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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 살고, 자기 고향 그대로 사시는 분들은 외롭지 않으시겠죠?

점점 친구가 사라진다 조회수 : 1,917
작성일 : 2012-06-11 01:06:26

29살에 외국으로 이민와서 결혼하고 애낳고.. 한 4년 살고 보니, 한국에 초중고 대학 사회 친구들..깊이 사귀던 친한 친구가 얼추 열명정도 되었는데,

정말 하나둘 소식 뜸해지고- 물론 카톡이나 페북, 싸이 같은거에선 말 잘 하지만..- 어느새 멀어지고, 할말도 없어지고

외롭네요.

한국엔 1년에 한번 나갈때마다 선물 가져가서- 향수, 화장품,- 나눠주고 만나고 해도 여기 돌아오면 다시 멀어지고..

결혼한다 하면 축의금도 부모님 통해 전달하고 그랬지만,, 역시나 결혼후엔 이상하게 멀어지고요.

 

사정상 친정부모님이나 하나뿐인 오빠도 떨어져서..여긴 시댁식구들과의 교류뿐이고, 항상 아이랑 남편이서만 지내니,

 

같은 여자 친구끼리 수다떨던 것도 그립고, 그냥 아이쇼핑 하며 놀던 일도 하고싶어서

일부러 노력해가며 한국인 친구도 사귀어보고, 모임도 끼어보았지만, 결국 성인되서 만나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순간

뭐 틀어지면 그쪽에서 연락 안하고..아님 내쪽에서 연락 안하게 되고요.

 

외국인 친구도 사귀어 보았으나 언어의 장벽, 그리고 문화차이도 무시못하겠더라구요.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이미 다른 친구들도 인기많으니 굳이 나한테까지 차례가 오지도 않고..

 

듣기로는, 한국이 워낙 사는게 바쁘고 재밌다보니, 외국 사는 친구나 가족 생각은 잘 안난대요.

하긴 저도 한국 살때는 외로움이란거 종종 느꼈지만 워낙 바쁘고 밖에 나가면 정신없이 사람많고 할것 많고 하니

굳이 멀리사는 친구들 만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거 같네요.

 

헐..근데 외국와보니 너무 한가하다 못해 적막하고, 길에도 사람구경하기 힘들정도구요.

대형 백화점 가도 손님보다 점원들이 더 많을정도로 한가한 동네 살아요. 뉴욕이나 다른 대도시같이 벅적벅적 한곳에 놀러가보니 완전 좋더만요..사람 사는거 같고...

 

한국 사시는 분들은 좀 덜 외로우시나요?,,,

 

 

IP : 216.40.xxx.10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1 1:23 AM (115.64.xxx.230)

    저도 4년전쯤에 외국와서 결혼하고 살고있는데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친구없어서 많이 외롭다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냥저냥 적응한것같아요,,
    저랑 처지비슷한 한국인친구 딱 한명사귀었네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얘기 들어보면 결혼이후에는 전에비해서 친구 거의 못만난다고 하더라구요,,
    전 생각해보면 오히려 한국에서 살때,,더 외롭다는 생각 많이 했던것같아요,,한국살때도 서울서 자취했었거든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사니 오히려 덜 외롭네요,,
    그래도 여자친구랑 수다떨고 쇼핑가고 이런건 좀 그리워요,,
    한국에 사는것도 외국에 사는것도 장단점이 있으니까요,,장점을 바라보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별 도움은 못드린것같지만,,화이팅입니다~^^

  • 2. 원글
    '12.6.11 1:27 AM (216.40.xxx.106)

    그래도 친구를 한명이라도 만드셨군요!
    저도..한 2년전에 맘 맞는거 같은 교포 친구를 하나 사귀었는데 결국 서로 문화차이가 부딪치고, 언어도 서로 완벽히 맞지가 않으니- 그 친군 서툰 한국말,나는 서툰 영어. 서로 편한 말은 못알아 듣게되고- 지금은 멀어졌어요.
    그래도..나는 노력하고 싶었는데 그 친군 그냥 멀어지더라구요.

    같은 한국 친구끼린.. 금방 친해지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영원히 안녕이고.

    한국살때는 혼자서도 잘 놀고 밥도 혼자 잘먹을 정도였는데 여기오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님도 홧팅이요~~ 외국 사는거 외롭네용...

  • 3. ...
    '12.6.11 1:35 AM (115.64.xxx.230)

    네~ 나이들어서 친구사귀기가 쉽지가 않지요~ 전 진짜 맘맞는 한국친구한명 사귀었었는데,,
    영주권문제때문에 먼지방으로 떠나고,, 얼마전에 우연히 저랑 비슷한면 많은 다른 한국친구 한면 사귀었는데,,아직은,,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서로 조심조심,,하는 단계인듯,,
    어쨋거나,,나이가 들수록 속깊은 말 할사람은 점점 없어지고,, 혼자감당해야할것들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한국에서 친했던 친구와 한번씩 통화하는데,, 뭐랄까,, 외국살면 잘산다고 생각하는건지,,
    질투섞인말을 너무 많이 해서,,좀 그렇더라구요,,그러다보니,, 내 힘든얘기보단 좋은얘기 위주로만 하게되고,,
    내 힘든얘기는 이제 할사람이 없는것같아요,, 그래서 이런 인터넷공간에 자주 들어오게 되는것같기도하고,,
    여튼,,,, 저같은 경우는,, 그냥 외국생활의 장점만 생각하려 노력해요~ 한국에 비해 이런게 있으니,,얼마나 행복한가,, 뭐 이런류의 ,,^^;;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간다는 말도 있잖아요,,의식적으로라도,,좋은쪽으로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 4. ,,,
    '12.6.11 1:51 AM (216.40.xxx.106)

    점점 혼자만 감당해야 하는게 늘어난다는 말 공감이네요. 친한 친구중 한명이 자꾸 질투섞이고 가시박힌 말을 해서 저도 점점 가식적으로 대하게되고..또 안그런 친구들도 이젠 외국 사니 볼일 없는 저에게 무관심해 지는걸 느끼니 서운하고.
    진정한 우정이라는건, 사랑만큼이나 좀 가변적이단 생각도 들어요...
    상황따라 바뀌고.

