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에 있는 할매때문에~

도토리 조회수 : 1,483
작성일 : 2012-06-15 21:43:42

속풀이방이라고 써있긴 한데..오늘 따뜻한 어떤 할아버지 전화내용 공유해봐요.

집에 수납가구를 들여야해서 지난 월요일 홍대에서 MDF박스를 20개정도 구입했었어요.

수량이 많다보니 트럭으로 배달을 해야했고, 목요일에 받기로 했죠.

사장님께 물어보니 배달비는 2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제는 참 무더웠어요.

3시경 아파트 밖에 배달온 트럭이 보였고 일흔정도 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리시더라구요.

할아버지가 저희 집으로 가구들을 옮겨주셨고 어르신이라 저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도와드렸어요.

다 옮기고 나니 할머니도 올라오셨더라구요.

배달비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물어봤죠.

"선생님 얼마인가요?"  할아버지가 주춤하시더니 "2만5천원이요" 하셨어요.

젊은 아저씨였다면 "2만원이라고 가게에서 하던데"라고 얘기했을텐데

더운날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씩 하시면 좋겠다 싶어

말씀 안드리고 2만5천원을 드렸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 그 할아버지께 전화가 왔어요.

머뭇거리시면서 자기 기억하냐면서..

전 사실 처음엔 혹시 돈을 덜 받았다고 하시는건가?라고 생각했죠. ';그렇담 너무 한거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안해요. 내가 2만원 받아야하는데 옆에 할매 있어서.. 2만5천원이라고 했어요."

"다음에 뭐 옮길거 있을 때 불러요 그땐 내가 5천원 깎아서 받을게요"하시더라구요.

어제부터 내내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5천원 더 받은게..

"네 선생님 그럼 제가 선생님 번호 기억했다가 다음에 이용할 때 꼭 연락드릴게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실거 같아서..

저도 백수라.. 5천원이 이젠 제게 큰 돈인데요^^

그 5천원 아깝지가 않네요.

그냥 할아버지가 정말 시원한 음료수 한잔 사드셨으면 해요^^

+

근데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무서워서 그랬을까요 ㅎㅎ

IP : 125.129.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5 10:02 PM (119.71.xxx.179)

    훈훈한 이야기네요.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리는것도 그렇구..
    근데, 직접 겪으신 이야기인가요?

  • 2. ....
    '12.6.15 10:05 PM (211.246.xxx.72)

    무섭다기보다 남자의ㅜ자존심.아니었을까요...^^

  • 3. 우리는
    '12.6.16 12:22 AM (175.197.xxx.234)

    남자의 자존심은 아닐테고.....연세가 드셔서 잠시 착각 하셨을듯 !

  • 4.
    '12.6.16 11:07 AM (175.124.xxx.14)

    제가 느끼는 느낌은 힘든일 하는데 이만원 받는다하면 할머니가 맘아퍼하실까봐 그런건 아닐까 싶네요 거기서 거기지만 할아버지 생각에 그오천원이 나아직 이정돈벌어의 적정선이 아니셨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할아버지 좀 아쉅네요 저라면 그냥 음료수라도 사드시게 그정돈 더드렸을턴데 말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204 우리 고양이.가슴 찌르르하게 이뻐요. 9 늦둥이 2012/06/28 1,842
122203 82가 회사에서만 안돼요 1 안돼요 2012/06/28 715
122202 50대 직원에 해병대캠프 강요한 회사, 결국 패소 하나은행 다.. 2012/06/28 978
122201 아래 결혼자금 펀드글 읽고요 질문이요... 6 초보 2012/06/28 1,325
122200 명심보감 이래요 woawoa.. 2012/06/28 628
122199 고지혈증은 10 지나가다 2012/06/28 2,640
122198 엄마가 딸의 물건을 자꾸 버리는 거 20 2012/06/28 6,509
122197 시아버지 밑반찬을 뭘로 할까요? 5 여름입맛 2012/06/28 2,718
122196 강아지 간식 관련으로 여쭤 볼게요 10 !! 2012/06/28 895
122195 김재철 사장은 대체 왜 해임을 못 시키는거죠? 이미 드러난 죄도.. 11 .... 2012/06/28 2,611
122194 저도....친구와 인연끊은 사연 (1) 4 과거회상 2012/06/28 2,743
122193 남편에게 온 문자 19 50대 2012/06/28 8,443
122192 보리밥도 다이어트에 괜찮은가요? 5 뱃살ㅠ 2012/06/28 4,949
122191 여기 삼일교회 다니는 분 없나요?전병욱 목사 2 ... 2012/06/28 2,149
122190 milla 옷 어때요?? 2 살까말까 2012/06/28 995
122189 인덕션 추천부탁드려요.. : ) 7 초코송이 2012/06/28 6,845
122188 아가들 물사마귀로 고민하시는 분들 한번 시도해 보시길... 7 가지예찬 2012/06/28 2,975
122187 재벌이나 연예인이나 어쩌면 6 2012/06/28 2,073
122186 판교로 출퇴근해야하는데요_ 8 급합니다! 2012/06/28 1,518
122185 유령.총선 전에 방송되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1 mydram.. 2012/06/28 602
122184 결혼으로 당장 나갈 펀드주식 다 반토막... 6 멘붕 2012/06/28 2,328
122183 우유빙수만들때 우유만 얼리나요? 5 빙수 2012/06/28 1,998
122182 [원전]위험도 '톱10' 日원전 모두 한국 동해안 쪽 위치 참맛 2012/06/28 1,082
122181 현미밥먹으면 뱃살 들어갈까요? 7 살빼자^^ 2012/06/28 2,776
122180 미코 장윤정 세월이 흘러서 미화되는 건가요?;; 21 크리스바커 2012/06/28 29,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