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오래도 가네요.

남편의여자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12-06-13 18:44:12

2005년쯤 만난 듯 싶어요. 온라인 카페 활동을 하다 오프라인서 만나면서 친해졌나봐요.

카페 모임 자체가 중년또래의 걷기 모임이었는데, 카페 모임 후 후기 올리는걸 가끔 봤는데

호리호리하고 예쁘장한 여자가 유독 눈에 띄긴 했었어요.

따로 연락하는 것 같더라구요.

2006년 제가 갑자기 빈혈이 있어서 입원하게 되었는데

아침마다 병원에 왔다 가면서 그여자랑 통화했더라구요. 핸드폰 통화기록 쭉 살펴보니.

더이상 진행되는게 싫어 별소리 안하고 넘어갔죠.

별 사이 아니다. 그렇게 대충 해명하고.

가끔 지금도 연락하냐고 불쑥불쑥 물어보긴 했었죠. 안한다고 하고.

그 후 하던 일 접고,  뭔 카페(커피숍)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며 사진찍어 온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그 여자랑 다녔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여자와 연락하면 저는 뭔가 건수 하나 잡았다 하는 생각이었어요.

배신감이 당연히 들었지만, 워낙 다혈질이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라

제가 뭔가 꼬투리를 잡았다는게 재미있기도 했었죠.

욱하는 성질이 좀 많긴해도 잘할땐 잘하니, 내게 마음이 없진 않구나,당신이 어딜가겠나 하는 자만심도 있었고요.

자신감도 있었어요. 내심. 결혼 23년 지나도록 맞벌이하며, 시부모 챙기며, 시부모 물려주신 빚 갚아가며,

이런저런 사업 다 말아먹어도, 암말 안하고 살았는데,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지 않고 살았는데 니가 그러면

안되지 하는 마음 들기도 했죠. 그러나 이것 또한 자기연민이지 싶어 접었었어요.

재작년, 그여자한테 돈을 100만원 빌렸더라구요. 우연히 알게됐어요.  벌이가 시원찮으니까 용돈도 필요하고

해서 빌렸겠죠. 돈 빌린 사실 알기전 발견된 문자에선 "더운데 건강조심해^^",  "강아진(여자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

오늘 너무 덥다" 이런 문자를 제게 들켰어요. 남편하고 그여자 나이차이는 없는데 애교는 많은 듯 해요.

이런 정황을 제가 알았는데도, 별 사이 아니다 하면서 대충 넘어갔고, 저도 물렁하게 넘어가며 믿고 싶었어요.

그 문제의 100만원을 갚을때도 미안하다. 이자 못주지만 송금하겠다고 문자를 했나보더라구요.

근데 우연히 본 메일에 이렇게 왔더라구요. "갖구 와" . 남편에게 뭐라했죠.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렇게

답변이 오냐고. 그렇게 또 흐지부지...

한동안 연락 없는 것 같더니, 요즘 통화기록이 또 있네요.

핸드폰 충전해준다고 연결하다가 우연히 최근통화 목록보니 발신, 수신 5월 25일부터 있어요.

어젠 그여자가 카톡으로 유튜브 동영상도 보냈고, 왜 반응없냐고 카톡오고, 별 재미없다고  답변하고.

요즘 남편이란 자, 부쩍 짜증내고 별거 아닌것 트집잡고 그러더니 그랬었구나 싶어지네요.

화도 안나고 담담해요. 어찌 처리하는게 맞을 지.

애교없는 저, 소처럼 묵묵히 일하며 바보처럼 사는게 맞는지.

하나있는 딸아인 대학생으로 서울 기숙사에 있어서 둘만 있어요.

신뢰감이 땅에 떨어져서 말하기도 싫은데, 속도 모르고 가끔 장난도 치네요.

제는 아는걸 아직 모르니까요.

그여자 연락처 알고 있는데 연락을 해 볼까 하다가 그만뒀어요. 부질없다 싶기도하고.

얼굴보면 후회할것 같기도 해서. 어찌 하는게 좋을까요?

IP : 14.47.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12.6.13 7:42 PM (59.12.xxx.122)

    님 .. 기운 내세요.. 행복의 기운과 평화의 기운을 드리고 싶네요.. ^^

  • 2. 원글
    '12.6.13 9:27 PM (14.47.xxx.8)

    글을 써놓고 보니 좀 후련하기도 해요. 위로에 힘이 나기도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671 내란동조자의 글/댓글 신고하는 방법입니다. 퍼플렉시티 .. 09:39:27 12
1667670 윤석열이 러시아어 하는 HID뽑은 이유가 뭐에요? 2주달라고?.. 09:38:47 57
1667669 기모 스타킹 따뜻한가요? 어떤 거 입으세요? ㅇㅇ 09:38:34 19
1667668 국힘과 국무위원은 왜 나라를 지키지 않나 1 againg.. 09:37:17 68
1667667 다이어리 쓰시나요 1 ... 09:35:20 54
1667666 더쿠펌) 오늘자 겸손 블랙요원 정리.txt 5 긴급 09:34:17 506
1667665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실시간] 3 ㅇㅇㅇ 09:32:51 246
1667664 신축아파트 풀옵션인데, 만약 월세를 주게 된다면요. 1 풀옵션아파트.. 09:31:19 167
1667663 돼지국밥에 대한 생각 1 부산아짐 09:30:05 206
1667662 지령시 특정단어 11 ㅇㅇ 09:28:53 452
1667661 너무 비상식적으로 흘러가요 6 ㄷㄹ 09:26:48 586
1667660 메가스터디 처음 결제하고 써보는데요 4 웨메.. 09:25:02 245
1667659 미세먼지 심하네요 3 ㅁㅁ 09:20:08 267
1667658 경량 좀 오래입을만한 제품 추천 해주세요. 3 패딩 09:19:26 385
1667657 오늘 기자회견 막을 방법이 없나요 20 ㅇㅇ 09:17:52 1,336
1667656 가벼운 롱패딩 있으신 분 무게 좀 재봐주시겠어요? 2 패딩 09:17:45 211
1667655 "尹은 역적, 국힘은 이적단체!" 조갑제도 오.. 1 ... 09:17:36 437
1667654 나무그릇 브랜드추천해 주세요 1 . . . 09:17:18 120
1667653 50 넘어서 스노우보드 배우신 분 있나요? 8 혹시 09:13:16 382
1667652 국민의 힘 의원들은 지금 뭐하고 있나요?? 17 .... 09:12:08 784
1667651 서브스턴스 많이 잔인한가요 5 ㅇㅇ 09:10:44 332
1667650 무속에 미친정권 한덕수부인 2 ㄱㄴ 09:10:10 891
1667649 [단독] “국정원, 계엄 한달 전 백령도서 ‘북 오물 풍선’ 수.. 2 ... 09:08:52 1,188
1667648 졸업식에 조부모들 안오죠? 16 09:08:28 852
1667647 저희 남편 외면하는 아이 친구 아빠가 이해가 안되요 6 Dd 09:08:23 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