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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남친을 다시 만났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ㅇㅇ 조회수 : 6,193
작성일 : 2012-06-13 15:57:35

저는 지금 30대 중반 전남친은 저보다 5살 연상이에요

제가 20대중후반때 만나서 정말 치열하게 연애했어요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정말 많이 싸우고

그러다 제가 30대 초반 삐걱거리다 남친이 마지막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헤어졌어요

그뒤 몇년간 그 사람처럼 코드맞고 좋은 사람을 못만났어요

연애도 제대로 하질 못했구요

전남친에겐 꾸준히 가끔씩이라도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마지막 그 실수때문에 전 전남친을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놈으로

생각하고 저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연락을 받지 않았구요

그러다 얼마전 연락이 다시 왔어요

그 연락을 무시했는데 제가 그 다음주에 연락을 처음으로 제가 먼저 했어요

통화할때 목감기가 걸려있어서 약을 사들고 오겠단걸 말리다가

몇년만에 그렇게 만났어요

 

밥을 먹으며 얘기하는데 제가 오해했던 부분들도 많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오해풀고 하니까 미웠던 마음이 녹더라구요

그뒤로 한번 더 봤는데 여전히 코드잘맞고 좋아요

문제는 서로 독신주의였는데 전남친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결혼을 올해 당장

시키시려한다는 거에요

선을 계속 보고 있고 전남친도 결혼이 두렵지만 부모님때문에 올해 해야해서

저에게 더이상 이전처럼 해줄 수 없다고 해요

저는 결혼이란 제도와 너무 잘맞지 않는다는걸 너무 잘 알기에

전남친을 계속 붙잡을 순 없어요

오늘은 확 그 사람과 결혼을 해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육아 출산이란 더 큰 문제가 있어 그것도 못해요

 

다시 만난 처음엔 서로 꿈같았는데 두번째 만나니

현실이란게 느껴져요

 전남친과 헤어진 몇년동안 저 나름대로 연애를 하려고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처럼 코드가 맞는 저와 잘 맞는 사람을

보질 못했어요 아마 그래서 더 연애를 못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전남친도 저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저처럼 코드맞는 사람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다시 보니 좋은데 전남친은 이번주말에 선을 보고

결혼은 당장 한두달후라도 하려고 부모님들이 벼르고 있어요

결혼하면 그리고 선을 봐서 예비신부감이 생기면

더이상 서로에게 연락하는 일은 끝이겠지만

이 복잡미묘한 감정은 뭔지 계속 눈물이 나요

 

서로 너무 많이 울었어요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아픈 말은 조금 참아주세요

제가 지금 너무 많이 울어서요...

 

IP : 125.146.xxx.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3 4:05 PM (72.213.xxx.130)

    여기서 더 나가면 불륜이 되는 거죠.

  • 2. ㅇㅇ
    '12.6.13 4:06 PM (125.146.xxx.24)

    딩크족은 안될거에요 부모님이 손잘 원하시더라구요...

  • 3. ...
    '12.6.13 4:07 PM (211.104.xxx.166)

    이기회에 결혼하세요
    주변 다 둘러봐도 둘의 의지만으로 결혼하는 커플 별로 없더군요
    주변 분위기에 밀려 결혼하는경우가 더 많고
    잘살 커플은 잘살아요..
    인연이 뭐 별건가요.. 하세요 결혼

  • 4. 일단..
    '12.6.13 4:07 PM (59.25.xxx.110)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인연 끊으세요.
    아님 부모님 성화 이겨내고, 연애만 할 자신 있으면 계속 끌고 가시던가요.
    그 상황에선 솔직히 모 아니면 도잖아요.

