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갔는데 코너 한쪽에서 엄청 큰 팥빙수용 팥통조림이 쌓여 있었어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요.
한번 쓱 쳐다보고 아쉬움을 거두며 지나갔거든요.
그런데 마누라 살 찌우는데 관심많은 울 남편이 다시 카트를 돌려요.
그리고 자기는 먹지도 않는 팥빙수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유혹을 합니다.
"여름에 팥빙수 안먹고 지나가면 서운하지 않냐? 혼자 먹기 힘들면 장모님도 좀 해드려라~"
"여기 연유가 있네? 여기 떡도 있네? 젤리도 살까?"
왜 자꾸 먹지도 않는 자기가 팥빙수 재료를 사자고 조르냐구요!!
내가! 더 살찌기 싫어서 마음 아프지만 지나가는데 왜 발목을 잡냐구요.
저는 열심히 방어합니다.
"저거 먹으면 살쪄. 여름에 한 3킬로는 더 찔걸!"
"저거 중국산이야. 안좋아~"
"나 떡 안넣어 먹어. 젤리 싫어해"
(자.. 말투의 변화를 눈치채신 분 예리하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카트에 거대한 팥통조림이 뙇!
그 옆에 연유가 절 쳐다보며 비웃고 있습디다.
팥빙수 맛나게 해먹는 비결 알려주시는 분~~ 살 1킬로 같이 찝시다.ㅎㅎㅎㅎ
(아무도 댓글 안다시면 어쩌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