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전 남편이 이혼하자며 집을 나갔어요.
툭하면 하는 말인지라 그냥 그랬고...이번엔 서류해서 남편 사무실로 보냈어요.
8개월이 채 안된 13키로 아들...5살 딸...이 두 아이 키우며 주변에 아무 도움없이 일까지 병행중입니다.
축복받은 직업이라 아이데리고 업무가 힘들긴해도 가능하구요.
어린이집 3-4시간 보육 맡기면서...
그런데 이상하게 제 주변 사람들이 서운해집니다.
내가 평소 잘못 살았나보다...하며 인간관계 정리중이에요.
괜찮아...괜찮아...하면서도 제 맘이 괜찮지만은 않은가봐요.
벌어놓은 돈도 없고 집도 한칸 없고 차한대.현금1500만원.애들둘.친구 하나. 지금 제가 가진 전부에요.
고정적인 급여없고 도와줄수 있는 친정없고...
아이 둘은 키울날이 구만리고...
제대로 일은 할수 없고...
마음에 조바심만 들고 요즘엔 일도 잘 안되구요.
맘먹고 열심히 잘만하면 한달에 사오백은 벌수도 있는데
문제는 하나도 못벌수도 있다는거에요.
지금 마음은 어지럽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 사실 의욕도 없구요...
빨리 정신차려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되요...
이혼이 지금 제게 주는건 허무함이 가장 큰것 같아요.
가정은 꼭 지키고 싶었는데 그래서 여태 참고 살았는데 결국 참아온 보람도 없이 이혼하는거...
오랜 세월 내가 너같이 네가 나같이 생각하며 만나온 가까운 친구조차
지금 이런 상황에 돈빌려달라는 전화나 하고...(제 형편 뻔히 아는 친구)
그래서 이참에 힘들때 나몰라라 하는 주변은 싸~악 정리하고 있어요.
제발 내일은 좀 산뜻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수 있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