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없는 딸아이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 조회수 : 10,362
작성일 : 2012-06-18 09:25:49

저희 딸은 초등학교 2학년 생이에요.  언니가 있긴 하지만 터울이 많이 져서 거의 외동딸처럼 자랐어요.

아이가 몹시 내성적이고 운동신경도 없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때에도 정말 단짝친구 없이 지내다가 1학년이 끝날무렵 단짝이 생겼어요.  그런데 2학년에는 그 아이와 반이 갈리게 되고 지금껏 단짝이라고 할 만한 친구가 없네요.

다른 아이들은 벌써 2-3명의 그룹이 형성되어 아이가 좀 끼어들려고 하면 저리가라고 하고 같이 안논다고 해요.

 

선생님과도 상담을 해보았는데 아이들이 딱히 저희 딸을 싫어하는건 아니고(그렇다고 좋아하는건 더더욱 아니고)

한마디로 저희 아이가 매력이 없는거죠...사람을 끄는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선생님께서 교우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셨대요.  만일 생일파티를 해서 친구를 초대한다면

꼭 초대하고 싶은 친구1명과 초대하고 싶지 않은 친구1명을 쓰라고요.

 

반 아이 30명중에 저희 아이를 초대하고 싶다는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고요.

초대하고 싶지 않다는 아이는 1명-이유는 친하지 않아서 어색할 것 같아서...라네요.

 

제 생각에는 제 딸이 좀 예민한것도 이유가 되는것 같아요.  친구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과민반응을 하는것?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어요.  담임선생님이 나름 도와주시려고 단짝이 없는듯한 아이와 묶어주시려고 시도도 해보셨는데

좀 친해지는것 같다가도 다시 혼자에요.  

 

오늘 아침 머리 빗겨주다가 왠지 예감이 이상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물었어요.

"##하고 잘 안맞니?"    ##는 선생님이 일부러 짝을 바꿔주신 아이에요.  친하게 지내보라고.

".........어, ##는 $$하고 더 친한거 같아,  뭘 하는것 같아서 내가 보면 쳐다보지 말라고 하고 같이 안논대"

 

가슴이 무너졌지만 아이눈을 보며 이야기 했어요.

 

"엄마생각에는 단짝을 꼭 빨리 만들어야 하는건 아닌것 같아.  넌 친구사귀는데에 좀 시간이 걸리는 성격이고

그런 성격인 아이들은 너 말고도 많이 있어...밥도 빨리 먹으면 체하듯이 친구도 너무 급하게 사귀면 싸우기 쉽고

깨지기 쉬운것 같아.  꼭 단짝친구가 당장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반 아이들하고 잘 지내..

친구가 얘기하면 맞장구 잘쳐주고, 상냥하게 대화하고...그러다 보면 시간이 걸려도 좋은 친구가 나타날거야" 

 

아이가 알아들었을까요?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납니다.

 

IP : 1.238.xxx.11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8 9:34 AM (218.158.xxx.113)

    제 생각에
    아직 초2면 너무 예민하실필요없을거 같은데..
    따님과 비슷한 성향의 아이도 있을거에요
    그런친구 적극 찾아서 단짝만들면 어떨까요
    생기면 집에 한번 불러서
    맛있는 간식도 주고 신경도 써주시고.

  • 2. 눈물
    '12.6.18 9:38 AM (119.64.xxx.179)

    울아이가그래요..
    지금 너무 힘들어해서 학교도 그만다니고싶어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친구사귀길힘들어하니 저도 넘맘이괴롭고힘드네요ㅗ.
    여긴 여자애들이 극소수이고 친한애들끼리만친하니 애도 부끄럼많고 겁많고 남한테피해안주고....
    너무 착한애라 벌써맘에상처받고 친구없어 힘들어하며 등교하며 눈물흘리고가는데
    어떻게해줄수없으니 ... 너무 힘드네요.
    가까운친구만들려해도 다들 떨어져있구요.... 이난간을 어떻게극복해야할지 .늘혼자인딸이 너무 안쓰러워요.ㅜ

