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하루에 18시간씩 근무해요. 이럴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신혼 조회수 : 4,631
작성일 : 2012-06-12 21:15:55

저희는 결혼한지 일년이 안된 30대 초중반의 맞벌이 부부에요.

남편은 외국계 전략컨설팅회사에 근무하고 있고 결혼과 맞물려 이직을 했어요.

결혼전에도 바쁘고 장기해외출장도 많았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막바지를 제외하곤 12시쯤엔 퇴근을 했었어요.

결혼 한달후부터 이직한 직장에 출근을 했는데

그동안 12시전에 들어온날은 한손에 꼽구요. 보통은 새벽2-3시쯤 퇴근을 해요. 9시까지 출근이구요.

주말에도 하루정도는 출근을 하거나 집에서 일을 해요.

새벽에 자다깨서 전화를 해보면 대부분 회의 중인 경우가 많고

시간이 없으니 친구들이나 회사사람들과 술마시는 일도 거의 없어요. 일을 안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자느라 바쁘지요.

요즘은 프로젝트 막바지다 보니 4-5시는 예사고 오늘은 아침 6시에 들어왔어요.

프로젝트가 보통 6주쯤의 단위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중간에 며칠간의 휴가는 있어요. 그땐 하루종일 집에서 맘껏 자고 쉬어요.

바쁜것을 빼고는 착하고 마음씨 고운 신랑입니다. 감사한 마음이 커요.

 

시아버지는 일찍 은퇴하셨어요. 성격이 좋진 않으세요. 뭔가 약간 비뚤어졌다고 할까요. 

남편은 일찍 은퇴한 남자의 보잘것없음, 자격지심 등을 보고 자라서인지 아버님처럼 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고,

본인은 절대 일찍 은퇴하지 않을것이라고 늘 혼자 다짐하고, 출세? 승진?하고 싶어해요.

아직은 주니어급이라 연봉이 많진 않지만 이대로 버텨주면 연봉도 금방 많아질테지요.

 

저희는 둘다 서울대를 나왔는데 어려부터 공부도 잘했고, 뭐든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놀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는것보단 시간쪼개가며 뭐든 배우고 자기계발하며 지내는 것에 익숙하고..

겨우 30대 초반인 주제에 이런말 우습지만 참 열심히 살아왔어요.

저는 이제 남편과 알콩달콩 여유롭게 신혼도 즐기고, 우리를 닮은 아이도 낳아서 둘이 예쁘게 키우고 싶어요.

그런데 남편은 지금의 생활을 버리고 싶지 않아해요. 사실 좋아하는건지, 아님 이렇게 살아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남편 없이 혼자 보내고,

앞으로 우리가 가질 아이도 아빠없이 저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겠지요.

남편은 항상 어쩔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간 같이 시간을 보낼 날이 오겠지, 라고 해요.

너가 그때까지만 참고 견뎌주면 좋겠다, 라고 해요.

제가 울상지으면 남편은 조금만 기다려, 몇년만 지나면 내 연봉이 몇억씩 될텐데, 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남편 연봉이 10억이 된다한들 내가 행복해질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렇게 좋은 우리의 젊음을, 신혼을 흘려보내는건가, 하는 아쉬움이 크고

우리 아이가 가장 예쁘고 가장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시간을 남편이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참 슬픈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가봐요.

제가 체력이 약한 편이라 혼자서 배불러 직장을 다니고, 집안일을 하고, 혼자서 아기를 키우고,,,그게 아직은 엄두가 안나 아기를 가지는 것도 미루고 있는데 이게 현명한 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지금은 전적으로 남편을 응원해주고, 남편을 뒷바라지해주고 있지만

제가 이걸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표내진 않지만 점점 외롭고 힘들구요.

그렇다고 남편에게 이직을 권유하거나 한다면 남편 또한 행복하지 않겠지요.

 

답이 없는 문제지만..답답한 마음에...어디다 털어놔야할지 몰라서...자주오는 82에 털어놓습니다.

남편 직장분과 부부모임을 한적이 있는데 부인분들은 이제 새벽에 귀가하는 남편에 익숙해지신듯 하더라구요.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익숙해질수 있는 문제인건지, 아니면 가치관의 문제인것이라 타협이 안되는 부분인지..

아직 저는 혼란스러워요. 제가 생각했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닌데...불행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혼란스럽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중에도 혹시 이런 생활을 하시는 분 계신가 궁금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듣고싶어요.

