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새엄마셔요) 7순이셨어요.
가족여행을 가자고 하시더군요.
새엄마여도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와서 해외여행을 계획했어요.
동생 가족들과 같이요.
제가 맏이고 사는 형편도 잴 나아서 여행 경비 대부분을 부담했어요.
흔히 있는 일도 아니어서 처음이고 제가 일도 하니까요, 남편에게 눈치는 보여도 뭐...그럭저럭...
굳이 시댁에 거짓말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알릴 이유도 없어서
입 꼭 다물고 해외 리조트로 여행을 왔는데요...
남편하고 실컷 놀고 있는데 남편 전화로 딱 시어머님 전화가 오는 겁니다.
평소에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집에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남편이 전화를 받았고
어머니한테 장인 장모님하고 같이 "**에 놀려왔다"고 딱 말하더군요.
어머니는 그러냐고 하시고 딱 끊으신 것 같애요.
칠순이라서, 처음으로 여행나왔다 설명을 드리러 전화를 해야 하는데
왤케 부담스럽고 싫은지 모르겠어요.
뭐...금전적으로는 시댁에 매달 생활비를 드리니 (친정에는 안드려요 ++;;)
그것 두어달만 합쳐도 해외여행 갔다와도 남는 금액이고
죄진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인데..
아이구...오늘 중으로 전화를 드려야 하겠죠???
우리 어머니...나쁜 분은 아닌데 눈치없고 입으로 까먹는 스탈이라서
평소에 전화도 잘 안드리거든요. 전화 끝에 항상 기분이 나빠져서.
참...어른으로서 조금만이라도 존중할만하면 (혹은 같이 있는게 편안하면)
해외여행 같이 가는 것은 별 것도 아닌데...
입 맛이 쓰네요.
나중에 저도 시어머니 될텐데...
어른 노릇 하는 도를 지금부터 닦아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