  • 3. 경험맘
    '12.6.18 9:39 AM (219.241.xxx.174)

    어머님의 의연한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는데 이 정도는 별일아니다,,,하는,,

    제 아들이 초등1학년때 친구생일파티에 초대장을 못받아서 자기도 초대해달랬다가 거절당해서 슬피 운 일이

    있었는데요, 아들하고 이야기많이 해주고 같이 영화보고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혹시 반에 학부모회(엄마들 모임) 있으시면 가입하셔서 모임에 충실히 나가보시고

    아이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심 좋을듯해요.

  • 4. ㅇㅇ
    '12.6.18 9:43 AM (211.237.xxx.51)

    큰아이도 있으시다면서 어머니가 너무 소심하세요..
    크게 친한친구 없이... 그럴수도 있죠..
    사실 큰 문제 아니고 아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데 원글님이
    오히려 큰 문제로 삼고 만들고 있는 느낌..
    저희 아이 초1 때 맨날 친구들이 나랑 안놀아줘~ 이러던 아이인데요..
    근데 그냥 말만 그렇게 했을뿐 그걸로 별 큰 신경 안쓰고
    저도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넌 즐겁게 살면 된다~ 이렇게 말해줬어요.
    사실 전 진짜 그렇게 생각했으니깐요.

    아휴
    그런데 지금 보면 친구가 너무 많아서 탈;;;
    공부하는데 방해될정도로 친구 많아요.(고1딸)
    아이들 성격 계속 변합니다.
    큰아이 보시면 아실텐데요~

    어머니가 먼저 마음을 비우시고 대범하게 대하시기 바래요~

  • 5. ..
    '12.6.18 9:47 AM (175.193.xxx.110)

    작은딸이 2학년인데요... 님 딸과 정반대예요.. 어둑어둑 해질때가지 놀다 들어오는데요.. 님 마음을
    좀 알수 있는게 반면에 우리 큰딸때문에 님의 딸과 같은 성향이라 마음고생 많이 했네요.. 우선 생일때
    친구들 초대하고 가끔씩 몇몇 아이들 집으로 초대해서 즐겁게 놀게 해주고 놀이터든 공원이든 무조건
    끌고가서 또래 친구들과 놀게해주고 많이 부딪치게 해주고 나서서 좀 노력을 하니 좋아지더라구요..
    울동네 2학년 친구들도 많지만 딱한명이 거기에 못끼고 혼자 뱅뱅돌기에 제가 애들사이 같이 놀라고
    붙여주고 그럽니다.. 엄마가 좀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 6. @@
    '12.6.18 9:49 AM (1.238.xxx.118)

    담임선생님은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라고 권하시더라구요. 제가 알아보니
    복지관같은곳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대기자가 몇달씩 밀려있고 또 정신과같은 곳은 제가 데려가고 싶지 않아요.
    얼마전 시어머니와의 스트레스로 정신과에서 몇달 약을 먹었는데 그 일로 보험가입을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고나서는 정신과에 가는것은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거든요..또 아이의 일을 해결하는데에 정신과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고요.
    오은영선생님 클리닉 부설 연구소에서도 프로그램이 있는데 일단 그곳에 대기명단을 올려놨구요. 연락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서두르지는 않으려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마음이 급해져서 여러 상담센터를 다녀봤는데
    어떤곳은 아이가 놀이치료 받기에는 너무 어둡고 쾨쾨한 공간...바로 프로그램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제 쪽에서 취소했고요. 너무 돈벌이에 급급한 곳도 많더라구요.

    엄마도 검사받으라며 얼굴 보자마자 검사지 들이대고 10만원 결제하라고 한곳도 있고...

    ...이렇게 글을 쓰니 제 마음도 좀 차분해지고 가라앉네요. 엄마인 저부터 강해져야겠죠?

