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가외인이라니 ㅎ

어이쿠야 조회수 : 3,036
작성일 : 2012-06-24 01:48:07

 

할머니가 입원하셔서 제가 병간호를 좀 했어요. 한달가량 했네요.

 

엄마가 일하셔서 밤에는 간병인 쓰고 낮에는 제가 가있고 그랬어요.

원래는 엄마가 밤에 계시다가... 쓰러질판이라 간병인 쓰기 시작했구요.

일하면서 밤에 병원에서 자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할아버지가 어느날 병실에 오셔서는

저보고 그만 오라더라구요.

 

니가 시집을 갔으니 이제 출가외인인데.

니네 시댁에서 니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집에 전화가 올텐데

여기 와있으면 연락 못받을테고, 거기에 가야하는데 못가고 

그러면 내 체면이 안선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 집엔 집전화도 없는데 ㅎㅎ..

며느리는 시댁 부름 기다리는 십분 대기조 인가요.

 

평생 우리 엄마 효도 받으면서도

온갖 꼬투리로 화내셨던 게

저런 마인드가 바탕이 되었던게지요.

 

더 웃긴건

간병인 쓰기 전까지 저랑 엄마가 교대로 간병할때는 암말 없으셨단거에요.

엄마가 밤에 쉬는게 싫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어요.

 

간병인 쓴다 그랬더니

어른 무시하고 마음대로 정한다며 온병실 환자들 다 듣도록 소리소리 지르며 화내셨거든요.

 

 

고모들은 입원 소식듣고 일주일만에 한번 찾아왔었어요.

고생하는 엄마한테 올케 고생한다고 전화한번이 없네요.

할아버지 바람대로 딸들은 출가외인이라 섭섭하지도 않으신가보고

자기 반찬 안챙겨준다며 며느리 노릇 운운하시더군요.

 

병원비는 이미 사백인데 고모 한분이랑 삼촌 한분이 50만원씩 보탠거

할아버지가 받아서는 그건 소식도 없고 ㅎㅎ

것도 고모 삼촌이 아빠한테 생색내서 알았네요.

 

뜻대로 안되면

지금 여기서 내가 죽어주마

고 협박하는 할아버지.

 

진짜 생각만해도 갑갑해요.

 

지난번에 짤막하게 시집살이하는 엄마때문에 속상하다고 글 적었다가

요새 다른일로 또 난리라서 답답한맘에 적어봅니다.

 

 

 

 

 

IP : 175.115.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음동동감주
    '12.6.24 1:52 AM (219.240.xxx.110)

    생각만해도 갑갑하고 짜증나네요.
    1/N 해야죠. 병원비..
    재산 아들이 챙긴거 아니라면요.

  • 2. 원글
    '12.6.24 1:54 AM (175.115.xxx.184)

    재산은 무슨요..
    보증이다 뭐다 다 날리시고 지금 전세집도 아빠가 급히 해드린건데요..

  • 3. 원글
    '12.6.24 1:55 AM (175.115.xxx.184)

    아버지도 일하시니 엄마랑 교대로 하셨어요. 그건 당연해서 안썼지요.
    아빠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말도 못붙이고 계세요.

  • 4. 아 더운데 짜증만땅
    '12.6.24 2:12 AM (188.22.xxx.118)

    그냥 엄마 이혼한다고 하면 안될까요?
    아버지는 뭐라세요? 아 답답

  • 5. ..
    '12.6.24 6:46 AM (175.113.xxx.200)

    자기 아내가 입원을 했으면 띵가띵가 노는 자기가 해야죠.
    병원에 가면 부부가 서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6. 걱정마시라고
    '12.6.24 8:33 AM (211.49.xxx.21)

    할아버지 입원하심 절대 이런 짓 안할꺼라고 하시지... -_-;;;

  • 7. ..
    '12.6.24 10:15 AM (219.254.xxx.76)