  • 5. ㅇㅇ
    '12.6.13 4:09 PM (125.146.xxx.24)

    저도 불륜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맘은 없어요
    결혼에 관련된게 진행되면 저도 당연히 멈출 거에요
    그런데 너무 심적으로 힘이 드네요 ㅠㅠ
    밥도 못먹고 울고만 있어요

  • 6. 말같지도 않은말
    '12.6.13 4:09 PM (59.19.xxx.144)

    하지도 마세요,,님이 좋고 잘 맞으면 부모님이 문젠가요 님하고 결혼해야지,,웃긴넘이네요

  • 7. ㅇㅇ
    '12.6.13 4:15 PM (125.146.xxx.24)

    헤어질때 남친은 저하고 결혼하려고 하는데
    제가 미루고 미루다 그러다 삐걱거려서 헤어진거였어요
    제가 결혼생각이 진짜 없어요
    그걸 잘 알아요
    저를 너무 잘 아니까 저에게 강요못해요
    그 사람하고만 하고 살으라면 살겠는데 결혼은 그게 아니니까요

  • 8. 두사람은 아니네요
    '12.6.13 4:16 PM (112.168.xxx.63)

    일단 남자는 부모님 연세때문에 부모님이 바라는 걸 해드리고 싶어서
    결혼할 상대를 찾는 거에요.

    근데 원글님은 결혼하고 싶은 생각 없다면서요
    그럼 결론 난거에요.

    그리고 그냥 그 남자 때문에 결혼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거 자체도 웃긴거고 설사 그렇게 된다해도
    둘 다에게 좋지 못한 일이고요.

    정리하세요.

  • 9. ....
    '12.6.13 4:35 PM (72.213.xxx.130)

    헤어지세요. 그 남자는 님과 결혼할 생각이 없고요, 님도 그 남자 없이 몇년 잘 버텼잖아요.
    사연있는 연애라는 생각이 들어서 깔끔하게 끝내시는 게 서로에게 낫겠다는 느낌이에요.

  • 10. ㄹㄹㄹ
    '12.6.13 4:36 PM (121.168.xxx.78)

    부모님 때문에 독신 접고 선보고 있다는 사람이 님을 계속 만난다는 건, 글쎄요. 원글님이 코드는 잘 맞으니 연애 때의 그 기분은 느끼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독신주의자에 자유로운 연애과 삶을 추구하는 원글님과는 결혼이 매치가 안되는... 그런 분들은 대부분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얌전하고 조건 괜찮은 여성분이랑 결혼해서 아이들 잘 낳고 괜찮게 가정 꾸리고 살아요. 결혼 후에도 님에게 조금씩 연락을 취하겠지만 아이낳고 가정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세월이 연락이 끊게 만들죠.
    글쎄요. 전남친한테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난 여전히 독신이고 앞으로도 독신일테니 당신과 결혼은 안한다. 다만 지금 당신을 만나 좋으니 당신이 결혼하기 전까지만 이렇게 만나자. 라구요. 근데 솔직히 시간낭비 같아요. 솔직히 둘다 열렬한 연애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요.

  • 11. .....
    '12.6.13 4:38 PM (182.208.xxx.67)

    위에 댓글 단 분들과 의견이 좀 틀린데

    그렇게 힘드시면 결혼하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원글님 마음이지만 남자친구가 그렇게 좋으면 결혼을 하시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이라는 것이 내뜻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지나보면 그것이 나쁜것도 아니고요.

  • 12. ..
    '12.6.13 5:04 PM (110.9.xxx.208)

    결혼을 꼭 안하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러면 어떤남자든지.. 중간에 꼭 헤어짐이 있을수밖에 없을거 같은데요.
    결혼을 원하지 않고 사랑만 하려면 불륜의 단계에 갈수도 있구요.
    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살다보면 님이 나이 50정도 되었을때 님곁에 48에서 55세 사이의 님과 데이트 하기 좋은 적령기 남자분이
    싱글이 그리 많은건 아니니까요.

    저라면 결혼을 선택해요.
    내내 울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가까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내 신념을 저버릴수 없다니
    결혼을 안해야 하는 그렇게 강력한 신념의 바탕에 도대체 뭐가 있는건가요..