  • 7. **
    '12.6.18 9:57 AM (121.145.xxx.138)

    우리 큰애가 초등학교때 친구가 한사람도 없었어요. 저학년때는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생일때 반애들 다 초대해서 밥도 먹이고 했지만 여전히 혼자 였어요. 중학교 가서 학원에 다니게 되니까 친한애들이 생기더군요
    중학교쯤 되니 스스로 필요하니 친구도 만들고 마음에 안들면 멀어지기도 하고 지금은 대학 4년인데 야구부,테니스부에 들어서 활발히 활동하고 여친은 1명 뿐이지만 남자 친구,선후배 엄청 많아요. 걱정 하지 말고
    지켜봐주시면 될듯 해요.

  • 8. 유지니맘
    '12.6.18 10:11 AM (61.77.xxx.165)

    초등 1학년 입학하면서 제 직장 가까운데로 주소옮겨서 입학 시켰었어요 .
    당연히 학교안엔 아는 친구들 하나 없었고 (유치원친구들도 많더군요)
    학기초 친구들 하나 없이 혼자 걸어오는 아이를 쳐다보면서 참 많이 슬펐었지요 .
    어느날 집에 있는 과자며 사탕이며 가방에 주섬주섬 넣는 아이를 보면서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들에게 주면 친해질것 같아서 ... 라는 아이의 대답에
    그런 것들로 친구를 만들면 오래가지 않는다는것을 설득 시키고
    3월 4월 급식도우미며 청소며 반모임이며 빠짐없이 ㅠ 다녔습니다 .

    급식 해주면서 친구들 이름도 불러주고
    그렇게 한두달 보냈나봐요
    때론 상처도 받고 오고 (또래아이들보다 조금 여렸나봐요 . )
    속상하다며 울기도 했었는데 .....
    지금은 중 1 .
    친구가 많아서 통제하느라 고민입니다 ㅠ

    고민글 쓰셔서 이런 답글 눈치 없는 글 일수 있는데 (죄송)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 한번 다시 보세요 .
    저는 체육을 잘하는 아이로 만들었네요 .
    농구 배구 줄넘기 기초체력이 튼튼한 아이로 만들고 (한달 8-9만원)
    시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수영장 새벽부터 줄서서 (한달 3-4만원) 수영 보내고
    뭐든지 조금씩은 경험할수 있도록 준비 시켰어요 .
    예를 들면 피구 잘하는 방법 ㅠ 등을 알려주기도 .
    한달 두어번은 일요일날 조조 영화 꼭 봤구요
    아이들과의 대화에 빠지지 않게.
    인기가요 듣게 해줬고 ^^ 춤도 같이 따라 해봤고 (고학년 되니 이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장기자랑같은거 할때)
    무엇보다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니 자신감도 붙어지는듯 했어요 .
    넉넉하진 않았지만 비싼곳 덜비싼곳 등등 모든것들 한번씩은 경험하게 해줬고
    길에서 친구들 만나면 꼭 이름을 불러줬어요 .
    예를 들면
    누구야 안녕 ? 머리 예쁘게 잘랐구나 .
    예쁜 옷 입었네 ?
    네가 축구를 그렇게 잘한다며?
    오 ~~ 키 많이 컸는데?
    뭐 이런 .. ^^칭찬해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지금은 특별히 잘하는건 없지만
    골고루 조금씩은 다 하니 이리저리 끼워주는곳이 많아지네요.
    무엇보다 부모가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려주는게 제일 좋았던것 같아요
    힘내시고 !!!

  • 9. @@
    '12.6.18 10:16 AM (1.238.xxx.118)

    댓글들을 보며 많은 위로와 힘을 얻네요..감사합니다...