 

IP : 211.49.xxx.211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2 9:27 PM (14.46.xxx.165)

    그냥 주말부부다 생각하는게 그나마 맘이 편하지 않을까요.

  • 2. ...
    '12.6.12 9:28 PM (122.35.xxx.25)

    연봉이 올라갈 기미라도 보이니 다행이죠
    연봉 1억될 가망이 없어도 똑같은 스케줄로 사는 직장인이 태반이라죠
    우리나라 갑들 의식이 문제 ㅠ_ㅠ
    이명박이 그랬잖아요.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 3. 신혼
    '12.6.12 9:30 PM (211.49.xxx.211)

    글에 맞벌이부부라고 했듯이 맞벌이를 하고있어요.
    저는 퇴근시간이 그리 늦지 않아요. 대부분은 저녁즈음에 퇴근해요.
    취미활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집안 살림도 정말 열심히 잘해요. 청소도 요리도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자꾸 외롭고, 문득 슬퍼지고,,,그래요..ㅠ
    참 가장 즐겁고 신나야할 신혼인데...이런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지거든요.
    그냥 순간적인 감정인걸까요?

  • 4. ....
    '12.6.12 9:32 PM (115.64.xxx.230)

    그 일을 언제까지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인생에 전부가 아닌데,,안타깝네요,,
    사람이 죽을때 많이 하는 후회중하나가,, 일보다는 가족과 시간을 더 보냈더라면,,이라고 하던데요,,
    영화 클릭 보셨나요?? 안보셨다면 추천드려요,,
    저같은경우는 이런 한국직장문화가 너무 싫어서,,이민왔네요,,

  • 5. 인생이
    '12.6.12 9:37 PM (175.193.xxx.223)

    금융권에 다니는 남편...신혼초에 7시에 나가서 새벽1-2시에 퇴근이었어요
    저도 당시는 맞벌이였지만 전 퇴근해도 맨날 혼자밥먹구 밤에 퇴근하면 피곤하니 서로 눈붙이느라 바뻐 이게 결혼한건가 싶었어요
    글쎄요...다들 젊을때 그리 바쁘게 살아야만 사는 세상같았는데 이제 중년이 넘으니 그때 일도 고생도 다 하나의 추억거리네요(당시엔 진짜 둘다 사표내고 이게 사는건가 싶었지만)

  • 6. 님이이해하셔야해요
    '12.6.12 9:38 PM (115.143.xxx.81)

    외국계 전략컨설팅 ... 이직한지 1년미만 ... 30초중반 ... 여기까지 들으니 딱 감이 오네요...

    남편분은 한창 경력 쌓을 시기이고...
    이직해서 자리잡기 바쁜때이고...
    어떤 분야인진 모르겠으나 ... 전략컨설팅 ... 완전 경쟁치열합니다...

    그리고 시아버지 일찍 은퇴하셨다고요..
    남편분은 그 상황에서 아마 느끼신게 많았을겁니다..
    결혼전 경제적인 부분으로도 어려움이 있으셨을것 같고요..
    남편분은 자신의 노력으로 현 가정에 그런 상황 있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시는거 같네요...

    전 남편분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제가 님이라면 남편분이 사회 생활 잘 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한 노력할것 같네요....

    제 경우는..의도한건 아니지만...
    제가 근무했던 직장 퇴사..같은회사에 남편이 입사했어요...
    근무강도 님남편분 회사랑 비슷하고요...
    회사 분위기 아니까 .. 저나 남편이나 서로 좋은거 같아요..

    회사 상황 돌아가는거 어느정도 분위기는 아니까..
    주중엔 남편일정 맞추고...애둘 키우는거 집안일 제가 주로 담당...
    주말엔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 보낼수있게 노력합니다...

    솔직히 맞벌이 욕심도 있었지만...
    남편 저 둘다 같은 일정으로 회사생활하면..아이들한테 소홀할것 같아...
    제가 퇴사하고 집에 있고요...

