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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카톡.

... 조회수 : 3,465
작성일 : 2012-06-15 20:43:16

작년에 저한테 컴퓨터배우시고난후.. 올봄에 스마트폰도 드뎌 쓰시고계신 울엄마얘기에요.

 

누굴 가르쳐준다는게... 참 어려운일이더군요.

고작 인터넷이나 조금 가르쳐드리는건데도요.

조곤조곤 설명도 얼마 못가고 서로 언성을 높히다가도

엄마왈, 그래도 내일 또와. 하면 스스륵...마음이 풀어지고요. 그렇게 몇달을 같이했어요.

요새는 검색도 척척하시고요...

 

맨날 말로만 내일내일..하다가 결혼하고도 몇년후에나 가르쳐드린 이 불효녀지만, ㅠㅠ

가끔 엄마랑 저녁먹을때 시내 어디,라고하면

인터넷으로 조회해봤다고 위치도 안다고 하면 그렇게 뿌듯할때가없네요 ㅎㅎ

 

그렇게 컴퓨터에 재미든김에 스마트폰도 하시라고 하니.. 주저하시다가 올봄에 개통하고

매일 저랑 카톡하는데요. 특이하신점이..꼭 인사를 하셔요.

00야 안녕.

카톡그만할때도 00야 안녕~

저는 안녕이라는 그말이 뭉클할때도있고, 기분설레일때도있고...참 좋아졌어요

 

방금도 저녁먹었냐고 물어보더니 00야 그럼 안녕,하시네요.

처음에는 스마트폰 못쓰시겠다고하더니 요즘은 계모임에가서 많이 전파해서 다른 어른들도 많이쓰신데요 ㅎㅎ

그냥 기분좋아져서 뻘글하나 남기네요 ㅎㅎ

 

IP : 112.150.xxx.1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유 좋아보여요^^
    '12.6.15 8:45 PM (1.251.xxx.99)

    근데 저도 문자 받을때...카톡은 없습니다만.
    **아 **언니...
    이런식으로 인삿말? 넣으니까 확실이 느낌이 달라요...좋아요. 존중받는듯한^^그런 느낌^^

  • 2. 유나
    '12.6.15 8:49 PM (119.69.xxx.22)

    우리 엄마도 그래요.. ㅋㅋ
    꼭 인사하세요. 그런거 보면 찡하죠...

  • 3. 갈릭갈릭
    '12.6.15 8:52 PM (121.145.xxx.84)

    원글님하고 어머님 너무 보기 좋네요^^

    우리엄마는 카톡이 너무 단답형이세요 "오라" "어디냐" "호박달걀" 이런식이세요 앞뒤문맥 없음

  • 4. 12
    '12.6.15 9:19 PM (203.254.xxx.192)

    좋아보이네요,,
    저도 한번 카톡으로 인사를 해봐야 겠어요^^

  • 5. ㅋㅋ
    '12.6.15 9:49 PM (121.167.xxx.114)

    울 엄마도 칠순이신데 매일 전화하다가 컴퓨터 배우신 뒤로 메일로 대신해요. 동영상 찍은 것도 보내주시고 답사탐방기 써서 보내주시면 제가 교정봐서 다시 보내드리고.
    기본 원리가 자리잡혀 있지 않으니 오로기 기억력에 의지해 기계를 다루세요. 그렇다보니 기본 하나하나 가르쳐드려야 하는데 애가 배울 때와 얼마나 차이가 큰지 인간의 학습 시기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하나하나 배우는 즐거움에 노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전 인간이 행복하려면 반드시 혼자 즐길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저는 독서, 영드 보기로 늘 인생이 풍요롭고 저희 엄만 컴퓨터 배우는 재미에 풍요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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