    그렇다고 남편과 아이, 시댁에만 한정되는 인간관계에 내 자신은 없어지니 답답하구요.

    외국서 성인이 된후 친구를 사귀려니.. 참 어렵네요.
    일부러 학교도 다녀보고 모임도 나가보지만.. 어느새 이런 인터넷 공간이 더 편하고 친근해요..

  • 5. ..
    '12.6.11 2:00 AM (89.241.xxx.178)

    아이친구 엄마들과는 교류가 없으신지요? 전 아이가 놀이그룹같은 곳에 데려가서 그곳에서 주로 동네엄마들 만나곤 하거든요. 물론 친구사귀기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만나다보면 어느새 편안한 사람이 생기더라구요. 제 경우엔 교회친구들도 그런식으로 사귄 사람도 있고 동네아기엄마들 몇 사귀고 했거든요.

    인생 어차피 혼자라잖아요. 너무 외로워하지마시구요. 외국에서 하실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학교도 다니신다고 하니 공부, 이런거에 정 붙여 보세요. 저도 외국이라 원글님맘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한국에 친구들과 연락 많이 끊겼어요. 정말 몸에서 멀어지만 맘에서도 멀어지나봐요.

  • 6. 원글
    '12.6.11 2:07 AM (216.40.xxx.106)

    아기가 이제 막 9개월이라.. 데려가보니 우리애가 젤 어려서..저는 엄마들이랑은 이야기하기도 힘들고,애만 보다 오게 되구요. 좀 큰애들은 서로 물고 뜯거나 ㅎㅎ 엄마들도 같이 정신없더라구요. 학교도 다녀봤는데 애낳고 휴학중이네요. 학교친구들 몇번 우리집에 놀러오더니 애기가 있어서 그런지 담부턴 안오고요.ㅎㅎ 오면 애기땜에 정신없으니 그렇겠죠?

    저희동네는 인도사람들이 주로 살아요.한인도 별로 없어서 차타고 1시간 나가야 해요. 한국엄마들 만날려면,,울동네서 그나마 동양인인 중국 애엄마는 한명 봤는데, 담에 만나면 말 걸어볼까봐요.

    몸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맞아요 정말. 이젠 전같지 않네요 서로. ㅇ

  • 7. ---
    '12.6.11 4:21 AM (188.104.xxx.247)

    음..님은 그래도 미국 사시잖아요.

    저는 영어 잘 하거든요. 그런데 독일 살아요. 여기서 아베체데 abcd부터 배웠어요. 인텐시브 코스라서 4달만에 현재 고등학교 2년간 배운 독일어보다 진도 훨씬 더 나갔어요.

    유럽 치곤 나름 규모있는 곳 사는데도 지난 1년간 한국 사람 한 명도 없구요. 중국 태국 사람들은 꽤 되는데 한국인은 단 한명도 못봤네요. 관광객은 두 어번 봤구요.

    여기 사람들 영어 하는 사람 찾기 힘듭니다. 독일 엘리트 들이야 영어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학교다니며 영어 배우는 건 아니니까요.
    영어하고 사시니 그래도 얼마나 좋아요^^;

  • 8. ---
    '12.6.11 4:27 AM (188.104.xxx.247)

    아..결론은 저도 지난 1년간 커피 친구조차 못만들었어요. 그래서 82 매일 와요.ㅋ 언어가 좀 더 능숙하게 되면 낫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죠. 수능 독어보다 훨씬 잘하는데 입에서는 안 나오네요.



    저는 한국인들이나 한국 문화가 그리운 건 아닌데 여기선 치즈케익이나 베이글을 맛보기 힘들어서 짜증나요^^; 작년 1월1일 뉴욕 갔었는데 케익 베이글 넘 맛있더라구요. 독일 사람들은 그런거보단 곡물빵이나 독일식 쿠키를 먹는데 제 입맛에는 안 맞아서 -.-;

  • 9. 귀국녀
    '12.6.11 5:58 AM (112.168.xxx.112)

    동감해요.
    귀국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친구 없어요.
    있던 친구들은 멀어져가고 연락도 한두달에 잴 지내냐는 상투적인 말들뿐..
    엄마 동생과 가깝게 지내고 82가 친구네요.
    한국에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에요

  • 10. 친구
    '12.6.11 11:38 AM (183.109.xxx.246)

    이곳에 살아도 외롭긴 마찬가지입니다.
    친구관계 참 어렵습니다.
    친한 친구에겐 작은거에도 서운해 하고
    때론 하기싫은 일도 같이 해야하구요.
    친구를 통해 제 바닥을 보는거도 괴롭고
    그치만 혼자는 또 외롭구요.
    같이 힘냅시다.

  • 11. ..
    '12.6.11 1:22 PM (203.226.xxx.126)

    한국 제 고향에서 나고 자랐는데 외로운 건 똑같아요 그냥저냥 설렁 어울릴 사람이 없어 심심한 건 몰라도 고향산다고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없진 않아요 친구들 다 외지로 대학가고 거기서 자리잡고 해서 정작 고향에도 사람 별로 없어요
    타향만리라 더 외로움이 짙어지시긴 하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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