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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총명이'와 '축복이' 그리고 우는 개

패랭이꽃 조회수 : 5,052
작성일 : 2012-06-25 06:22:21
지난 주 동물농장 보고 시각장애인으로 5년을 함께 했던
주인과 헤어진 후 안내견학교에서 울던 안내견 총명이의 울음소리가 지워지지 않았어요.
안내견 훈련 후 탈락견은 아직 어리고 귀여우니까 입양자가 많다는데
안내견하다 은퇴하는 은퇴견은 거의 10살 가깝기 때문에 늙고 병든 경우가 많아 입양 자원자가 적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청각이 예민해진 바람에 은퇴를 하게 된 총명이의 앞날에 대해 걱정이 되었었어요.

일본영화 '퀼'을 보면 안내견의 일생을 보여주는데 안내견이 개에 대해 별다른 소양이 없는
주인을 만나 겪는 스토리가 잘 나와 있어요. 비가 와도 밖에다 묶어 두고 밥도 가끔은 까먹고 안 주고
안내견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훈련을 받았는데 하라고 강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견 퀼은 주인에게 끝까지 충성스런 개였죠.
그 퀼이 마지막에 퍼피워킹(안내견 되기 전에 일반가정에 분양되어 사회화 교육을 받는 1년간) 해 주던
집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견생을 마치는 모습이 그나마 위안이었다고나 할까요?

만약 자신이 가이드를 해야 하는 주인이 개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다면
그 안내견은 고된 안내견 활동에 주인의 무지에 노출된 불쌍한 존재겠지요.
지난 주 동물농장에 나왔던 네 명의 시각장애인과 네 마리의 안내견을 이뤄진 '사개밴드'를 보면서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시각장애인들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
네 마리의 안내견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왔는데 속사정이 있었네요.
결국 그 중 한 안내견이 그만  음악소음에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을 보여서 안내견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 안내견 주인은 젊은 여성이었는데 큰 결단을 했다고 하길래 음악을 관두기로 했나 했더니 총명이를
보내고 새 안내견을 받기로 했다고 해 좀 반전이었어요.
이왕 자신과 일생을 같이할 개들이라면 시각장애인들도 개들을 사용만 할게 아니라
개들에 대한 배려를 해주고 개의 습성에 대해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사람도 지나친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을 상실하는데 밴드음악 연습실에
소리에 초민감한 개를 두고 연습하는 것은 (사람보다 40배나 잘듣는다고 해요)
개 편에서 생각해 볼때 고문이나 다름없거든요. 그리고 새롭게 입양된 축복이.
물론 축복이의 퍼피워커가 가수 정재형씨였고 매우 발랄한 개여서 음악을 좋아할 거 같다는
이유로 새 안내견이 되었지만 솔직히 축복이도 소리에 민감해지지 말라는 법은 없죠.

총명이가 좋은 주인을 잘 만나서 울지 않게 되기를 바래요.
저도 우리 개가 우는 것을 몇 번 보았는데 대부분 주인이 자기를 두고 사라졌다고 느낄 때였어요.
한 번은 아주 강아지때 내가 회사 사무실 안에 두고 밖의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
강아지 우는 소리(짖는 것도 아니고 낑낑대는 것도 아니고 정말 하울링 하는 소리)가
화장실까지 들리더군요. 두 번째는 공원에 잠시 묶어 두고 아이스크림 사러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사라졌을 때 구슬픈 울음소리, 세번째는 수퍼마켓 앞에 잠시 묶어두고 안에 휴지 사러 갔을 때
그렇게 울더라고요. 개들도 웃고 울 줄 알아요. 희노애락이 있단 말입니다.
IP : 190.48.xxx.10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25 6:38 AM (175.253.xxx.229)

    안내견들,마약탐지견들....
    스트레스가 많아 오래 살지 못합니다.

    인간을 위해 평생을 애쓴거에 비하면 은퇴후가 넘 가엾더라구요....

  • 2. ..
    '12.6.25 6:43 AM (39.121.xxx.58)

    자기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안내견들에게 정말 너무한다싶더군요.
    인간이 뭘 해줬다고 동물들이 그리 희생을 해야하는건지..
    자신의 동반자라고 생각해도 안쓰러운 아이들인데
    안내해주는 기계쯤으로 생각하는듯하더군요.
    그런 장애인들에게는 동정조차 아깝다싶었어요.

  • 3. ..
    '12.6.25 6:48 AM (39.121.xxx.58)

    그런 인간에게 또 다른 안내견을 보낸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가요.
    그 정도 배려도 없고 이해하는 맘도 없는데..
    그냥 그런 여자는 혼자 이 세상 이겨나갔음 좋겠어요.
    자기 자신때문에 다른 생명이 희생되는게 당연하다 여기는건지..
    정말 분노가 치밀어요.

