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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것도아닌데 티격태격,,

별것 조회수 : 751
작성일 : 2012-06-12 11:50:59

저번주말에 남편이랑 살짝 다툰 얘기좀 해볼게요

저번주 현충일에 어머님께서(차로 15분 거리) 반찬이랑 여름이불 받으러 오라고 하셨었는데

저희가 같이 가려고 하다가 일이 생겨서 못 갔어요.

그래서 이번주말엔 꼭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토욜에 제가 회사 체육대회가 있어서 참가했다가 오면 5시쯤 되니..저녁에 가거나 아니면 일요일에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금요일 저녁 남편과 대화하기를,

저: 내일 부모님댁에 저녁에 가면 되겠지~? (남편이 시댁이라는 단어 싫어해서 안씁니다; 깐깐하죠~~)

남편: 체육대회 하고오면 피곤할텐데 일요일에 가도돼~

저: 아냐 괜찮아~~ 가서 대충 뛰고 올건데뭐

남편: 그래 그럼 내일 봐서 하자.

이렇게 대화 끝이었구요 ->이 대화에서 시댁 가기로 정한 거 아닌거맞죠..??

토욜에..남편은 집에 있고, 전 체육대회장소에서 4시쯤에 남편에게 5시반쯤 도착하겠다고 문자했어요

남편 답장이 그래~~라고 오고 다른말없었고..

다른말없길래 전 시댁은 오늘 안가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햇어요 ->요거 잘못 생각한건가요~?

집에 와서 한숨돌리면서 남편한테 체육대회에서 있었던일 이야기하나 해주고 10분쯤 지났을까요

남편이 7시쯤에 일식집가기로했어 이러는거에요

엥? 했더니 어머님아버님이랑 일식집에서 만나기로했대요

그래서 "아~~그래..?? 슬슬 준비해야겠네"

이렇게만  말하고 샤워하고 화장하고있는데

계속 기분이 좀 뭔가 찜찜한거에요

미리 말해줄수도있었을텐데..

사실 뭐 집에온 후 말해줘도 큰일생기는건아니지만

시댁 갈땐 뭐랄까..마음의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_-

가면 좋고 즐거울때도 있는데도.. 이상하게 가기전엔 좀 긴장 된달까.. 편하진 않은거죠..

암튼.

그 찜찜한 기분을 숨기고 시부모님 만나고와서 말을하던가 말든가 했어야 하는데

제가 남편한테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저: 근데 말야..부모님이랑 저녁먹기로 정해졌으면 미리 말해주지~

남편: 오늘 정해진건데....???

저: 어..그래도 아까 문자했을때라도 말해줄수있잖아~ 다른약속은 다 정해진 그순간 말해주면서 이번엔 안그래서말야..

남편: 어제 이미 오늘보기로한거아니야???

저: 어,,???? 어젠 오늘 상황을 보자 라고 했지 가기로 정한건 아니잖아..

이런식의대화였고 저희 남편..좀 욱합니다..많이요..저때매 성질 많이 죽여줘서 평소엔 말 엄청 이쁘게 하는데요. 이 대화를 지속하다가 남편이 욱!!해서 그냥 오늘 가지말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런뜻이아니야, 가기싫다는게아니야~~ 라고 만류했지만..

남편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어머님께 전화걸어서

제가 체육대회에서 길막혀서 늦어지니 오늘 안되겠고 내일 봅시다 라고 말했어요. 어머님은 흔쾌히 알았다 하시고요

제가 남편한테 그렇게 취소까지 할건없지않냐구.. 했더니

그랬더니 너가 가기 좀 꺼려하는거같은데 그럴때 갈필요없다고.하고요

다음부터는 너가 계획하는걸 좋아하니 계획대로 되도록,

토욜날 너 체육대회를 해서 피곤하든 안하든 간에 신경쓰지않고 약속을 금욜에 미리 잡겠다고.

좀 모랄까..속좁죠? 제가 안간다고한것도아닌데 저렇게 말한마디했다고해서 저런식으로 벌(?)을 주려고 해요.

이건 남편이 지적당하기 싫어하는 성질이라서 그런걸까요?

늘 매사 좀 이런식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남편이 하는 뭔가 싫다고 하면 절대 안하면서(이건 좋죠) 그 무언가의 장점까지 같이 없애버리는..?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해줄때 뭔가 지적을 한다면 그후 아예설거지자체를 안하는? ㅎㅎ

그리고 예를들어 탕수육이랑 깐풍기를 시켰는데 탕수육이 좀더 맛있다고 말하면 다음부터 깐풍기는 안시켜요-_-

둘다맛있는데 이게좀더맛있다고말했을뿐인데..

그래서 그후 말을 조심해서 하게되더라고요

이런게 시댁이나 시부모님 관련한 문제에서 조그마한 지적이라도 나오면 완전 이런식으로 제가느끼기엔 과한 반응이 나오는거 같아요.

제가 말을 좀 잘못한게 있나요?

사실..돌이켜보니..남편이 먼저 약속잡았다고 말해주기 기다리기 전에

나 오늘 별로안피곤하니까 이따 부모님댁 가도된다고 먼저 제가 제안을 했으면 베스트였을 것 같긴 해요.

내심..조금은..체육대회갔다와서 오늘저녁은 남편이 가자고하면 가고, 말 없으면 그냥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글 마무리가 안되네요..ㅎㅎ

남편이랑 점점 싸우는게 예전엔 한번싸울때 구름만큼 크게 싸웠다면 요즘은 조그만 먼지뭉치 정도로 싸우는 거 같아요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네요..^^ 

IP : 211.181.xxx.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수꽃다리1
    '12.6.12 11:54 AM (211.192.xxx.227)

    혹시 과거에 다른 친정일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현한적이 있지 않나요??

    남자들은 보통 그렇던데요..

  • 2. --
    '12.6.12 11:59 AM (211.108.xxx.32)

    대화상으로만 보면
    아무 이변이 없는 한 체육대회 마치고 부모님 댁 가자고 두 분이 합의하신 것으로 보여요.
    체육대회가 너무 늦게 끝나거나 원글님이 무지 피곤해서 몸이 아프거나 하는 상황을 이변으로 보면
    그런 상황 없이 4시쯤에 문자해서 5시 반쯤 도착하겠다고 문자를 하는 순간
    남편은 당연히 저녁 약속을 잡아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일식집으로 잡은 거 같구요.
    님의 대화 중에서
    "어젠 오늘 상황을 보자 라고 했지 가기로 정한건 아니잖아.. "
    이 말은 좀 애매해요.
    즉, 가기로 정한 것이 아니다...이 말의 함의는 오늘 가는 것이 마땅치않다...이렇게 들리거든요.
    그러니, 열심히 식당 예약하고 나갈 준비하다고 저런 말 들으면 남편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죠.

  • 3. 별것
    '12.6.12 1:06 PM (211.181.xxx.55)

    아 정말요? 오오....
    역시 같은 대화로도 저는 저 좋을대로 해석을 한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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