    원글만 봐서는 님은 왠지 유족한 상황에서 어려움없이 곱게 자라셨나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진 모르겠지만 ^^;;)

  • 7. 하로동선
    '12.6.12 9:40 PM (112.151.xxx.6)

    두 분 함께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 8. ...
    '12.6.12 9:43 PM (203.226.xxx.35)

    혼자 살아내야죠. 생각보다 많이 외롭습니다.
    임신상태에서도 부부끼리 오는 산부인과에서 나 혼자, 출산도 그렇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이 수술때도 혼자...
    남의 손 빌리셔야할꺼고요. 시터나 도우미 고용하면 버틸 수 있어요. 정서적으로는 허하지만 그것도 몇년 지나면 적응되요.
    그나마 가지는 여가시간도 부모님 찾아뵙고 경조사 참여하고 체력보충으로 쓰기 급급하네요.
    결론은... 미혼모처럼 살면 되요.

  • 9. 님이이해하셔야해요
    '12.6.12 9:46 PM (115.143.xxx.81)

    양가에서 지원해주실 여력이 없으면...
    님부부 힘으로 일어서야 하지요...
    그런거라면..님남편 말씀이 틀린게 아니라고 봐요...
    아쉬운 부분은 짬짬이 시간안배 잘해서 ... 누리셔야 할것 같아요..

    맞벌이래도 님이 시간적 여유 있으신거면..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 연애때처럼... 식사시간 맞춰서
    남편회사근방에 가서 가끔은 식사할수도 있는거구요...그럼 그게 데이트 되는거고...

    결혼해서 배우자 있으니 결혼압박도 없고 마음 한켠은 든든하잖아요...
    그치만 아직 아이 없으니 홀가분하니까..그 시간 알차게 누리세요...
    다 나중에 그리워질 시간이니까요...

    어느 길로 가던..모든걸 다 가질순 없어요...
    부족한 것에 집중하지 말고...가진것을 최대한 누리세요...지금을 즐기세요!!!

  • 10. jk
    '12.6.12 9:46 PM (115.138.xxx.67)

    당연히 가치가 없죠.............

    안타깝네요.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놓쳐버리다니....
    남들은 지금 다 디아블로 잡으로 다닌다고 바쁜데...
    저렇게 열심히 돈벌어서는 나중에 쓰잘데기없는 된장질이나 한다고 그딴걸로 자위할게 뻔한데... 쯧쯧...

  • 11. 네...
    '12.6.12 9:48 PM (115.139.xxx.161)

    본인 자신이 커다란 깨달음을 갖기전엔 변하기힘들어요.
    결혼을 했으니 책임져야할 가정과 남성으로서 사회에서 인정 받고 싶은
    욕구로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사실거예요.
    슬프지만 한국 남자들 정서가 좀 그렇죠.
    알콩달콩 살고 싶은건 우리 여자들 생각이지 남자들은 글쎄...
    빨리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고 싶어할 겁니다.
    10여년 결혼생활 해보니 남편 생각을 바꿔서 제가 원하는대로
    산다는건 참 힘든 과정이구요.
    미리 결혼전 조율했어야 별 문제 없이 사는게 결혼인것 같아요.
    바쁜 회사다니는 분들 어쩔수 없어요.
    그래서 시간여유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부러워하는거예요.

  • 12. 신혼
    '12.6.12 9:49 PM (211.49.xxx.211)

    답변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마음이 훨씬 가볍네요. 어디다 얘기해야할지 모르던 차였어요.

    윗분 말씀대로 저는 특별한 어려움 없이 곱게 자랐어요.
    늘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부모님 아래서 화목하게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가족들끼리 하하호호 수다떨며 먹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온가족 함께 과일먹으면서 거실에 누워 티비보고 책보며 하루를 마감하는,,,그런 생활이 그리워요.

    지금은 남편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여러모로 노력하고는 있는데..
    벌써 제가 지치는것 같아요.
    참 한가정에서 두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네요.

  • 13. ,,,
    '12.6.12 9:53 PM (112.144.xxx.56)

    제 남편이라면 싫을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삶은 가족끼리 화목한 시간을 자주 보내고 공유하는게 많은 모습이니깐요... 원글님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안타깝네요...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다시보기로 두분이서 함께 보시는게 어떨까요... 두분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부부 이야기에요... 인생이라는게.. 단 한번뿐인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않을까 싶어요. 돈 모으느라 다른거 포기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날 사고로 죽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 14. 난 싫음
    '12.6.12 10:07 PM (110.70.xxx.54)

    다 늙어서 부자됨 뭐해요
    소소한 행복 다 버리고

  • 15. oo
    '12.6.12 10:23 PM (112.146.xxx.148)

    김한길이 쓴 눈 뜨면 없어라..던가.. 그책이 생각나네요.
    사소한 행복을 포기하고 큰 꿈을 좇고 살다가 결국 이혼했지요.
    잔잔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건줄 지금은 잘 모르지요.
    서로 눈을 들여다보고 손잡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때일겁니다.

