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병원에 되게 자상한 의사쌤이 있는데요,
이 선생님 보면서 느낀 게, 남자들이 공감능력이나 소통능력 떨어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닌 거 같아요.
환자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말에 정확히 담지 못한 맥락이나 의중까지 짐작하려고 노력하시는 걸 보면,
마치 자기 지도교수나 상사 의중을 읽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처럼 하시거든요.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의 말이 이해 안 될 경우,
소통이 안 되는 채 방치하지 않고
이해 하려고 힘없는 쪽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잖아요.
자기보다 못한 지위의 사람 말이 이해 안 될 경우, 소통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훨씬 덜하게 되고요.
소통도 주관적인 느낌이 상당히 좌우하는 거 같아요.
상대가 나에게 절실한 존재인지, 상대에게 우월감 느끼는지, 존재감 적은 사람인지,
그에 따라 이해하려는 에너지 배분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