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뭔지... 당신도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조회수 : 1,659
작성일 : 2012-06-19 11:14:17

어제 남편이 문상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상이 아니고 동료가 자살을 했다는군요..

빚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울증에 조울증까지 겹쳐서...

거기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이구요..

요즘 저희 남편도 많이 힘들어하거든요...

업무적으로 사람을 정말 극한으로 몰아내면서 볶아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몇년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심각하게 헤어지는 생각도 했고, 저는 작은 녀석이 성인만 되면 (지금 고3) 정리를 해야겠

다고 생각한것이 한5,6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을 살고 보니 미움도 지치는지... 아님 서로에 대해서 포기를 하게 되는건지..

아님 제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이 왕성하여 심경의 변화가 생긴건지...

하여튼 전에는 저런 얘기도 잘안했는데... 요즘은 간단한 일상적인 얘기는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불쌍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측은지심도 좀 생기는 단계에 이르렀는가 봅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일은 참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오...

정말 힘들고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시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오"

 

뭐 이런 되지도 않게 어색한 문자를 날려주었네요...

보내고 나니 문장이 진짜 이상하네요...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동안 냉랭하게 보낸 세월이 있으니... 저거 보내기도 무척 어려웠답니다...

 

어색하고 이상하긴 하지만... 저문자의 내용은 제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최대 가치는 본인의 행복이랍니다...

때론 그것이 제삼자의 눈에 베짱이의 게으름으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정말 죽을만큼 하기싫은 일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주 나약한 아주머니랍니다...

 

그냥 이제 오십에 접어드니... 너두 불쌍하고 나두 불쌍하고

뭐 그러네요...

 

 

IP : 115.137.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r
    '12.6.19 11:16 AM (152.149.xxx.115)

    목숨걸고 생활비라도 벌려고 악전고투히는 이땅의 가장들, 페루, 아프리카 사막 등에서 고생하는 이땅의

    가장들

  • 2. ..
    '12.6.19 11:17 AM (218.144.xxx.71)

    그러게 말입니다..울 남편 시골내려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애들과 나는 서울서 살테니
    당신 혼자가라고 어제 다다다...ㅠㅠ 불쌍합니다..

  • 3. 오만과편견777
    '12.6.19 11:21 AM (211.246.xxx.92)

    용기내기 힘드셨을텐데 잘하셨어요!.서로 나이들어가면서 측은지심 없다면 사랑도 부질없는거겠지요.
    원글님의 가정에도 곧 노을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맞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4.
    '12.6.19 12:24 PM (211.41.xxx.106)

    이후 남편분 반응이 궁금하네요. 의외다 하면서도 기분 좋으셨을 것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226 성수족발 맛있나요? 10 족발 2012/07/06 1,890
125225 외국양념 잘 아시는 분... 1 coco 2012/07/06 1,406
125224 남편 생일때 어떤 선물하시나요? 3 헤라 2012/07/06 1,373
125223 제 차를 받고 그냥 가버리네요 8 급해요! 2012/07/06 3,465
125222 웃음이 자연스레 밴 얼굴이 좋더군요.^^ 1 mydram.. 2012/07/06 1,684
125221 상당수 한쿸엄마들의 '비교病' 4 .. 2012/07/06 1,915
125220 세탁기 엉킴방지볼이나 빨래망, 풍성달린 먼지거름망 좋나요? 4 세탁기 2012/07/06 3,087
125219 소나타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어떻게 해요? 1 자동차 2012/07/06 3,257
125218 선글라스 받침(?) 때문에 콧등이 많이 아파요 2 자국도 많이.. 2012/07/06 2,111
125217 저렴이 마스크팩 활용법 5 뽀송뽀송 2012/07/06 3,303
125216 무쇠 그릴팬, 스타우브 아니면 롯지? 3 eebbnn.. 2012/07/06 8,705
125215 임신 했을 때 많이 불안해 했던 분, 아기 어릴때 혹시 예민했나.. 6 ....... 2012/07/06 2,126
125214 개땜에 도둑질 실패~ 3 애견인 2012/07/06 1,538
125213 다음 주부터 콩국물 다이어트 해보려구요. 1 ^^ 2012/07/06 6,068
125212 도배지 손상없이 벽걸이 티비 설치하는 방법 2 퍼엄 2012/07/06 8,505
125211 골염에 대해 잘 아시는 분계실까요? 1 산산 2012/07/06 819
125210 기미와 오타모반은 어떻게 다른가요? 3 피부가 얼룩.. 2012/07/06 2,950
125209 빌라 전세를 계약 연장하려는데요 주인에게 요청할 게 있을까요? 1 빌라 재계약.. 2012/07/06 1,091
125208 스맛폰유저인데요..아이패드? 아님 놋북?? 4 놋북? 2012/07/06 746
125207 초1인데요, 담임선생님의 통화. 8 고민입니다... 2012/07/06 2,792
125206 중3인데 윤선생숲..은 어떤가요? 이건 아닌가요? 12 고민 2012/07/06 4,635
125205 포터블dvd 어디게 좋나요? 물건목록중 2012/07/06 462
125204 에어컨 냉매 교체시기 2012/07/06 873
125203 17개 건설사 등 36개 대기업 구조조정 ... 2012/07/06 1,638
125202 원룸에 사는데 곰팡이 문제예요. 조언 부탁드립니다.(답글 절박).. 3 조언 2012/07/0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