  • 13. 음.,
    '12.6.13 5:27 PM (218.154.xxx.86)

    저라면 결혼을 선택해요.
    내내 울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요.
    가까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내 신념을 저버릴수 없다니
    결혼을 안해야 하는 그렇게 강력한 신념의 바탕에 도대체 뭐가 있는건가요..222222222222222

  • 14. ....
    '12.6.13 5:49 PM (119.200.xxx.23)

    결혼보다 중요한건 남자는 아이를 원하고 원글님은 딩크를 원한다는거..
    자유냐 남자+가족+책임과 의무냐...
    자유를 택한다고 해도 앞으로 연애하기는 힘들 수도 있어요. 결혼안하고 연애만 원하는 괜찮은 독신남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요.
    근데 의지없이 부모님 때문에 콩 볶아먹듯 결혼하려는 남자 별로네요. 신부도 부모가 골라준 여자하고 대충 할 것 같아요.
    어쨌거나 둘 다 포기 못하겠는 마음....3년 뒤 5년 뒤의 원글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 15. 글쎄요
    '12.6.13 5:57 PM (112.154.xxx.153)

    님은 결혼을 전혀 원하지 않는데
    님 남친이란 사람은 결혼을 절실하게 원하고 거기다 부모님이 하란다고 꼭 이번 해야 해야 한다는 거 보니

    두분은 절대 코드가 맞는 분이 아닌데요?

    그렇게 큰 절대 코드가 안맞는게 어떤 코드가 맞는 다는 말씀이신지?
    걍 서로 익숙해져서 코드가 맞게 느껴지는 거지

    남자는 또 살아 보면 잘 모르던 부분도 많아 져요
    모든 코드가 다 맞을 순 없는거에요

    살면서 가장 중요한건 코드도 중요하지만 배려에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맞춰 줌.. 이런게 가장 커요

    그런데 그 남자분은 이게 없네요
    자신의 부모의 생각에 어찌 되었든 따르고 순종하는 가부장적인 가정의 아들이네요
    그런 분들은 결혼하면 똑같이 가부장적이지요

    님이 결혼은 싫어하는 이유는 그런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에 반감이 있어서 아닌가요?
    그런데 부모님이 원한다고 바로 결혼해야 하는 남자와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니
    전혀 앞뒤가 안맞는 거에요

    결혼은 굉장한 현실이고
    님이 생각 하고 꺼리는 것 보다 어려워요
    님은 머리로만 결혼이 싫은데도 하기 싫은데
    막상 하게 되면결혼은 정말 장난 아니에요

    그런 가부장 적인 집안에서 요구하는건 얼마나 많을 것이며
    어떻게 감당하려고요?
    그런 남편은 또 부모님 맞춰 주려고 할것이며
    님은 그거 다 따를거에요?

    애는 나이 있어서 결혼하자 마자 낳아요 하고
    둘이상 나라면 낳아야 할텐데

    지금 결혼도 하기 싫은 판국에 그 모든걸 제대로 생각해 보세요 ..

    이건 답이 나온거에요

  • 16. ㅇㅇ
    '12.6.13 6:51 PM (125.146.xxx.24)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다 읽어보고 있어요
    글이라 다 전해지는게 어렵지만
    좋은 말씀들 다 참고해서 좀 더 저에게 좋은 방향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고민할게요

  • 17. ㅇㅇㄹ
    '12.6.13 6:59 PM (203.226.xxx.83) - 삭제된댓글

    진짜 독신이 신념이신가봐요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도 타협이 안될만큼...그럼 답은 하나죠 가야하는 사람 보내시고 다시는 만나지 마세요

  • 18. ..
    '12.6.13 7:09 PM (115.178.xxx.253)

    서로 독신주의자라고 했는데 남친은 부모님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하시니
    손주문제도 부모님 뜻을 맞추려고 할겁니다

    나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물론 살다보면 상대가 더 우선일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늘 그래야 한다면 그건 좋은 결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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