  • 16. jk
    '12.6.12 10:25 PM (115.138.xxx.67)

    백화점 가면 사치품 잡지들

    애비뉴엘이나 럭셔리 이런 잡지들 있음..
    사치품 잔뜩 모아놓은 잡지인데 하나하나 보면서 넘기다보면

    늙은 꼰대들이 이딴것에나 하악대면서 돈낭비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능...
    아니 다 늙어서 저런걸 걸치면 뭐함? 누가 쳐다봐주기라도 하는지...
    딱 봐도 한심한 짓인데 힘들게 돈 벌어서 저짓거리 하는 잉간들 보면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능...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무슨 영광 볼거라고 그정도까지 다른거 다 포기하면서 일을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죠.
    물론 일 자체가 좋아서 그렇다면 뭐 할말은 없는데 근데 그럴려면 가정을 가지지 말았어야 하고...

    심심하면 사치품 잡지나 같이 보시압...
    그런 잡지 보면서 말년에 저런 쓰레기같은 제품에나 하악대면서 한심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떠올려보시압...

  • 17. 푸른메아리
    '12.6.12 10:38 PM (222.98.xxx.193)

    그쪽업종이 원래그래요...
    남편분이 쥬니어레벨이라 늦눈게 아니라 직급이 올라가도(십년후쯤..임원되면 그때는 영업이죠)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큰차이없을거예요
    그리고 컨설팅업무는 정말 일을 좋아하고 성취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하죠.
    안타까운건..남편분이 가정을 꾸렸고 어느정도 포기할건 할수있음 좋은데(아내의 성향에 따라) 고집부리면 답이없어요
    저는 돈을 수억벌어다줘도 그런남편싫겠어요...인생 짧고 부부간의 인생은 더 짧아요
    대화 진지하게 해보세요
    남편지이

  • 18. 푸른메아리
    '12.6.12 10:39 PM (222.98.xxx.193)

    제 남편지인들 중 힘들어서 대기업전략팀으로 이직한사람들 좀 있는데 다들 예전엔 어찌살았나...한답니다

  • 19. 그쪽이
    '12.6.12 10:40 PM (14.52.xxx.59)

    좀 그래요
    남편이 여기 대기업 있다가 외국계 컨설팅 이직하려고 하면서 3-5년쯤 남편 없다고 생각하고 살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면접 몇차까지 보다가 말았는데 휴일도 없고 하루 15시간 이상 일할거라고 했어요 ㅠㅠ
    어차피 보수는 좋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그러다가 차츰 일 줄어들기도 하고,편한데로 옮기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 20.
    '12.6.12 10:52 PM (121.162.xxx.111)

    jk 이 씹세이는 여기서도 깝죽데느구만........제발 아무데나 끼어들지 말어.
    너 모가지 따이는 수가 있어 . 이 형아 꼭지 따면.

  • 21. ㅇㅇ
    '12.6.12 10:56 PM (180.66.xxx.186)

    님의 희생 말고는 방법은 없어 보이네요. 외로운 시간 잘 견디시길.... 아무리 시터를 써도 아기 막 낳고 나서는 남편이 꼭 필요한데요.... 현명하게 이겨 내시길 바래요.

  • 22. jk
    '12.6.12 10:57 PM (115.138.xxx.67)

    모가지 따세효~~~~~~~
    기다립니다 ^.^

  • 23.  
    '12.6.12 11:26 PM (110.8.xxx.234)

    알콩달콩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아마 남편분이 '수입'을 줄이고 경력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지내고자 하면
    경제적인 부분도 많이 포기해야죠.

    회사일이라는 게 사실 24시간 전력투구해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데
    아내분들이 회사 경쟁에도 뒤쳐지지 않고, 집에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경우 많아요.
    불가능하죠.
    컨설팅 회사라는 거 저도 1년 다녀봐서 아는데 일이 끝이 없어요.
    게다가 외국이랑 같이 일하면 시간도 그쪽에 맞춰야 하니 오밤중에 회사에서 대기하기도 해요.
    저는 혼자몸이라 그렇게 살아 돈 벌 의미 없어 나왔지만
    남편분은 다르죠.
    경제력이 사라졌을 때 가족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하셨을 거에요.
    님은 아마 경험 못하셨을 거구요.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고생 모르고 화목하게만 자라온 분들은
    '경제력'이라는 뒷받침없이도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계속 가족이 화목할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돈이라는 게 사라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행복은, 지갑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간다고 해요.

