012/07/02 2,116
126704 김포공항과 봉천동으로 출.퇴근을 하는데요... 5 어디로..... 2012/07/02 1,470
126703 애들참 신기해요~ 8 반찬 2012/07/02 2,725
126702 생리때 운동 가세요? 11 ㅡㅡ 2012/07/02 6,914
126701 골밀도 검사 2 43세 2012/07/02 2,366
126700 ............. 5 Raty 2012/07/02 1,484
126699 트로트 무료로 듣는 방법.. 궁금해요? 이러슨 2012/07/02 2,048
126698 원목마루 부분 보수(쪽갈이) 해보신분~? 5 패닉상태 2012/07/02 20,331
126697 산부인과 글 올린 한겨레기자 기사썼네요 20 기억저편 2012/07/02 6,800
126696 체력이 좋아지면 정신력도 쎄질까요? 8 빠샤 !! 2012/07/02 3,225
126695 아파트 명의를 누구한테 이전하는게 좋을까요? 4 명의이전 2012/07/02 1,895
126694 급) 와인 따다가 콜크가 부러졌어요. 11 난감 2012/07/02 2,676
126693 가슴 초음파 남자분들이 주로 보시나요? 3 검진 2012/07/02 2,105
126692 네이버 등등에 상품 검색하면 인터넷 창 가로세로로 광고줄이 떠요.. 아이귀찮아!.. 2012/07/02 995
126691 병원에선 이상없다는데 매일밤 발가락이아프대요 5 순이 2012/07/02 3,990
126690 존스빌 소시지요.... 19 새댁 2012/07/02 5,674
126689 <폭풍의 언덕> 보고 싶어요 17 ... 2012/07/02 2,415
126688 아니.. 한겨레신문 엄지원 기자님! 6 그러면안되요.. 2012/07/02 4,462
126687 트위터에 ..82cook...밥차지원 글 .. 감동!~~ 3 주부들의 힘.. 2012/07/02 2,405
126686 양말이 비싸네요. Meoty 2012/07/02 798
126685 유무선 전화기 추천좀 부탁드려요 그린T 2012/07/02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