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이런질문까지 하고 살 줄은 몰랐는데....
이런질물까지 하게 되네요. ㅜ.ㅜ
저희 아파트가 서울 외곽에 500세대 쫌 넘어요.
24평형이 300세대쯤 나머지는 32평형이요.
신혼부부도 많고, 어린아이들도 무지 많아요.
근데 놀이터에 그네는 딱 2개.. ㅜ.ㅜ
작년까지는 놀이터에서 안놀아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올봄부터 5살 큰애 데리고 놀이터를 나가보니
말그래도 그네 전쟁이에요.
아이랑 그네앞에서 기다릴때
우선 다른 미끄럼틀이나 시소 탈껀지 먼저 물어보고
그네 탄다고 하면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그네타고 있는 아이나 엄마가 우리 기다리는지 모를까봐 ^^;;
아이한테.. 지금 다른 친구가 타고 있으니 그 친구 다 타고 내리면 우리 타자!! 라고 얘기하구요.
그렇게 기다리면...
대부분 엄마들은 그네 타고 있는 아이한테..
다른 놀이기구로 유도해서 그네에 내리도록 하고
그담에 저희 아이가 타고..
저희 아이 담에 다른 아이가 또 기다리고 있으면
저도 길어야 5분쯤 타면 다시 다른거 타자고 하며 내리게 하구요.
선선히 내릴때도 있고,
더 탄다고 떼쓸때도 있지만.. 떼 쓰면 서너번 더 밀어주고
여럿이 같이 타는 그네니까 양보해야 한다고 끌어내리는편이에요.
근데 어제는 한쪽 그네에는 초딩 저학년쯤 보이는 아이가 거칠게 타고 있었고
한쪽은 3~4살쯤 먹은 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혼자노는 초딩아이는 그네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고..
3~4살 먹은 아이도 마찬가지였구요.
(엄마가 살짝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긴 했는데 아이가 좀 막무가네 였어요.)
그렇게 20분을 기다렸어요.
우리 뒤에 그네 기다리던 다른 아이들은 기다리다 지쳐서
다른놀이기구로 갔구요.
그러다 초딩아이가 그네를 놓친사이에 제가 그네를 낚아채서
이제 많이 탔으니 동생 타도 되지!! 라고 하고 우리 아이를 태워줬구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담에 평상시처럼 5분쯤 타고 다른거 타자고 하니
우리 아이가 강력하게 반-_-발을 하는거에요.
더 타고 싶다고.
옆에 동생도 그때까지 계속 타고 있었으니 더 그런생각을 했나봐요.
근데 저는 그사이 다른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고 해서
몇번 더 밀어주고 억지로 내려서 미끄럼틀 몇번 시소 몇번 타고 집에 왔는데
아이는 계속 속상해하고...
아이가 그러니 저도 속상하고..
제가 아이한테 욕구를 억누르고 양보를 강요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다같이 노는 그네를 나혼자 재밌겠다고 오래오래 타는건 아닌건 확실하구요.
그냥 제 성격이
그냥 내가 좀 손해보고 말지.. 하는게 많긴해요.
큰소리 나는것도 일일이 따지는것도 싫고
누구한테 싫은소리도 잘 못하구요
그러니 자연스레 아이한테도 그런걸 요구하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ㅜ.ㅜ
다같이 5~10분쯤 적당히 타고 놀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니...
놀이터를 안나갈수도 없고..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