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남편과 한바탕했습니다.
아니 일방적으로 제가 한마디하고 남편베개를 아이들방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결혼15년차....
착하고 가정적이긴 하지만 무뚝뚝하고 표현력이 부족한 남편...
월급은 꽤 되지만 대학원 석사 학비 대출금에 박사학비까지조달하다보면
마이너스 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장엘 나가고 있고요.
남편이 직책상 높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니 자기가 그 위치인줄 착각을 합니다.
한마디로 눈이 높아진거죠.
어젠 제가 직장에서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이들 시험기간도 끼고 (참고로 아이들 공부도 제가 시킵니다.)
몸도 힘들고 해서 체육대회로 산에 갔다 오는 남편에게 간단한 저녁요기거리를
사오라고 했습니다.
버럭화를 내더니 아파트 앞에 장이 섰는데도 그냥 들어와서 라면을 먹더군요.
참 황당하더군요. 제가 매일도 아니구 너무 힘들어 부탁한건데, 제가 아니면
한끼를 해결못하나하는 생각에....
라면을 끊여서 먹어보란 소리도 없이 먹습니다.
뻔히 제가 저녁도 못먹고 아이들 문제 출력하는걸 보고도 말입니다.
화가 났습니다. 어제저녁도 퇴근하자마자 옷도 못벗고 찌게에 고기까지 바쳤는데,
어제도 같이 먹자는 소리를 않했습니다.
"넌 다이어트 한다며" 한다는 소리입니다. 아무리 부인이 다이어트한다고 해도
한번쯤 권하는게 남편아닌가요..... 이게뭔가 이러고 살아야하나 허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