    원글님은 경제적 고민이 전혀 없으셔서 남편분이 회사보다 가족을 생각해주길 원하시지만
    정작 남편분들이 적게 벌며 집에 자주 들어오거나 집에 주로 있는 분들은
    지갑에 구멍 뚫리는 순간부터 남편을 원수보듯 하길 잘 합니다.

  • 24. jk
    '12.6.12 11:39 PM (115.138.xxx.67)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반지하방 단칸에서 지내실 수 있겠어요?


    저 상황에서 반지하방 단칸이 왜 나옴????????????????
    독해력이 저렇게 딸려서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능~~~~~

    글이나 쫌 똑바로 읽고 댓글을 달지... 원글님하가 지금 돈을 버냐 못버냐의 문제로 글을 쓰고 있음?

  • 25. 그래도
    '12.6.13 1:04 AM (220.73.xxx.165)

    열심히 사시는 모습은 부럽네요.

  • 26. .......
    '12.6.13 1:21 AM (118.221.xxx.154)

    남자들이 사회생활하면서 승진 출세 바라는것 너무도 당연할수 있어요.

    살다보면 출세하지않아도 지금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왜 많은것을 바쳐가며 어려운 길을 걸어왔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성취감도 인생에 있어서 혼자 누리는것은 아니고
    가족과 함께 남편의 성취감을 이룰수있어서 좋구요.

    특히 아이들도 아빠가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특히 아빠의 위치가 나중에는 결국 내 가정의 위치가 되기때문에
    결국 자식에게도 득이 되구요.

    하지만, 신혼이신데, 힘드시겠어요.
    어떻게 사는냐는 정답이 없구, 각자의 목표나 인생의 성취욕구에 따라서
    생활패턴이 달라질수밖에 없어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그렇네요.

    그래도 성공한 사람치고 시간 많이 투자하지않은 분은 없는것 같던데,
    원글님이 잘 생각해보셔야겠죠 무엇을 원하는지요.

    인생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하구요
    공짜는 없습니다.

    아직 젊으신 남편분이 일많이 안하고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것도 좋겠지만,
    그 직장에서 오래 계시란법도 없고,
    몇년있다 여러가지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가실수도 있지않을까요....

  • 27. 포기가 되면 살고
    '12.6.13 6:00 AM (122.36.xxx.144)

    아니면 이혼인 거지요..다른 좋은 남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혼하기도 합니다.

    다른 부인들은 포기가 됐으니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거고, 아닌 사람들은 부인이 없겠지요.

    이런 경우 많습니다.

    본인이 안정적이고 화목하게 살다보니, 이런 경우는 상상을 못 했겠지요. 많이들 하는 실수입니다.

    연애하면서, 내게 당연해서 확인할 필요도 못 느꼈던 것들이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

    엄청나게 충격을 받지요. 내 상상의 범위를 넘어간 것들이 나오면, 왜 어른들이 평범한 사람이 최고다,

    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하는지 깨닫게 돼요. 일일이 맞춰볼 필요 없이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일일이 맞춰볼 생각도 결국..내가 겪어 본 테두리 안에서라는 걸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는 운이지요..원래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거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인생관 문제입니다. 저는 jk님이 그냥 깝죽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아서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직할 게 아니라면

    진지하고 심각하게 대화해 보시고, 이혼도 고려하세요. 차라리 머리로 이해해서 이혼하면 깔끔합니다.

    당연히 아직은 아기 가지면 안 되고요..어느 쪽이 나쁜 게 아닙니다. 다른 거예요. 그거, 안 달라집니다.

    남편이 어느 정도 받아 들일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미 님이 100% 맞추고 있으니까요.

  • 28. 삶의 가치
    '12.6.13 7:59 AM (203.226.xxx.61)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혼 생활을 유지할지 말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중독은 대부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쭉 유지됩니다.
    님도 일을 가지고 남편 못지않게 바쁘게 살면
    갈등은 적습니다.
    그런 경우 딩크로 사는게 낫지요.
    그렇지 않으면 돈과 명예를 얻는 대신 남편과의 소소한 행복은 없고 한부모 가정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울하지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 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건강 해친 사람 여럿 봤습니다.
    남편분은 결혼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게 나았을텐데...

