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상도 출신 며느리입니다.
서울에 올라온지는 10여년 되었고, 제 부모님들 모두 경상도예요.
남편을 만난 건 양가 어머님들끼리 친분이 있어서 어머님들 소개로 만나 1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처음 시어머니께 인사 드리러 갔을 때, 경상도 사람들 무식하고 거칠다고 하길래,
이거 뭐지? 속으로 뜨악했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기분 나쁜 내색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후 저를 보실 때마다 말씀하세요.
경상도 사람들 무식하다, 예의 없다, 드세다, 독하다, 쓰레기 아무데나 잘 버린다. 등등 경상도 사람들 싸잡아서 모두 나쁘다고 하시는데 점점 듣기 불쾌합니다.
딱 한번 제가 "어머니 저 경상도 사람인데, 저 안 그래요" 하고 웃으며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야, 너 빼고 다 그래." 그러십니다.
그리곤 계속....
이젠 시댁 모임 갈 때마다 저 소리 또 하시겠구나.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도대체 의도가 뭘까요?
저와 제 가족들을 모욕하려는 걸까요? (이것일까봐 사실 두려워요).
아님, 그냥 솔직한 자기 의견인데 주책맞은 노인네라 이것저것 계산 않고 마구 한 말일까요?
앞으로 어찌 해야 하느지, 듣기 싫으니 앞으론 자제해 주십사 말씀드려야 하는 건지...
사실 시어머니 성격이 보통 아니셔서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뒤집어 지실 거예요.
아마 더 큰 복수가 저를 기다릴 듯.
제 생각엔 또 그런 말씀하실 거 같으면 슬그머니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던지, 제 딸에게 말을 건다던지..해서
그 순간만 피해볼까 싶어요.
사실, 그런건 남편이 옆에서 제지해 줘야 하는 거잖아요.
남편이란 시키(죄송합니다.-.-)가 옆에서 더 거듭니다.
손으로 저 가리키며 "부산, 부산" 하며 킬킬 거리는데 한대 콱 쥐어 박았음 좋겠어요.
제가 경상도 출신인거 몰랐던 것도 아니고, 경상도가 그렇게 싫었음 아예 결혼시키질 말던가요.
결혼시켰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지, 사람 앞에 놓고 이 무슨 경우인지...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