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편이 길에서 길고양이 아기를 데려왔어요.
운전중에 큰도로 1차선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죽은고양이라 생각해서.. 피할새도 없이 중간으로 지나가는순간
아기 고양이가 머리를 드는것을 보고 차를 새우고..고양이를 구했다네요..
근데 가까이가보니 뒷다리가 기형인채로
앞두발로 살려고 기어가는걸 보고 도저히 그냥올수가 없어서..데리고 왔데요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했는데 선천성 기형인지
다쳤는지는 확실히 모르겠고 뒷다리는 전혀 못쓰고 몸을끌고 다니는 상황이구요
저희집은 주택인지라 마당이 넓어요..큰 창고겸 탁구장으로 쓰는 곳이 있는데
일단 그기다 데려다 놓았어요
집안에 강아지도 한마리 키우고..마당에도 길고양이 엄마가 낳아놓고가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한마리 있구요.
동물을 두마리나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저희남편이 더욱더
그런상황의 아기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나봐요..
근데 제가 왠지 그 고양이를 만지거나 편하게 보지를 못하겠어요
너무 작은 아기에 장애도 심하고 ..저러다 죽으면 어쩌나 싶고
남편말대로 저런상황에서도 살려고 기어가는 불쌍한 생명인데...
꼼짝없이 키워야 되는 상황인데..
세상에 불쌍한 생명, 불쌍한 길고양이들이 어디 한두마리인가요..
오지랖넓은 남편에게 잔소리도 좀 했지만
마음은 안됐고.. 키우자니 자신없고
저 고양이를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