  • 4. ***
    '12.6.25 7:58 AM (121.186.xxx.61) - 삭제된댓글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여자가 참 이기적이다 싶더라구요.
    총명이가 밴드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로 예민해진것인데
    총명이를 반려견으로 생각했다면
    밴드를 그만둘 일이지 그렇게 되었다고
    자신의 손발이 되어 희생한 개를 내친다는게 영 아니었어요.

    총명이는 내보내고
    그런 환경에서 또 다른 개를 안내견으로 들인다는게 참...

    총명이를 내보내는게 마치 총명이를 위한 큰 결단이라도 했다는듯한 멘트,
    어이없었어요.
    총명이를 위한 결단이 아니라 그 여자자신을 위한 결단이었겠죠.
    총명이가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사랑받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 5. 정말...
    '12.6.25 8:17 AM (222.96.xxx.131)

    어이가 없는 이야기였어요.
    안내견은 수가 적어서 원해도 혜택받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많다고 아는데...
    장애가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쳐도 되는 권리증이라도 되는 양 설치는 이기적인 여자에게 왜 안내견을 또 보내는지 원...
    이렇게 흥분해봤자 sbs는 히트 쳤다고 흐뭇해하고 있겠죠;;;

  • 6.
    '12.6.25 9:22 AM (121.100.xxx.136)

    전 개한테 밥주는데..밥양보고 깜짝놀랐어요. 체중조절땜에 그렇다는데..글쎄요, 개로써의 모든 행복과 자유를 버리고 희생만 해야된다고 생각하니 깝깝해 지더라구요, 견주도 그래요. 음악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면,, 연습할때나 공연할때는 분리된 휴게실이나 다른 공간에 잠시 두는것도 안되는것인지... 총명이로서는 평범하게 일반 가정에 입양돼서 살아가게됐다는데..총명이 입장에선 잘된거죠

  • 7. 패랭이꽃
    '12.6.25 9:26 AM (190.48.xxx.108)

    이 글은 사실 동물농장의 그 여성분에게 화가 나서 쓴 글은 아니예요.
    단지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을 분양받을 때 어느 정도 개들의 습성을 고려는 해주십사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 이런 저런 점들을 고려해서 분양하고 은퇴시키겠지만요.

  • 8. 패랭이꽃
    '12.6.25 9:28 AM (190.48.xxx.108)

    아, 그래요? 총명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도 방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마음이 좀 덜 아플거 같아요.

  • 9. 음냐
    '12.6.25 9:30 AM (220.76.xxx.27)

    제 생각은 조금은 달라요.
    저도 강아지와 함께한세월이 오래되어 애견인이라면 애견인인데.....
    맹인견은 조금더 다른관점에서 봐야할것같아요.
    우선 그 여자분은... 그게 직업이에요.
    취미도 아니고.. 다른 일을 쉽게 구할수있는것도 아니고 음악을 하기위해 교육받고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거겠죠.
    보통 일반인도 자기직업을 바꾸기 어렵겠지만....이분이 맹인견때문에 음악을 그만둘수는 없어요.
    그 밴드멤버들모두 맹인견을 두고있는 멤버들이던데..... 총명이만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니
    그런 결단을 보인거겠죠.

    먹이주는 양부터...그 아이들이 있어야하는 환경등은 교육에 의해서 정해지는거고
    제가 집에서 이뻐해주는 내 애견보다는... 좀더 냉정하게 일을하고있는 강아지로 받아들여주는것이
    그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에 더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10. 패랭이꽃
    '12.6.25 9:42 AM (190.48.xxx.108)

    '음냐'님 댓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 여자분이 장애인으로서 인생의 선택과 기회가 제한되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 한 마리 때문에 그 인생의 길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되구요.
    어쨌든 총명이는 좋은 주인 만나 행복하게 살고 축복이는 축복이대로 음악을 즐기며
    즐겁고 행복한 안내견 생활을 하길 바래요. 방송 보니 축복이는 까불까불한 개더라고요.
    정재형씨가 안내견 생활이 끝나 은퇴하면 축복이를 재입양할 거라고 하는 거 같던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그게 모든 퍼피워커들의 꿈이라고 하더군요.

