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우나갔다가 드라이로 머리말리고 있었는데, 전 30대 초반, 그아줌마는 40대중반정도
다짜고짜 제게 오더니만, "내놔"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황당해서 무슨소리인지 첨에는 잘 못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손을 제게 내밀면서 또 "내놓으라고"하는 겁니다.
그때서야 드라이기를 달라는 말이란걸 알았어요.
평소 제게 좀 소심하고, 그래서 그냥 줬을만도 하는데 너무 기분이 나쁘고, 대체 저 아줌마 행동은 뭔가 싶더라궁.
그 아줌마 제게 한손은 내밀고, 다른손으로는 머리를 이리저리 만지더라구요.
그래서 소심한저 말한마디 못하고는 그냥 서서 계속 드라이로 머리 말렸어요.
눈 똑바로 그아줌마 쳐다보면서요.
그랬더니만, 슬그러미, 손내리고, 다른 쪽에 있는 드라이로 머리 말리면서 사우나 입구에서 나오는
사람 보는 족족 제 욕을 하더라구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드라이는 혼자서 오래쓰면 안되는데 계속 써서 좀 쓰자고 해도 안준다며
궁시렁궁시렁...
이야기 듣던 사람들 전혀 그 아줌마에게 대꾸도 안하고 동조도 안하고 그냥 다들 지나가는데도 계속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는 계속 그 아줌마 눈을 쳐다보고 드라이 하고 있었죠.
그랬더니만, 슬그머니 가서 옷입고 나가더라구요.
저 30년 넘게 만나본 아줌마중 젤로 황당했었어요. 대체 저런 아줌마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뭐든 자기가 달라 그럼 바로바로 줘야 되는건지, 왜 모르는 사람에게 첨부터 반말 찍찍해대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