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일은 밤 10시에 끝납니다.
바로 집에 오면 늘 정확히 10시 25분에서 30분 사이에 와요.
그런데 한달 전 쯤 부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늦는데 꼭 12시 반쯤에 와요.
5월 초순에 몇번 그러다가.. 그 이후로 다른 일로 저희 부부 사이가 아주 안좋았어서
서로 냉전중이던 3주간은 거의 그 시간에 들어왔는데.. 냉전중이었으니
제가 어디서 누구랑 뭐한거냐 물을 마음도 여력도 없이 그냥 지나갔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 부턴가 이왕 사는거 잘 살아보자 해서 마음을 풀고 잘 지내보려는데
저나 남편이나 지나간 일은 들먹이는 성격이 아니라서 퇴근 후 2시간 뭐하고 온거냐.. 묻진 않았어요.
지난 주..에는 일 처리할게 남았다고 늦게 온게 꼭 12시 반이었고.
이번 주엔.. 월요일에는 원래 좀 늦는 날이고.. 화요일은 원래대로 10시 25분에 왔고..
어제는 후배 만나고 온다더니 또 12시 반에 왔고..
오늘은 일로 관계된 사람들 만날 일이 있다며 자기 입으로도 12시 반 무렵까진 오겠다고..그랬어요.
아마 오늘도 딱 12시 반에 올거 같아요.
진짜 사람을 만나서 그렇게 늦는건지.. 아니면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는건지..
지금 심증은 pc방가서 12시까지 게임하고 집에 오니 딱 그 시간인거 같은데..
그럼 사실대로 얘기하면 될 것을 왜 다른 핑계를 대서 그러는건지 캐묻기도 좀 그렇고..
디아블로 하는 사람은 아니고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마구마구라는 게임이 12시까지만 하는건가요? 그런건 아니잖아요..?
과외학생이랑 가끔 온라인에서 만나 게임하는데 그 애가 아직 미성년이니
미성년들은 12시에 게임 종료되죠? 그럼 그 학생이랑 12시까지 마구마구 하다가 끝나면 집에 오는걸까요?
도무지 그 행보를 이해할 수가..
괜히 꼬치꼬치 캐물었다가 서로 또 감정만 상할거 같고.. 미스테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