  • 11. ㅇㅇ
    '12.6.25 10:26 AM (211.234.xxx.24)

    보진않았지만 댓글까지보니 더 화가나네요
    안내견이 로보트도아니고 자기들 필요다때쓰고 이용가치없으면 버리는 물건인가요?
    장애인과 안내견의 감동스러운 모습을 영화나 매체에 많이 나오니 흐믓하게 보시는분들이 대부분인데
    알고보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람에게나 안내견한테
    모든걸바라기만하고 이상한성격으로 안내견이 너무
    고통스런 삶을 사는경우도 적지않아요
    그분들은 내몸이 필요로해서 안내견을 키우는거지
    사랑하는 마음이있거나하지않거든요
    자기들한테는 생명이아닌 도구일뿐이죠
    모든분들이 그러는건아니지만 안내견이 받는 스트레스를
    견주가 이해하고 사랑을줘서 그런부분을 서로 이겨내야하는데 이용만하다 물건처럼 버린다고 생각하는사람도
    적지않더군요

  • 12. 밴드..
    '12.6.25 10:47 AM (218.234.xxx.25)

    이해가 안되는 게.. 밴드할 동안에만 밖이나 다른 곳에 두면 안되나요? (방음 장치가 되어 있는 개 집을 만든다거나..)

  • 13. 은퇴견엄마
    '12.6.25 12:15 PM (222.106.xxx.92)

    은퇴견 키우는 사람입니다.

    먼저 사개밴드의 안내견들은 공연할 때만 옆에 있고 평소 연습할 때는 밖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인들이 연습할 동안 밖에서 쉬구요.

    이전에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는데 총명이에게 문제가 생겨 주인인 명지씨도 일찍 은퇴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구요.
    명지씨가 총명이에게 얼마나 많이 사랑을 주고 아꼈는지는 한 번이라도 명지씨와 총명이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겁니다. 정말 이기적인 사람 같으면 은퇴할 나이가 되지 않았으니 본인이 편하기 위해 계속 데리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해서 사용자가 학대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용자가 데리고 다니는 과정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합니다. 출입 거부부터 폭력까지...
    그런 식으로 따지면 시각장애 안내견을 키워내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라고 해야겠지요.

    유독 총명이에게만 문제가 생긴 건 총명이가 예민한 기질이기도 하지만 명지씨가 취미로 하는 밴드가 아니라 전공과 직업 자체가 음악이라 총명이가 그런 상황에 늘 노출이 되어있어서가 아닐까 하네요.

    축복이는 정재형씨가 퍼피워킹을 하면서 일찍부터 그런 것에 많이 노출되었고 거부감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명지씨에게 간 걸로 압니다.

    그리고 총명이는 이미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잘 지내고 있구요. 퍼피워킹 등 오랫동안 봉사하셔서 경험이 많은 집으로 갔으니 행복하게 잘 지낼 거에요^^

  • 14. 은퇴견엄마
    '12.6.25 12:39 PM (222.106.xxx.92)

    그리고 먹는 문제는...저도 늘 그 문제로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견종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이 저마다 달라요. 심장질환이 유독 잘 걸리는 견종이 있는 것 처럼요.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식탐이 많은 종인데다 살이 매우 잘 찌는 종이기 때문에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키워야 합니다. 지방종이나 암이 많이 생기는 견종이거든요.
    또 체중이 늘면 관절에도 반드시 문제가 생기구요. 사람도 비만이면 관절염, 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에 쉽게 노출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 내 맘의 만족을 위해 사료와 간식 등을 무문별하게 주기 시작하면 그 개는 10살도 되기 전에 죽을 겁니다.
    안내견의 수명이 짧다고 오해들을 많이 하시는데(물론 저도 전에는 그렇다고 알고 있었구요)
    사실은 일반 대형견의 평균수명인 13세보다 훨씬 오래 사는 개들이 많습니다.
    무려 17세 이상까지 사는 아이들도 제법 있어요.

    제가 데리고 있는 은퇴견도 적게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나름 시간조절 양조절 해가며 요령껏 먹입니다. 한번에 많이 먹이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준다든지...간이 된 음식은 절대 주지 않고 북어. 닭가슴살, 야채, 과일 등 먹어도 괜찮은 종류로 번갈아가며 주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주인들이 먹거리 철저하게 가려가며 주고 산책 꼬박꼬박 시키며 잘 키우기 때문에 오히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비만에 관절염. 암으로 죽는 개들보다 더 오래 삽니다.
    현실상 한국의 대부분의 대형견처럼 마당이나 견사로 내쫓기지 않고 평생 집안에서, 주인 옆에서 자고 일어나며 살기 때문에 주인과의 유대도 돈독하구요.