  • 10. 저도
    '12.6.18 11:34 AM (110.70.xxx.143)

    저도 댓글 보며 도움되네요. 저희 아이도 비슷한데 우리 같이 힘을 내어보아요

  • 11. 유지니맘
    '12.6.18 12:23 PM (112.150.xxx.18)

    아 ,, 생각이 하나 더 나서 ....
    저는 공기놀이도 집에서 가르쳤습니다 ㅠ
    쉬는시간에 공기놀이 하는데 못하는 아이는 끼워주지 않는다고 해서 ....
    잘하는 아이로 만들었어요

  • 12. 아침마미
    '12.6.18 5:52 PM (119.71.xxx.80)

    저희딸애생각이 나서 참...예민하고소심하고 참 남에게 피해안주고 그리예쁜애들인데.매력이 없고 존재감이 없는거죠.. 제가 엄하게 키워주눅까지 들어있고 전닮아 까칠하고 사람사귀기 어려워해요 애들이 재미없어하고..슬퍼..
    대심해줄수도 없눈고민 제아인 자기가 거미래요 거미형인간 ㅡ누가 오길거미줄을 치고 기달리는..4학년인데 올해는 성향이 비슷한친구를 만나니 학교생활이 이리달라지네요..
    좀고학년이 되면 자기와 코드맞는 애들이 생길수있어요 아이에게 자존감높여주는말로 계속북돋아 주시고 스트레스풀수있게 도와주세요
    학교가 게네들네겐너무나큰 정글이라 참힘들꺼에요 수련관이나바우처로 놀이치료받는것도
    대인기술이나 사회성훈련하기좋아요
    적절한.대처능력니 떨어져서 그럴수있거든요
    암튼 준비하시고 같이 노력하시면서 기달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163 한산한 계곡 추천부탁합니다 3 007뽄드 2012/07/28 2,578
133162 애기가 2년동안 줄기차게 목 놓아 울 수 있나요? 2 듣는게 힘들.. 2012/07/28 1,573
133161 고기는 양념하고 몇시간 정도 재운다음에 구으면 좋나요? 2 ... 2012/07/28 1,544
133160 댓글에서 사실일까요? 성김대사 2012/07/28 1,365
133159 닭강정 오늘사놓고 내일먹으면 맛없어지겠죠..? 7 내일 2012/07/28 1,857
133158 에어컨 제습기능은 전기세가 어느정도 되나요? 2 전기세 2012/07/28 6,844
133157 방학이라 사람 너무 많겠죠? 롯대월드 2012/07/28 484
133156 도와주세요길고양이 데려와서 목욕시켰는데요 13 ... 2012/07/28 4,783
133155 이 더위가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5 .. 2012/07/28 2,207
133154 요즘 기사는 '충격'이란 말이 안 들어가면 기사가 안 되나봐요 5 요즘 2012/07/28 909
133153 시원하게 살기위한 또하나의 팁!! 9 더워더워 2012/07/28 3,848
133152 지니 네비게이션작동중지 2 지니 2012/07/28 2,556
133151 에어컨 없는 원룸...힘들어요 6 하아...... 2012/07/28 2,788
133150 소득이 얼마정도 되면 부자일까요 11 궁금 2012/07/28 4,161
133149 엄마를 춤추게 하는 아들 7 행복이란 2012/07/28 2,279
133148 10개월 아기 머리가 너무 작아 고민이에요.. 10 2012/07/28 4,724
133147 하지정맥류인거같은데 보험들은게 없어요 5 여름 2012/07/28 2,002
133146 sk lte done 광고 황정민 저만 무서운가요? 8 ... 2012/07/28 2,685
133145 회사도 작아서 직원도 몇명 없는데..정말 뒷담화 너무 너무 심해.. 1 ... 2012/07/28 1,249
133144 삭과류가 뭐죠? 3 궁금 2012/07/28 1,550
133143 무 짠지 2 밥도둑이 따.. 2012/07/28 1,200
133142 이갈이 어찌해야하나요??? 1 치과 2012/07/28 765
133141 넌 날 모욕했어 패틴슨 스튜어트에 이별통보 4 잘했다 잘했.. 2012/07/28 3,247
133140 CBS 93.9 '유영재의 가요 속으로' 언제 바꼈나요? 7 라디오 2012/07/28 1,934
133139 종아리 튼살은 스노피 2012/07/28 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