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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 때문에 마음이 짠하네요

^^ 조회수 : 1,918
작성일 : 2012-06-18 10:14:17
 

주말 잘 보내셨나요?

우리집 강아지는 처음 아기 때 3년정도 다른 집에 살다가 그 집의 사정으로 우리 집에 오게 된 아이예요 우리 집에 온 지 이제 4년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예전 주인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예전 주인이 저희 집이랑 차로 3시간 넘는 곳에 살거든요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겉으론 우울해 하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산책하다가 아이가 목줄에서 갑자기 머리를 빼더니 막 달려 나간 적이 있었어요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아마도 원래 주인 찾으러 나가려고 그랬나 봐요

물론 집에서는 내색도 안하고 밥도 잘 먹고 설사나 토나 이런 거 없이 잘 지냈지요..

시간이 한 달정도 지나니깐 산책도 잘 따라오고 완전 우리 식구가 되었어요

 

여튼 지난 주 토요일 날 예전 주인이 찾아 왔어요

처음에 예전 주인 부부가 우리 강아지를 보더니 너무 반가워 하는 거예요

근데 우리 강아지가(원래도 낯을 가려서 낯선 사람안테는 절대 안거거든요

성격이 약간 고양이 같아서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도 좋아하지 않으면 아는 척도 잘 안해요 -.-;;)

낯선사람이라고 느꼈는지 자꾸 저한테 매달리고 얼른 안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멀리서 자기 보러온 주인인데 서운해 할까봐 저는 강아지 보고 얼른 가 보라고 그랬어요

한 1분동안은 으르렁도 대기도 하고 저한테 기대고 그러더니(그래도 예전 주인은 계속 예쁘다고 반갑다고 자꾸 만지고 냄새를 맡게 했어요) 어느 순간 기억이 났는지 갑자기 좋아하고 너무 너무 반가워 하는 거예요

정말 이산 가족 상봉하는 거처럼 팔짝 팔짝 뛰고 막 혀를 낼름거리면서 핥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반가워하며 반나절 정도 잘 놀았어요

예전 주인이 멀리서 우리 강아지 보러 와 준 것도 참 고마웠지요

근데 마음이 참 짠하더라고요..

우리 집 강아지가 예전 주인을 기억하는 것이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물론 다행이고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 아이가 내색은 안 해도 처음 우리 집에 적응할 때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저를 사랑하기 전까지는 그 전 주인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아프고 짠하더라고요

강아지도 마음이 있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이런 일이 있으니 더 잘 해 줘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집 강아지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제 옆에서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IP : 211.253.xxx.2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mare
    '12.6.18 10:42 AM (180.92.xxx.87)

    에공!! 정말 짠하네요...4년이나 지났음에도 예전 주인을 잊지 않고 반가워 하는걸 보니..
    원글님께서 듬뿍 사랑해 주시고 있는 듯해요..행복한 강지예요

  • 2. ㅎㅎ
    '12.6.18 10:46 AM (121.190.xxx.242)

    그래도 복 많은 강아지네요,
    멀리서 찾아온 전주인과 이렇게 마음이 고운 주인...
    우리집 강아지는 사람을 좋아해서 도둑도 환영이라고 웃는데
    택배아자씨도 격하게 환영하다 휑하니 가버리면 사운해해요ㅎㅎ

  • 3. 주현엄마..
    '12.6.18 10:54 AM (211.246.xxx.11)

    저는 매일 우리 주현이(11살된 시츄 강아지)의 슬픈 눈을 뒤로하고 출근을 합니다..
    아침에는 헤어져야하는걸 알기때문에 한숨을 쉬면서 구석진 자리에서 시선은 저에게 고정한체
    드러누워있어요..

    이렇게 혼자 집을 지키다 제가 퇴근해가면 꼬리가 빠질때까지 돌리고 뛰고 제게 돌진해서 뽀뽀하고
    제가 안아줘서 흥분을 진정시켜주면 그제서야 물을 마시고 허겁지겁 사료를 먹습니다
    그다음엔 현관앞에서 망부석.......하염없이 아빠를 기다리는겁니다..
    아빠가 들어오면 아빠랑도 환영식을 한바탕 한 다음에야 제뒤를 따라다니거나 뭔가를 물어뜯으며 놀아요..
    (요즘은 많이 늙어서(?)우리가 잘보이는 위치에서 들어누워 있지요).

    그러다가 우리가 외출이라도 하게되면 너무 좋아하면서 따라 나와서 차에 태우면 그때도 안심을 못하고 안절부절...좁은 주차장에서 남편이 차 빼는것 봐줄려고 미쳐 차를 못 타고 있으면 차 앞뒤로 뛰면서 짖습니다..
    엄마가 아직 안탔으니 가면 안된다는거죠....차가 빨리움직이면 완전패닉상태 그러다가 뒤유리창에 앚아서 슬픈눈으로 저를 한없이 쳐다봅니다...

    이런 아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 4. 우리 강아지도
    '12.6.18 11:37 AM (1.246.xxx.160)

    유기견 3살쯤으로 추정되었을때 우리집에 왔는데 3번쯤 탈출하려 했어요.
    이젠 놓아줘도 안가리라 생각되지만 처음엄마가 얼마나 그리울까 생각은 되는군요.
    강아지와 함께 산다는건 생각도 해본일이 없던 제가 자다가도 다시 챙겨볼만큼 소중해질줄이야.

  • 5. ^^
    '12.6.18 12:05 PM (211.253.xxx.235)

    여러분들 답글로 또 눈물이 나네요 ^^;; 점심 식사 맛있게들 하셔요~

  • 6. 오래전
    '12.6.18 1:25 PM (124.61.xxx.39)

    TV동물농장에서 봤던 건데요, 유기견 대형견위주로 키우는 모녀가 나왔는데요.
    넓은 정원에서 같이 놀고 리트리버랑 같이 자고 길냥이 먹이도 주는 정많은 할머니였어요.
    근데 딱 한마리만 몇년째 마음을 안주고 혼자 숨어서 지내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전주인이 버린건데...
    어느날 깨갱, 개우는 소리가 자꾸 나서 봤더니 어느 부부가 이 집으로 개를 넣어버릴려고 담위로 던지고 있더래요. 개가 좀 커요.
    근데 담이 높아서 개가 떨어지면서 우는거였고... 그래서 불쌍해서 받아준 개라고. 기막히죠?
    더 기막힌건... 방송을 봤는지 전주인이 찾아옵니다. 몇주에 걸쳐 방송했거든요. 근데 그 개가 주인을 알아보고 반가워하고요.
    게다가 그 주인이 간 뒤에 마음을 열고 다가오더라는거죠. 주인이 몸이 부서져라 집어던져 버려놓고 '감옥'에서 얼마나 무서웠던걸까요.
    개를 버려도 좀... 인도적으로 할 수 없는건지... ㅠㅠㅠㅠ 그거보고 전주인한테 화나고 그 개 불쌍해서 멘붕왔었어요.

  • 7. 저도
    '12.6.18 7:57 PM (218.53.xxx.122)

    마음 짠한게 있어요
    지난 토요일 우리애기들 엄마랑딸 둘이 미용하고 왔는데
    둘다 우울모드예요
    미용할때 스트레스 덜 받으라고 애기때부터 항상가던곳에 가서 했는데도 애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나봐요
    여름이라 더울까봐 그리고 청결을 위해 미용 시켰는데도
    왜 이렇게 미안할까요?
    애기들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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