    아무래도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이상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개들보다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가끔 안내견, 도우미견, 마약탐지견, 군견, 혹은 실험견 등을 생각하며 인간이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이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평생 이리저리 시달리다 은퇴 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많은 개들에 비해 안내견들은 은퇴 후의 생활까지 안내견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15. 패랭이꽃
    '12.6.25 1:00 PM (190.48.xxx.108)

    확실히 82는 정말 넓고 넓은 세상이군요.
    은퇴견 엄마께서 나타나서 짠하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물농장 보면 많은 부분들이 생략되어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게 되는 듯 해요.
    총명이가 좋은 주인을 만났다니 다행이고 축복이와 명지씨도 환상의 호흡이 되길 바래요.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약탐지견이나 군견이 은퇴한 경우 돌봐주고 싶어요.
    그런데 군견은 퇴역대신 안락사를 선택하던데요.

  • 16. 나리
    '12.6.26 12:22 AM (58.77.xxx.2)

    사개밴드 안내견 네마리를 밴드연습실에서 같이 데리고 연습하는건 맞더라구요.. 유석종씨(다른 밴드 멤버) 트위터 봐도 안내견 4마리가 들어갈 수 있는 연습실을 구해서 하고 있더라구요. 정말 공연때만 같이 하고 평소엔 밖에서 쉬는것이 맞나요?

    총명이한테만 이상이 왔지만 정말 다른 개들한테도 이상이 올까봐 심히 염려되네요. 새로 분양 받은 축복이도 정재형씨랑 지냈다지만 피아노 소리만 주로 들었을텐데 시끄러운 밴드 연습은 완전히 다를텐데 말이죠. 이런 부분은 수의사 등과 상의해서 괜찮은지 확인이 되어야 할것 같아요. 계속 진행해서 이상이 생길때마다 안내견이 교체 되고 그러면 안되겠죠...

    어떤 분들은 차라리 명지씨가 음악 그만 둬야하는거 아니냐 하는데,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하니 그건 아닌거 같고, 데리고 있으려면 최소한의 보호와 배려는 해줘야 하는것이 바람직한거 같아요. 연습하는 동안은 시끄럽지 않은 옆방에 둔다던지 이런식으로요.


    저도 동물농장 보고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는데 다른님들도 비슷하게 느끼신 분들이 많았군요... 사람이 우선 되어야 하는것은 맞지만 안내견을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노출 시키고, 그래서 조기 은퇴를 초래하는 것도 올바른 사용자의 자세는 아닌거 같아요. 안내견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분양을 기다리는 귀한 자원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특히요.

  • 17. 은퇴견엄마
    '12.6.27 12:11 AM (222.106.xxx.92)

    나리님 댓글 보고 글 씁니다. 제가 아는 것만큼만 얘기하도록 할께요^^;

    첫째. 총명이는 검사결과 청각에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물론 다른 부분도요. 제가 지난 주에 안내견 학교에서 총명이를 우연히 만났는데 새 주인과 좋아보였습니다^^

    둘째, 연습실 문제는 처음에는 데리고 연습한 게 맞다고 해요. 아이들을 로비에 두었더니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먹을 것 등 아무거나 함부로 주고 귀찮게 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습실에 데리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연습실 주인?(건물주? 확실하지 않아요) 측의 배려로 아이들을 로비에 둘 수 있게 되어서 그 후로는 밖에 둔다고 하구요.

    셋째. 안내견 분양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들이 생각처럼 많지 않다고 합니다.
    개, 특히 대형견을 키워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닙니다. 어마어마하게 빠지는 털이며 비라도 오는 날이면 그 뒷케어 등등....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은 함께 했을 때의 편함보다 불편함이 더 많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아 신청자가 많이 없다고 알고 있어요.

    눈이 보이는 사람도 대형견을 집안에서 키우면 어마어마하게 손이 많이 가는데 심지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더 하겠지요.

    그리고 명지씨와 축복이는 이제 막 만나서 서로에게 적응을 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간인데 이런 저런 낭패가 많나 봅니다. 심지어 물세례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명지씨한테 냅다 물을 뿌릴 정도로 총명이와 축복이가 불쌍하고 걱정이 되었으면 자신의 그런 행동이 축복이에게 얼마나 충격을 주었을지까지는 생각이 다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튼 제 댓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 18. 나리
    '12.7.7 3:05 AM (222.107.xxx.62)

    그동안 일이 너무 바빠서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동물농장 게시판에도 한바탕 난리가 났더군요.. 심한 언행을 한 사람들이 많아 명지씨를 비롯해 여러 시각장애우님들이 상처를 받았겠어요.. 이 점 참 안타깝고 총명이와 축복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만은 아셨으면 해요.

    은퇴견엄마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연습실에 같이 두지 않는다니 참 다행이네요. 인터넷과 방송에서만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 부분도 있는것 같네요.

    글 감사드리며 은퇴견들과도 계속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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