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말에 남편이랑 살짝 다툰 얘기좀 해볼게요
저번주 현충일에 어머님께서(차로 15분 거리) 반찬이랑 여름이불 받으러 오라고 하셨었는데
저희가 같이 가려고 하다가 일이 생겨서 못 갔어요.
그래서 이번주말엔 꼭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토욜에 제가 회사 체육대회가 있어서 참가했다가 오면 5시쯤 되니..저녁에 가거나 아니면 일요일에 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금요일 저녁 남편과 대화하기를,
저: 내일 부모님댁에 저녁에 가면 되겠지~? (남편이 시댁이라는 단어 싫어해서 안씁니다; 깐깐하죠~~)
남편: 체육대회 하고오면 피곤할텐데 일요일에 가도돼~
저: 아냐 괜찮아~~ 가서 대충 뛰고 올건데뭐
남편: 그래 그럼 내일 봐서 하자.
이렇게 대화 끝이었구요 ->이 대화에서 시댁 가기로 정한 거 아닌거맞죠..??
토욜에..남편은 집에 있고, 전 체육대회장소에서 4시쯤에 남편에게 5시반쯤 도착하겠다고 문자했어요
남편 답장이 그래~~라고 오고 다른말없었고..
다른말없길래 전 시댁은 오늘 안가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햇어요 ->요거 잘못 생각한건가요~?
집에 와서 한숨돌리면서 남편한테 체육대회에서 있었던일 이야기하나 해주고 10분쯤 지났을까요
남편이 7시쯤에 일식집가기로했어 이러는거에요
엥? 했더니 어머님아버님이랑 일식집에서 만나기로했대요
그래서 "아~~그래..?? 슬슬 준비해야겠네"
이렇게만 말하고 샤워하고 화장하고있는데
계속 기분이 좀 뭔가 찜찜한거에요
미리 말해줄수도있었을텐데..
사실 뭐 집에온 후 말해줘도 큰일생기는건아니지만
시댁 갈땐 뭐랄까..마음의준비가 필요하더라고요-_-
가면 좋고 즐거울때도 있는데도.. 이상하게 가기전엔 좀 긴장 된달까.. 편하진 않은거죠..
암튼.
그 찜찜한 기분을 숨기고 시부모님 만나고와서 말을하던가 말든가 했어야 하는데
제가 남편한테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저: 근데 말야..부모님이랑 저녁먹기로 정해졌으면 미리 말해주지~
남편: 오늘 정해진건데....???
저: 어..그래도 아까 문자했을때라도 말해줄수있잖아~ 다른약속은 다 정해진 그순간 말해주면서 이번엔 안그래서말야..
남편: 어제 이미 오늘보기로한거아니야???
저: 어,,???? 어젠 오늘 상황을 보자 라고 했지 가기로 정한건 아니잖아..
이런식의대화였고 저희 남편..좀 욱합니다..많이요..저때매 성질 많이 죽여줘서 평소엔 말 엄청 이쁘게 하는데요. 이 대화를 지속하다가 남편이 욱!!해서 그냥 오늘 가지말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런뜻이아니야, 가기싫다는게아니야~~ 라고 만류했지만..
남편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어머님께 전화걸어서
제가 체육대회에서 길막혀서 늦어지니 오늘 안되겠고 내일 봅시다 라고 말했어요. 어머님은 흔쾌히 알았다 하시고요
제가 남편한테 그렇게 취소까지 할건없지않냐구.. 했더니
그랬더니 너가 가기 좀 꺼려하는거같은데 그럴때 갈필요없다고.하고요
다음부터는 너가 계획하는걸 좋아하니 계획대로 되도록,
토욜날 너 체육대회를 해서 피곤하든 안하든 간에 신경쓰지않고 약속을 금욜에 미리 잡겠다고.
좀 모랄까..속좁죠? 제가 안간다고한것도아닌데 저렇게 말한마디했다고해서 저런식으로 벌(?)을 주려고 해요.
이건 남편이 지적당하기 싫어하는 성질이라서 그런걸까요?
늘 매사 좀 이런식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남편이 하는 뭔가 싫다고 하면 절대 안하면서(이건 좋죠) 그 무언가의 장점까지 같이 없애버리는..?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해줄때 뭔가 지적을 한다면 그후 아예설거지자체를 안하는? ㅎㅎ
그리고 예를들어 탕수육이랑 깐풍기를 시켰는데 탕수육이 좀더 맛있다고 말하면 다음부터 깐풍기는 안시켜요-_-
둘다맛있는데 이게좀더맛있다고말했을뿐인데..
그래서 그후 말을 조심해서 하게되더라고요
이런게 시댁이나 시부모님 관련한 문제에서 조그마한 지적이라도 나오면 완전 이런식으로 제가느끼기엔 과한 반응이 나오는거 같아요.
제가 말을 좀 잘못한게 있나요?
사실..돌이켜보니..남편이 먼저 약속잡았다고 말해주기 기다리기 전에
나 오늘 별로안피곤하니까 이따 부모님댁 가도된다고 먼저 제가 제안을 했으면 베스트였을 것 같긴 해요.
내심..조금은..체육대회갔다와서 오늘저녁은 남편이 가자고하면 가고, 말 없으면 그냥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글 마무리가 안되네요..ㅎㅎ
남편이랑 점점 싸우는게 예전엔 한번싸울때 구름만큼 크게 싸웠다면 요즘은 조그만 먼지뭉치 정도로 싸우는 거 같아요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