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딸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이것도 병일까요?

화병 조회수 : 3,226
작성일 : 2012-06-18 11:46:35

엉뚱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무심하다고 할까요? 때때로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이를테면 지난달에 통장에 돈이 얼마 남았는데 제가 분명히 남편에게 통보하고 이러저러하게 그 돈을 썼다면 며칠이나 한 달이 지난 후 꼭 “통장에 돈이 얼마 있지? 그걸 꺼내와.” 이런 식으로 말을 해요. 제가 그 돈을 이러저러하게 썼다고 말하면 왜 자기한테 말하지 않고 썼느냐고 화를 내요. 저는 분명히 말을 했는데. 고집도 황소 저리 가라 할 정도라 이럴 때면 꼭 대판 싸움이 벌어지곤 해요.

어제도 또 다퉜어요. 느닷없이 제가 산 주식이 얼마 올랐냐고 묻는거에요. 저 주식 산 적 없거든요. 주식 사려고 백만 원 모아두었었는데 그 돈을 남편 친구가 빌려갔어요. “그 돈 당신 친구가 빌려갔잖아”. 제 말을 안 믿다가 기어이 통장 이체 기록까지 보고난 후 기껏 한다는 말이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 그 돈 지가 친구한테 빌려주고 내가 얘기 안했다고 뭐라 하다니, 진짜 뚜껑 열리는 줄 알았어요.

근데 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은 딸도 가끔 그런다는거에요. 이를테면 그제 저녁에 삼겹살에 상추쌈을 맛있게 먹었다면 이삼일 지난 후면 “엄마, 삼겹살 남은거 있잖아. 나 점심에 그거 먹을래” 이런 말을 해요. 분명히 그날 저녁에 싹싹 다 먹고 고기가 부족하다고 투덜대기까지 했으면서 그래요. 제가 “그날 다 먹은 거 너도 알잖아” 하면 제 말을 안 믿고 냉장고를 뒤져서 확인해요. 얘도 고집이 만만치 않은지라 지가 틀렸는데도 울면서도 끝까지 우겨요.

대체 왜 이럴까요? 정말 기억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고집이 센 걸까요? 왜 이 사람들의 뇌에는 정보가 엉뚱하게 입력되는 걸까요? 부녀가 세트로 이럴 때면 정말 집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ㅠㅠ

IP : 122.136.xxx.2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8 11:58 AM (39.115.xxx.251)

    유전자가 정확하네요 ㅠㅠㅠ
    저도 남편이 그런편이라...미침..
    저는 아예 집에 화이트보드를 사다놨어요.
    남편이 자꾸 똑같은 질문을 한다던가, 잘못된 내용으로 반복되는 말을 할 경우엔
    못하도록 그 내용을 칠판에 크게 써놓아요.
    예를 들면,몇월며칠, 금액 37만원, 누구누구가 어디어디에 썼음. 이렇게요.

  • 2. ....
    '12.6.18 12:04 PM (211.244.xxx.167)

    단기기억상실증....?
    저 정도면 검사 받아봐야 되지 않나요? ;;;;;;;;

  • 3. 새댁 냥~
    '12.6.18 12:10 PM (114.111.xxx.22)

    윗분아이디어 괜찮네요 ,, 화이트보드 큰걸로 하나사세요 ,, 그리고 중요대화는 녹음하세요

  • 4. 새댁 냥~
    '12.6.18 12:10 PM (114.111.xxx.22)

    님의 말을 한귀로 듣고 흘리나본데.... .ㅡ.ㅡ

  • 5. 수인
    '12.6.18 12:43 PM (175.195.xxx.11)

    단순 고집이나 우기기가 아닌 것 같은데.. 검사 받아 보세요
    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글 읽는 제 가슴이 다 먹먹하네요.
    저희 어머니도 좀 그런 스타일이신데 어릴 때 내내 당하고 살 때는 미칠 것 같더니 이제 생각해 보니 병이었을거란 확신이 들거든요. 어머니는 이미 70이 넘으셔서 이제와서 새삼 검사 권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지내요.. 저희들은 이미 당할만큼 당했고 다 결혼해서 집을 떠나기도 했구요 ㅠ

  • 6. 화병
    '12.6.18 12:51 PM (122.136.xxx.245)

    따뜻한 댓글 모두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해서 저 혼자 참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가끔은 분노조절장애가 아닌가 싶게 방안의 물건을 다 때려부수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어요.
    병 맞겠죠?
    잘 달래서 검사받으러 가야겠어요.

  • 7. 투덜이스머프
    '12.6.18 7:08 PM (121.135.xxx.212)

    병 아닌 것 같구요.
    그냥 성격같은데요.
    일단 자기 틀린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요.

    저희 딸도 어찌 속터지게 하는 지....
    문제지 사러 갔다가 지하철 역에서 교통카드 충전하고 돌아왔네요.ㅠㅠ
    본인 스스로 정신과에 가봐야 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얘기해 줬습니다.
    그거 유전이야...ㅠㅠ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65 [속보] '내란 공모' 이상민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 9 ㅅㅅ 00:49:22 488
1741964 주식 성공하는 사람은 욕심이 적고 기준이있는 사람같아요 1 ㅇㅇㅇ 00:48:42 202
1741963 런던 사시는 분 미용실 00:45:42 133
1741962 늙고 병들고 혼자 계시는 아빠 9 나쁜딸 00:23:08 1,249
1741961 맛없는 수박 처리방법 좀 알려주세요 5 ... 00:21:27 361
1741960 남자시계 좋아하는 분 있나요? 3 00:16:56 217
1741959 전복 싼 곳 추천부탁드려요 4 ㅇㅇ 00:16:50 233
1741958 나이가 들면 초라해지는 외모를 인정해야 13 ... 00:16:14 1,236
1741957 李대통령 "스토킹 살인, 무능한 대처가 비극 초래…제도.. 2 .. 00:13:57 405
1741956 재산세 깜빡했네요 ㅠ 3 ㅇㅇ 00:09:44 785
1741955 헬스장에서 저 모르게 사진을 헬스장 홍보하는데 썼어요 5 ㅇㅇ 00:04:42 895
1741954 논산훈련소에서 현역과 공익 똑같은 훈련받나요? 7 4급 2025/07/31 451
1741953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강훈식트위터 7 ㅇㅇ 2025/07/31 979
1741952 엄마 돌아가시니 플라스틱 반찬통 버려야겠어요 3 마지막날 2025/07/31 1,699
1741951 해변에서 입을 래쉬가드 좀 봐주세요 40초반 2025/07/31 296
1741950 유부녀들의 뽀로로.ytube(우리 82쿡~ 두 번 나옴) 2 욱퀴즈 2025/07/31 912
1741949 딸만 둘인 엄마 친구는 2 ㅓㅗㅎㄹㅇ 2025/07/31 1,416
1741948 자궁근종 자연치유 방법 없나요 7 .. 2025/07/31 1,427
1741947 이혼고민중인데요 4 .. 2025/07/31 1,887
1741946 대학1학년 아들과 친구들 넘 귀엽네요 ㅎㅎ 7 ^^ 2025/07/31 1,534
1741945 25평 아파트 9 좁아터짐 2025/07/31 2,258
1741944 자신감 너무없는데 남은 인생 어떻게 살죠? 8 2025/07/31 1,666
1741943 동치미에 로버트할리가 6 지금 mbn.. 2025/07/31 2,877
1741942 윤석열이 심어놓은 어이없는 인사들 3 ... 2025/07/31 1,555
1741941 지거국 전기과를 미련없이 포기하려면 어느대학 공대가 마지노선 일.. 15 입시 2025/07/31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