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삼촌의 대처.(아이가 샘한테 뺨맞은 글을 읽고)

쑥부쟁이 조회수 : 2,830
작성일 : 2012-06-12 10:23:24

안녕하세요.

글에 보니 아이가 선생자격없는 선생한테 뺨을맞고

아이도 엄마도 억울해서 교장실 찿아간다는 글읽고

제가 초등 5학년때 생각이 나서 몇 자 올려봅니다.

 

75년도에 5학년이었어요.

그때 우리학교는 반장 한명 (남학생) 부반장 한명(여학생)이렇게 선출을 했습니다.

반전체 참여해  투표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부반장에 낙점이 되었습니다.

집은 가난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버지가 물려준 시골 논밭 팔아서 학비대고 있는 실정이었고

학교 한번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투표로 부반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그걸 담임이 재 투표를 해서 결과를 엎었어요.

5학년이면 그래도 알거 좀 아는 나이인데

아이들이 그걸 모르겠습니까,

담임이 저를 원하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린거지요.

 

재투표결과 저는 낙방하고 대신에 다른여자애가 선출되었어요.

저도 시켜줘도 안한다는 생각이 조금 있긴있었지만

어린마음에 억울하긴 하더라구요.

담임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녁에 삼촌이 집에  오셨더군요.

삼촌은 그당시 30초반이고 이파리 두개인 순경이었어요.

자주 집에와서 우리 근황도 살펴주고

학용품도 사다주고 참 좋은분이십니다.

아버지대신으로 신경 많이써주셨는데

지금은 멀리계시네요.

 

삼촌한테 그 얘길 했어요.

다음날 삼촌이 바로 학교 찿아와서 담임 만나고

따지고 가셨어요.

물론 담임이 저한테 사과는 안했습니다.

그이후로 저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정당하게 대해주더라구요.

그당시 담임은 오십대 초반정도 된거같아요.

 

부모님이 나서서 꼭 잘 해결되어 아이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려봤습니다.

 

 

 

 

IP : 49.50.xxx.2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2 10:41 AM (220.118.xxx.97)

    삼촌이 순경이시니까 선생님이 그제서야 허거~한게 아닐까요.

  • 2. 원글이.
    '12.6.12 10:46 AM (49.50.xxx.237)

    그때 삼촌이 아이들 다 보는곳에서 담임과 얘길 나누더군요.
    삼촌도 경찰 정복을 입고 오셨어요.
    삼촌이 그렇게 해주셨서 저도 억울한마음이 없어졌고
    두고두고 고맙게 생각들더군요.

  • 3. 원글이.
    '12.6.12 10:49 AM (49.50.xxx.237)

    맞아요, 윗님,
    우리삼촌이 저를 참 이뻐했어요.
    군대가서 휴가 나와도 제 이름 부르면서
    대문 들어섰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
    지금 살아계시긴 해요.
    너무 멀리살아서 십년째 못뵙네요,

  • 4.
    '12.6.12 10:59 AM (121.100.xxx.136)

    삼촌 너무 멋지시네요. 조카일에 그렇게 나서기도 쉽지 않은데,,정말 님도 엄마도 든든하셨을듯

  • 5. ...
    '12.6.12 1:37 PM (221.146.xxx.181)

    아이고 세상에
    삼촌분 정말 멋지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724 이사하고 전학하고 큰일을 결심하니 엄두가 안나요 5 ..... 2012/06/15 1,367
118723 인간관계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직업??? 30 궁금.. 2012/06/15 11,405
118722 식인문화도 다문화란 명목하에 받아 들여야하나,,?? 별달별 2012/06/15 1,175
118721 제부도 갯벌체험 예약해야 하나요? 3 ^^ 2012/06/15 2,134
118720 직장인밴드 하는데요..신디는,,,위치가 보조인가요?? 4 ㅇㅇ 2012/06/15 864
118719 음식을 하면 때깔이 안나요... 4 궁금궁금 2012/06/15 1,141
118718 박원순 시장 들어와 재건축 진행이 빠르다고요? ... 2012/06/15 841
118717 4학년남자애랑 아빠랑 동남아로 영어여행가기 좋은곳은요? 1 아침이라네 2012/06/15 1,388
118716 한* 티파니 키즈체어 인생의봄날 2012/06/15 794
118715 여자가 하는 일은 다 우습게 생각하는 이 사회.. 18 화풀이.. .. 2012/06/15 2,301
118714 후궁에서 화연의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가요? 1 2012/06/15 2,453
118713 아니라고 해도 심상치는 않아 보이는데... 2 ... 2012/06/15 1,356
118712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우리나라 부정부패 너무 심한거 아닌가요?.. 9 나라답답. 2012/06/15 1,104
118711 치마가 잘 어울린다는 건 어떤 체형이죠? 11 -- 2012/06/15 5,956
118710 초등4 수학학원 픽업 해 주는곳 있나요? 3 수학학원 2012/06/15 824
118709 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1 세우실 2012/06/15 2,910
118708 정원을 매해 줄이는데도 지방 교대 컷보면 평균백분위 4 ... 2012/06/15 1,603
118707 아들 문제 힘좀 주세요 4 별이별이 2012/06/15 1,119
118706 상견례는 아니고 가볍게 식사할만한곳..찾아요!! 1 식당 2012/06/15 1,377
118705 17개월 넘은 아기가 이제껏 침을 안흘리는데 7 애엄마 2012/06/15 1,346
118704 헬스 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9 다이어트 2012/06/15 1,821
118703 여유만만 송나영씨 보고있는데.. 3 .. 2012/06/15 2,782
118702 '불가리아 뱀파이어 유골 전시한다' 생생영상 충격! 1 호박덩쿨 2012/06/15 1,167
118701 보험사에 청구 할 수 있나요? 3 사시 2012/06/15 716
118700 '내아내의 모든것'에 나오는 샹송 ? 그라시아 2012/06/15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