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에 너무너무 힘이듭니다.
제가 체력이 좀 많이 약해요.
운동도 너무 싫어하고, 몸도 약해서 일하는게 참 힘든데, 집안일 게을리 하는것 또한 너무 싫어서
꼼지락 꼼지락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요즘은 무엇보다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침상 차리는게 많이 힘이 드네요.
그래도 결혼 12년동안 아침밥 거의 거르는일 없이 꼬박꼬박 차려주고, 이건 반드시 해야 하는일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물론 전업주부이기 때문에 출근하고, 학교가면 시간이 좀 있어요.
그동안 볼일 좀 보고, 청소, 빨래하고 나면 또 아이들 오고, 간식챙기고, 두아이 왔다갔다 하다보면
저녁주고, 숙제 봐주고,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같이 문제집 푸는거 봐주면 하루가 모자라네요.
제시간이란게 별로 없어요. 아주 잠깐 지금같은 아침시간 1-2시간쯤이고 매일 이렇게 사니 너무 힘겨운데,
제 남편은 정말 집안일 하나도 안해요.
남들은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 분리수거라도 도와준다는데 전혀 없구요.
아이가 연년생으로 남자만 둘이라 빨레도 엄청 많고, 집안도 어질러놓고, 간식도, 밥도 많이 먹고,
잠시 앉아있으려하면 과일달라, 뭐 해달라..
아직 초등저학년이라 숙제,준비물, 학원숙제, 또 중간중간 시험볼때마다 문제집 푸는거 봐주고,
채점해주고 하는데 제발 남편보고 한아이 채점만이라도 해달라하면 그것도 안해줘요.
평소에는 제가 다 합니다. 헌데 시험도 다가와서 첫째, 둘째 동시에 같이 문제집 풀고 하니 혼자서
채점해주기도 버거워요. 그래서 한사람씩 맡아서 하자 하는데 그것도 못한다고 ㅠㅠ
제 성격상 아침에 아이들 옷도 조금 구겨지면 꼭 다려서 입히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몸이 힘들어서
그냥 입혀보냈어요. 어제 매실 담그느라 손질하니 밤 1시간 훌쩍넘어서 너무 몸이 힘들더라구요.
아침에 아이들이 아침메뉴로 먹고 싶다는게 있어서 남편식사와 따로 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더 힘들었던거 같아요. 매일 아침마다 아이둘이 샤워하느라 머리 말려주고, 로션+썬크림발라주고
거기에 첫째가 손을 좀 다쳐서 상처에 약바르고 밴드붙이고, 하느라 또 정신이 없고...
그런데 금요일이라 사복입는날인거 제가 깜박하고는 어제 남편옷을 제대로 챙겨놓지를 못했어요.
청바지 못입고, 면바지 입는데 다림질을 못해놓은겁니다.
제가 그리 바쁘게 움직이는거 알고 있으면 (어제 남편이 회식이라 새벽에 들어왔는데 그시간에 제가 매실을
손질하고 있었는데 무게가 10kg이나 나가서 씻는곳까지 좀 들어달라고 했다가 버럭 새벽에 들어오는 남펴에게
이런거 시킨다고ㅠㅠ 매실 뭐하러 힘들게 만드냐고 그냥 사먹으라고 합니다.
그래도 들어줘서 제가 씻었는데 씻고 나서 또 물빼느라 힘겹게 들어올려야 해서 한번 더 부탁했어요.
그랬더니만 안해주고, 하지마!! 하더니만, 방에가서 자더라구요 사소한일이지만, 저 너무너무 화가났었어요)
본인이 바지하나정도는 다림질 해서 입을수도 있잖아요. 끝까지 들고 서 있더라구요.
다림질 해달라구. 평소같으면 즉각 다림질 했을건데 어제일로 제가 화가 좀 나서 안했어요.
본인이 좀 하라고, 아님 딴거 입으라고... 그랬더니만, 궁시렁궁시렁 하더니 결국 딴거 입더라구요.
그것도 구김이 좀 있었는데 그냥 입고 가더라구요. 평소같으면 절대 구김있는 옷 안입혀서 출근하게 하는데
제가 암소리도 안하니 남편도 좀 삐졌나봐요.ㅠㅠ
다른집들도 저희집처럼 부인이 전업이면 이렇나요? 아니죠. 우리집 남자들 제가 잘못 길들이는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