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2,021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869 아이들 영화 많이 추천해주세요... 7 아카시아 2012/09/03 1,094
148868 나는 꼼수다 호외...편 3 사랑해요 박.. 2012/09/03 1,534
148867 남편이랑 시댁갈때 초밥도시락 사갔는데 23 이해가안가요.. 2012/09/03 8,091
148866 9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9/03 1,100
148865 아이 기질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전업이 나으냐 하는 문제는요.. 5 .... .. 2012/09/03 1,165
148864 닭강정집 개업하려구요...... 30 .... 2012/09/03 4,638
148863 나는꼼수다 호외9 6 나꼼수 2012/09/03 1,609
148862 방학 때 놀렸더니 여파가 큽니다 9 2012/09/03 2,802
148861 탈모 때문에 병원 가보신분... 22 탈모.. 2012/09/03 3,576
148860 생리주기 2 궁금... 2012/09/03 992
148859 드뎌 다음달 분당선 선릉-왕십리 구간이 개통된다네요!! 3 ... 2012/09/03 1,733
148858 다림질 잘 못하는 사람인데요 2 .... 2012/09/03 1,085
148857 다들 알고계신 '현대사 상식 몇가지' 입니다. 오늘 2012/09/03 1,128
148856 결과적으론 삼겹살보다 라떼가 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대요 18 ... 2012/09/03 6,513
148855 들깨에서 벌레가.... 2 어쩌나 2012/09/03 2,459
148854 박근혜 지지율 50프로 돌파보니 13 ㅁㅁ 2012/09/03 2,185
148853 이것좀 봐주세요, 저 혼자 보기 아까워요. 10 흥해라! 2012/09/03 2,111
148852 마사이워킹족 신발같은거 신어보신분 신발 2012/09/03 839
148851 문선명이 어떤사람인가요 14 사망 2012/09/03 4,877
148850 나라가 흉흉하고 성범죄가 만연하는 이때... 1 ㅇㅇㅇ 2012/09/03 702
148849 노트북에 있는 사진, TV화면으로 보는방법좀 알려주세요. 3 케이블 2012/09/03 1,115
148848 오늘 아침 조선일보 메인에 82cook.. 12 바이올렛 2012/09/03 3,906
148847 맞벌이보단 엄마가 내 옆에 있어주시길 원했어요 105 엄마 2012/09/03 15,169
148846 갤럭시3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까요? 3 망설임 2012/09/03 2,289
148845 매콤한 두부전골 양념장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5 다대기? 2012/09/03 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