    할아버지께, "자꾸 엄마 괴롭히면 엄마 아빠 이혼시켜보리겠다" 고 하세요

    이게 무슨 베짱이랍니까? 강하게 나가세요

  • 8. 붉은홍시
    '12.6.24 10:17 AM (61.85.xxx.10)

    할아버님 멘붕이심 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제사도 지내주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참 이곳 시골 동네도 부부 간병 서로 하는데

    님 할아버님 쵝오

    님 아버님이 처신을 잘했음 이 지경안왔는데
    ㅜ ㅜ

  • 9. 물청소
    '12.6.24 11:03 AM (58.143.xxx.8)

    두부부 맞벌이에 할매 입원하셨으면 간병 할배가 해야 맞지요.
    지금은 애 셋넷 낳고도 안맞으면 갈라서고 재혼하는 시대라고
    출가외인은 조선시대에 이미 끝났다고 하세요.
    할배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런 얘기 먹히지 않는다고 하세요.
    그 나이에 소리 고래고래 지를 수 있다니 대단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635 아이 친구가 전세계에서 일본 욕하는 사람은 한국사람 뿐이라고 했.. 11 지식과 지혜.. 2012/06/29 2,726
123634 김태희도 이젠..... 3 별달별 2012/06/29 2,503
123633 남편이 아내에게 what's cooking? 6 junebu.. 2012/06/29 2,163
123632 저금통 깬 동전 들고 은행에 교환 가는 거 싫네요. 27 수북 2012/06/29 15,650
123631 애엄마들 식당에서 애 관리 6 어제 2012/06/29 1,741
123630 계단식 아파트에 사시는분들..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봐주세요 13 .... 2012/06/29 3,881
123629 6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6/29 761
123628 김미화 “‘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 죽을 죄 지은 거 아냐”.. 25 /// 2012/06/29 4,590
123627 영어문장 하나 해석 부탁드려도 될까요? 2 열공녀 2012/06/29 851
123626 대법 "'만삭 의사부인 살해사건' 유죄인정 어렵다&qu.. 3 대법공식의견.. 2012/06/29 2,683
123625 봉도사가 예언했던 한일군사협정 9 노랑노랑 2012/06/29 2,556
123624 머리카락 보내면 환자들 가발 만드는데 쓰인다는 곳 어디였지요 5 행복한맘 2012/06/29 1,106
123623 속상해요. 아기 앞니에 검은 먼지같은게 생겼네요. 7 아기 치아관.. 2012/06/29 7,521
123622 언어 잘하시는 분들께 질문이요 3 엄마 2012/06/29 1,202
123621 일본“방사선 무서워 생수로 빨래…” 日 오자와 아내 폭로 일본가고싶다.. 2012/06/29 1,960
123620 여름에 한 달 동안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아이가 한국 방문을 .. 9 한국방문 2012/06/29 1,482
123619 사망 24시간이 지나면 왜 시신 기증이 안되는거예요? 2 ... 2012/06/29 2,640
123618 제가 요즘 새싹채소키우기에 빠져 있는데요... 드디어 머스타드싹.. 3 junebu.. 2012/06/29 2,121
123617 30일(토)7시 30분 서울 시청광장 김재철 헌정콘서트".. 2 mbc프리덤.. 2012/06/29 1,165
123616 강아지 충치 치료 해보신 분?! 2 2012/06/29 6,178
123615 세상에서 제일좋은 무선헤드폰 LG (강쥐사진있어요) 13 junebu.. 2012/06/29 2,778
123614 몇살되면 혼자 나가놀게하세요? 7 요즘애들 2012/06/29 1,672
123613 죄송하지만 애견 분들에게 기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27 달래 2012/06/29 1,878
123612 드림렌즈 아이 쉽게 끼워주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6 포기직전 2012/06/29 3,961
123611 우리집은 손님 찻잔이 아예 없어요. 10 .... 2012/06/29 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