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가외인이라니 ㅎ

어이쿠야 조회수 : 2,954
작성일 : 2012-06-24 01:48:07

 

할머니가 입원하셔서 제가 병간호를 좀 했어요. 한달가량 했네요.

 

엄마가 일하셔서 밤에는 간병인 쓰고 낮에는 제가 가있고 그랬어요.

원래는 엄마가 밤에 계시다가... 쓰러질판이라 간병인 쓰기 시작했구요.

일하면서 밤에 병원에서 자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할아버지가 어느날 병실에 오셔서는

저보고 그만 오라더라구요.

 

니가 시집을 갔으니 이제 출가외인인데.

니네 시댁에서 니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집에 전화가 올텐데

여기 와있으면 연락 못받을테고, 거기에 가야하는데 못가고 

그러면 내 체면이 안선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 집엔 집전화도 없는데 ㅎㅎ..

며느리는 시댁 부름 기다리는 십분 대기조 인가요.

 

평생 우리 엄마 효도 받으면서도

온갖 꼬투리로 화내셨던 게

저런 마인드가 바탕이 되었던게지요.

 

더 웃긴건

간병인 쓰기 전까지 저랑 엄마가 교대로 간병할때는 암말 없으셨단거에요.

엄마가 밤에 쉬는게 싫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어요.

 

간병인 쓴다 그랬더니

어른 무시하고 마음대로 정한다며 온병실 환자들 다 듣도록 소리소리 지르며 화내셨거든요.

 

 

고모들은 입원 소식듣고 일주일만에 한번 찾아왔었어요.

고생하는 엄마한테 올케 고생한다고 전화한번이 없네요.

할아버지 바람대로 딸들은 출가외인이라 섭섭하지도 않으신가보고

자기 반찬 안챙겨준다며 며느리 노릇 운운하시더군요.

 

병원비는 이미 사백인데 고모 한분이랑 삼촌 한분이 50만원씩 보탠거

할아버지가 받아서는 그건 소식도 없고 ㅎㅎ

것도 고모 삼촌이 아빠한테 생색내서 알았네요.

 

뜻대로 안되면

지금 여기서 내가 죽어주마

고 협박하는 할아버지.

 

진짜 생각만해도 갑갑해요.

 

지난번에 짤막하게 시집살이하는 엄마때문에 속상하다고 글 적었다가

요새 다른일로 또 난리라서 답답한맘에 적어봅니다.

 

 

 

 

 

IP : 175.115.xxx.1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음동동감주
    '12.6.24 1:52 AM (219.240.xxx.110)

    생각만해도 갑갑하고 짜증나네요.
    1/N 해야죠. 병원비..
    재산 아들이 챙긴거 아니라면요.

  • 2. 원글
    '12.6.24 1:54 AM (175.115.xxx.184)

    재산은 무슨요..
    보증이다 뭐다 다 날리시고 지금 전세집도 아빠가 급히 해드린건데요..

  • 3. 원글
    '12.6.24 1:55 AM (175.115.xxx.184)

    아버지도 일하시니 엄마랑 교대로 하셨어요. 그건 당연해서 안썼지요.
    아빠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말도 못붙이고 계세요.

  • 4. 아 더운데 짜증만땅
    '12.6.24 2:12 AM (188.22.xxx.118)

    그냥 엄마 이혼한다고 하면 안될까요?
    아버지는 뭐라세요? 아 답답

  • 5. ..
    '12.6.24 6:46 AM (175.113.xxx.200)

    자기 아내가 입원을 했으면 띵가띵가 노는 자기가 해야죠.
    병원에 가면 부부가 서로 병간호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6. 걱정마시라고
    '12.6.24 8:33 AM (211.49.xxx.21)

    할아버지 입원하심 절대 이런 짓 안할꺼라고 하시지... -_-;;;

  • 7. ..
    '12.6.24 10:15 AM (219.254.xxx.76)

    할아버지께, "자꾸 엄마 괴롭히면 엄마 아빠 이혼시켜보리겠다" 고 하세요

    이게 무슨 베짱이랍니까? 강하게 나가세요

  • 8. 붉은홍시
    '12.6.24 10:17 AM (61.85.xxx.10)

    할아버님 멘붕이심 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제사도 지내주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참 이곳 시골 동네도 부부 간병 서로 하는데

    님 할아버님 쵝오

    님 아버님이 처신을 잘했음 이 지경안왔는데
    ㅜ ㅜ

  • 9. 물청소
    '12.6.24 11:03 AM (58.143.xxx.8)

    두부부 맞벌이에 할매 입원하셨으면 간병 할배가 해야 맞지요.
    지금은 애 셋넷 낳고도 안맞으면 갈라서고 재혼하는 시대라고
    출가외인은 조선시대에 이미 끝났다고 하세요.
    할배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런 얘기 먹히지 않는다고 하세요.
    그 나이에 소리 고래고래 지를 수 있다니 대단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527 제주여행 망설이시는분 16 여행홀릭 2012/07/26 3,889
132526 수입생선에 방사능 물질(세슘 134+137)검출량. 14 .. 2012/07/26 2,187
132525 네이트 댓글 정말 이상하네요 12 ... 2012/07/26 2,284
132524 저희 아버지가 현대차 생산직 나오셨는데 13 글쎄요 2012/07/26 6,229
132523 이거 뭔가요? 2 농협메일? 2012/07/26 742
132522 논현동 쪽에 일식집 추천해 주세요. 논현동 2012/07/26 780
132521 친구들과 20대 처녀때만 놀거나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요?? 4 미도리샤워 2012/07/26 1,116
132520 짝퉁 가지밥 눈물나게 맛있어요!! 8 성공~~ 올.. 2012/07/26 4,740
132519 장아찌 국물 다시 활용해도될까요. 1 장아찌 2012/07/26 1,433
132518 2박3일로 해외여행 가려고하는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3 해외 2012/07/26 2,055
132517 저녁으로 짜장면 시켜먹어도 될까요? 13 2012/07/26 2,939
132516 임신중 자동차 연수 힘들까요? 8 도로연수고민.. 2012/07/26 1,310
132515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랑 뇌구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3 조숙 2012/07/26 1,791
132514 보험용어 하나 물어 볼게요. 4 대기중 2012/07/26 698
132513 친일 훈도의 ‘혈서’와 역사인식 2 샬랄라 2012/07/26 560
132512 크록스 칼리 신으시는분께 여쭈어요 7 크록스 2012/07/26 1,491
132511 손지창이랑 안정환 배우자복은 많은것 ..?? 12 ... 2012/07/26 7,014
132510 원어민선생에게 이렇게 말하면 실례인가요? 7 Keren 2012/07/26 1,880
132509 82만하면 시간이 확확 가네요. 5 .... 2012/07/26 925
132508 며느리끼리 친하게 지내시나요? 10 ... 2012/07/26 2,673
132507 일본산 그렇게 신경쓰이세요?? 135 파란장미 2012/07/26 22,653
132506 구운마늘파이 맛있어요 4 나두 ㅋ 2012/07/26 1,073
132505 웅진 코웨이에서 나오는 제습기 어떤가요. 1 문의해요. .. 2012/07/26 4,815
132504 어느쪽이 더 섭섭한건가요? 그놈의 락이.. 2012/07/26 592
132503 영어 아주 못하는 아이에게 13 ... 2012/07/26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