  • 29. 글쓴님아
    '12.6.13 8:31 AM (114.203.xxx.114)

    쉽게 이혼이야기하는 분들은 뭐래...열폭인가.
    글쓴님 스누라이프 졸업생라운지 생겼어요. 동문들이랑 이야기하는편이 오히려 더 유익할 것 같네요.

  • 30. 신혼
    '12.6.13 10:15 AM (147.47.xxx.165)

    언니나 친구처럼 따뜻하고 정성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출근하고 정신없다가 잠깐 짬을 내어 들어왔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구요^^;; 항상 일이 우선인게 서운하기도 하고 외롭기도하지만
    아직은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좋은 남편입니다.
    다만,함께 살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인생의 방향을 맞추어가다보니 조금 혼란스럽고,,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털어놓으면 너무 걱정 끼치는 일일것 같아 여기에 털어놓았어요.
    부끄러운 글이라 금방 지우려했는데 좋은 말씀들이 많아 힘들때마다 두고두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글을 올리고 나서 답답한 마음이 들어 베란다에 나가 크게 숨한번 쉬고 들어와
    커다랑 스텐 볼에다가 베이킹소다 듬뿍 넣고
    웍이며 팬이며 채반이며 하다못해 계량스푼과 컵까지 온집에 있는 스텐 제품을 푹푹 삶아 불려두었어요.
    오늘은 밤늦게 들어가더라도 솔로 깨끗이 반짝이게 닦아두고 자려구요.
    그간 외롭고 흔들렸던 마음이 깨끗해진 우리집 주방살림처럼 다시 반짝거렸으면 좋겠어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811 (투잡) 4대보험 이중 등록시 문제시되나요? 5 궁금 2012/06/13 15,350
116810 모진 말 생각없이 내뱉는 시어머니 10 마음 다스리.. 2012/06/13 4,432
116809 미국 추운지역으로 몇년 살러 가는데 애기 옷을 어쩔까요 6 아가 2012/06/13 1,845
116808 시동생결혼식(재혼) 더운데 한복입어야할까요?? 6 ,, 2012/06/13 2,384
116807 수능 듣기는 2 즐건주말 2012/06/13 1,310
116806 일산에서 반포로 이사가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3 일산댁 2012/06/13 1,808
116805 장아찌 만들 때 간장은 진간장인가요? 4 화초엄니 2012/06/13 4,096
116804 드리퍼 뭐쓰세요? 2 커피초보 2012/06/13 1,960
116803 아들가진 엄마는 며느리욕심도 못 내겠네요; 베스트글보니... 28 스미레 2012/06/13 5,009
116802 아이폰4s를 물에 빠뜨렸어요 ㅠㅠ 6 먹통 2012/06/13 1,761
116801 노래 좀 찾아주세요. 8 팜므파탈 2012/06/13 967
116800 박근혜 과거 발언 '일파만파' 11 샬랄라 2012/06/13 2,817
116799 6세딸아이 유치원 캠프를 보내야할지 고민이네요 11 걱정맘 2012/06/13 2,324
116798 피부과 진료 조언(절실해요) 피부진상 2012/06/13 1,237
116797 어떤 선생님에게 과외받으실래요? 4 플룻 2012/06/13 1,481
116796 치아바타빵 이제 안나오나요? 3 코스코 2012/06/12 1,803
116795 침구청소기 아토케어 먼지가 많이 안모이는 경우도 있나요? 4 침구청소기 2012/06/12 2,374
116794 메마르는 한반도 심각한 가뭄에 제한급수 검토 4 4대강은? 2012/06/12 1,337
116793 저는 너무 다정다감한 사람 별로더군요 53 ... 2012/06/12 22,515
116792 중1아들이 이 시간에 물어보네요,, 영어문제예요,,^^ 2 준희맘 2012/06/12 1,388
116791 추적자. 작가 내공이 정말 장난 아니네요. 22 mydram.. 2012/06/12 5,049
116790 아이들 넘어져서 상처 났을때요.. 3 -- 2012/06/12 1,815
116789 추적자 윤창민 정말 나쁜놈이네요. 15 ㅇㅇ 2012/06/12 4,236
116788 생선가스에서요 4 황당 2012/06/12 1,605
116787 후궁 진짜 3go (재미도 없고 스토리도 엉성하고 영상미도 .. 6 dkdlrh.. 2012/06/12 2,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