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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그렇게 아까울까요..

... 조회수 : 3,496
작성일 : 2012-06-15 13:21:44

둘째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엄청 고생했어요.. 정상으로 퇴원하는 게 기적이라 할 만큼..

지금 퇴원했고..병원에서는 면역력도  약하니 외출금지라고....  외출도 병원 가는  일  아니면 하지 않고 있어요..

첫째는 어린이집 다니다가 당분간 그만 뒀어요..가기 싫다 할 때도 있었는데..

감기..장염등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달고 와서..둘째한테 옮기면 골치 아프다고..병원에서 당분간 보내지 말라고..

암튼..둘 보는 게  생각보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애들 먹이는 게 우선이라..전 어쩔 때는 하루 한끼 오후 늦게서야..먹고..

방전된다는 게 이런거구나..느끼면서 살아요..

어제 예방접종하러 갔는데..어머님이 따라가시겠다고 하셔서..같이 갔어요..전 혼자 가도 된다는데..둘 못 본다고..같이 가시겠다고..

점심 먹고 들어오려고..병원 식당에서 밥 먹는데..

남편이 휴게소 감자를 좋아하거든요..집에서 해주라고. .. 요사이 매일 얘기하세요..

제가 알겠다고..안그래도 마트에서 알맞은 감자 팔길래..제가 한봉지 더 사오라고 했다고..했지요..

울 어머니..식사하시다가..내 아들을 감자 사오라고..시켰냐고..정색을 하시면서  (아들만 둘이세요..남편이 장남)

난 지금 껏 평생토록 애들한테 뭘 사오라고 시켜본 적이 없다고..그런 거 시키지 말라고..

그래서..첫째도 밥 챙겨줘야  해서 일부러 나가는 것도 아니고  저녁에 집에 들어 올 때 집 앞 마트에서 사오라고....부탁해요..애들은 먹여야지요..

그랬더니..본인이 직접 사가지고 올 테니까..아들 시키지 말고..어머님한테 말하래요..

어머님이 어떻게 필요한 거 다 사다주시냐고..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어요..그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나중에 화가 나셔서..우리 집에 안 올거라고..(그러나 이번 주말에 또 오셔서 그 얘기 꺼내며 아들에게 자기 편 들라고 하실겁니다)

지금까지..정말..너무 지나치게 간섭하시고 하셔서..그런 것 때문에..항상 힘들었어요..

평소 같으면 원래 그런 분이니까....생각을 어떻게 바꾸나..하고 넘어갔을 텐데..제가 애 둘 보느라 예민해서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요..나이도 그렇게 드신 분도 아닌데.. 저랑 애들은 외출도 못하고..동동거리는데..아들 체면만 생각하는 어머니가 진심 이해가 안되서..

어제 정말 우울하고..그래요...

전 아들 그렇게 안 키울래요..남편은 라면도 못 끓여먹는 사람이고.. 밥 안 챙겨주면..그냥 굶어요..

진짜 속 터지는데..그래도..분리수거나 청소는 도와 주는데..그런 걸 눈으로 확인한다거나...제 입에서 그런 사실이 나오면..

어머니 또 한소리 하며..니가 하기 힘들면 내가 집에 와서 해주겠다 하시거든요..

왜 그렇게 자식을 결혼을 시켜 놓고..아직도 끼고 살고 싶은 건지..

결혼한 지 꽤 되었는데도.. ..변함이 없어요...

IP : 175.210.xxx.18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6.15 1:25 PM (121.100.xxx.136)

    담부턴 감자구이 해주라고 하면..애 둘 챙기느라 제 밥도 못챙겨먹어서 해줄수가 없다고,, 어머님이 맛있게해서 주세요 하세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애둘 챙기시랴,,남편 챙기시랴..시어머니 저런 말 받아주시랴...정말 같은 여자로서 시어머니가 이해가 안가네요.

  • 2. 아줌마
    '12.6.15 1:30 PM (58.227.xxx.188)

    남의집 금쪽같은 딸은 그런거 해보고 살았는줄 아나...

    딸도 아끼고 키운다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저도 그렇게 자라서 못한다고~

  • 3. 복단이
    '12.6.15 1:35 PM (121.166.xxx.201)

    님도 집에서는 감자구이같은 건 안 하고 컸다고 하세요.
    다 키워서 장가 보냈으면 이제 자기 품을 떠난 줄 깨달아야지.... 쯧쯧.

  • 4. ..
    '12.6.15 1:38 PM (1.225.xxx.11)

    시어머니가 어떤분인지 파악이 되셨으니 앞으로도 남편은 종종 부리시고
    어머님께는 얘기 다 하지 마셔서 말로 꼬투리를 잡히지 마세요.
    굳이 있는 그대로를 다 어머니 눈에, 귀에 들어가게 할 필요없습니다.
    남편이 휴게소 감자 좋아한다고 해주거라 하셨으면 그냥 "네" 한마디로 충분했어요.
    곧이 곧대로 "안그래도 마트에서 알맞은 감자 팔길래..제가 한봉지 더 사오라고 했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는 말입니다.

  • 5. ㅇㅇ
    '12.6.15 1:39 PM (110.14.xxx.19)

    저도 제 아들은 안시켜요. 남편이니까 시키죠. ㅎㅎㅎ
    그리고 저희 엄마도 저는 안시켜요. 엄마가 하시지... ㅋㅋㅋ

    넘 애지중지 하시네요. 다 나이든 아들에게까지.... 좀 심한 편.

  • 6. 아줌마
    '12.6.15 1:41 PM (58.227.xxx.188)

    말 하면 어때요?
    확확~ 질러버리세요. 그래야 깨닫지 비위 맞춰주면...계속 지 아들 노릇만 하라고 할겁니다.

    여자는 태어날때부터 주부고 아내인가요?
    결혼하면 제 몫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는데
    왜 남자나 시어머니들은...아들로만 있어주길 바라는지...

    이제 어머니 아들 아니고 제 남편...제 아이의 아빠라고 당당히 말하세요!! 눈 똑바로 뜨고!!

  • 7. 날아라아줌마
    '12.6.15 1:53 PM (182.219.xxx.41)

    전 일부로라도 아들시켜요 딸이 크면 딸도 똑같이 시킬거구요 세상사 누가 해야 하는일이 정해져 있나요?
    그리고 어머님 저러시는거 우리 정서에 그럴 수는 있지만 정상은 아니네요
    산후 아이때문에 조리도 못하고 병원드나드는 며느리 아들이 챙겨 다니지는 옷할 망정 퇴근길 감자 한 봉지 들고오는게 뭐 일감이라도 되나요?
    그리고 그런거 잘쨍기는 남자들이 사회생활도 더 잘하고 인정도 받더라구요
    아들들 잔 키우고 좋은 부모됩시다 제발

  • 8. 날아라아줌마
    '12.6.15 1:56 PM (182.219.xxx.41)

    날도 덥고 좀 흥분했어요

  • 9. 아줌마
    '12.6.15 1:57 PM (58.227.xxx.188)

    그러니까요.

    그런 맘보 가지신분들은 제발 장가 좀 보내지 마시고
    평생 곁에 두고... 다 챙겨주며 사시길!!!

  • 10. ㅇㅇ
    '12.6.15 1:58 PM (211.237.xxx.51)

    아 읽으면서 와~ 이 시어머니 웃기네 .. 이래가면서;;
    우리 시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 ... 나 맞벌이 할때는 우리 남편하고 우리딸은
    둘이서 온갖 집안일 전담했었고 제가 집에 있는 요즘도 장봐오는일은 남편이 하는데
    우리 시어머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떨가? 뭐 이런 생각하다가..
    근데 만약 내 딸에게 다른 사람이 무슨일을 시키면?
    에 생각이 미치니까 그건 또 기분이 별로네요 ㅋ
    저는 제 딸한테 이런 저런심부름 다 시키면서요.. ㅠ
    아 이중성이네요. 나도 마음가짐을 그렇게 하면 안될듯..
    그리고 원글님 남편분은... 성인이잖아요 성인이고 애아빠..
    애면 시키는게 좀 그럴수 있어도 ..

  • 11. ㄹㄹ
    '12.6.15 2:29 PM (211.117.xxx.62)

    우리 아들 시키지마라 이런말 하시면 소귀에 경을 읽는가 하고 못들은척하세요..
    일일이 반응하지 마시고 그냥 계속 시키세요..

  • 12. ....
    '12.6.15 2:42 PM (122.40.xxx.60)

    저 결혼하자마자..시댁주방에서 설겆이 하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와서 도와주까?하니깐..시어머니 표정이 일그러지더라구요..아 이런거 싫어하시는 구나..했죠..

    그래서 요즘은 설겆이 빼고 다 시켜요...
    눈치없는척하면서요..

  • 13. ㅎㅎ
    '12.6.15 3:07 PM (72.213.xxx.130)

    시엄마는 아까우니까 못 시키는 건 그쪽 사정이고 ( 할줄 모르는 바보로 키웠음)
    내 남편은 내가 데리고 살아야 하고 내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실천에 중점을 두고 실습을 하며 삽니다.

  • 14. 깨비
    '12.6.15 3:33 PM (112.214.xxx.115)

    아들이든 딸이든 제발 어려서부터 자기집안일 열심히 돕고 결혼했으면 좋겠어요..괜히 남에자식 맘 고생시키며 사네 못사네 하게하지 말고..아무것도 할줄모르는 인간들은 제발 부모랑 평생 오손도손 살았으면 하네요

  • 15. ..
    '12.6.15 4:27 PM (175.210.xxx.189)

    아..댓글들 보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사실 어머님 저러시는 거 하루 이틀 일이 아니어서..저도 말조심 해요..

    저도 잠깐 방심한 사이에 저렇게 말했나봐요..

    신혼 초에는 아들 밥 잘 해먹이나로 얼마나 감시했는지 말도 못해요..그때 같이 살았었는데..

    집에 오시면 밥통부터 열어보고 밥이 얼마나 줄었나 가늠하곤 했지요..

    어쩌다 남편이 제 커피 타줬는데..그걸로 맘이 상해서..한 일주일 집에서 저를 쥐잡듯이 잡았어요..

    어제는 정말 이런 일로 간섭당하는 게 너무 짜증나서 저도 알면서도 얘기한 거에요..

    그런데..저건 인력으로 안 되니..이런 걸로 부딪치지 않는 수밖에 없어요

    댓글들 읽으니 정말 위로받는 것 같아요..하나하나 다 잘 읽었어요..감사합니다

  • 16. ㅎㅎㅎ
    '12.6.15 6:01 PM (118.221.xxx.212)

    원글님이 리플 읽으신거 같아서 자삭했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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