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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령'을 보고(신진요와 비단길,우리 시대의 유령들)

mydrama75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12-06-08 21:20:22

3,4회에 이르러 신효정을 잔인하게 공격했던 악플러의 집단 신진요의 중심멤버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그 배후에는 신효정의 매니저의 악플러들에 대한 증오가 있었음이 드러나죠.
그는 말합니다. '수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효정이를 밀어 떨어뜨렸다고,악플에 대한 처벌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물론 신효정을 죽게한 사람은 따로 있었고 그래서 박기영은 그사실을 일깨우려 하고
최승연기자는 그 연쇄살인을 비판한 자신의 기사는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죠.

전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어쩌면 거의 인격살인에 가까웠던 타진요를 겨냥한듯한 신진요의 악플들은
신효정의 직접적인 사인이 무엇이건간에 그들의 잘못이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매니저의 항변은 적어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진의 생각이기도 할 그 '너무나 너무나 가볍다'고
실제로 많은 여자연예인들이 그 악플로 괴로워하다가 목숨을 끊기도 했었죠.
하지만 항상 그때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 하는지 몰랐다, 우리 각성해야 하지 않냐,
얼마 지나면 또 그 비수같은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들은 그저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배설되듯이 온라인을 뒤덮습니다.
의미있는 문제제기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신효정과 매니저의 소모임이었다는 '비단길'을 생각해봅니다.
비상을 가능하게 하는 단 하나의 길,
지금 이 드라마 속 사람들은 대부분 그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조금만 손을 뻗으면
눈을 한번만 감으면
꿈이 잡힐듯이 저기 있는데...
그래서 그 단하나의 계단을 밟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비웃는 그 유령들의 공범이 되고 꼭두각시가 됩니다.
김우현팀장도 그런 한사람이었죠.
알고보면 병든 아버지를 돌보아야하고 아들을 캠핑장에 바쁜 와중에도 데리고 다닌 평범한 소시민이기도 했던
그 명석하고 우직한 인간도 거부하지못한 그 '비상의 유혹'
같은 동네의 월화드라마 '추적자' 4회에 강동윤의 대사에 이런게 들립디다.
'많은 꿈을 갖게되어서 그를 이루기위해 죄를 지을수밖에 없는 세상을 자신이 바꾸겠다'고
왠지 그 '죄지을수밖에 없는 세상'과 '비단길'은 통하는것 같습니다.
그것은 비단 연예계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장자연과 신효정에게만 다가온 유혹이 아니죠.
신효정이 그 비단길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그녀가 누군가에게 죽어도 마땅한 것 역시 결코 아닙니다.
그녀가 스스로의 욕심에 그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죠.
(요즘 핫한 드라마 밖 이미숙씨가 연하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그것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겠죠.
그건 프라이버시이기도 하구요. 비열한 소속사의 음해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호기자가 아쉬워하는 것처럼 그녀 정도의 경륜있는 배우라면 같은 소속사의 신인여배우를 비극으로 몰고간
'비단길의 유혹을 이용하는'우리 사회의 유령들에 대해 의미있는 발언들을 해줄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상호기자는 소속사를 두둔한 폭로를 했다기보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것 같습니다.)
김우현이 그런 유혹앞에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어쩌면 스스로의 정당하다고 믿는 복수를 하고있을 조현민은
그런 김우현의 '추억의 네비게이션'을 멈추어버린 것만으로 역시 유죄인 것이죠.


이 드라마가 고발하는 우리 사회의 유령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IP : 211.40.xxx.1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6.8 9:41 PM (116.37.xxx.141) - 삭제된댓글

    약간 딴소리겠지만....
    생각난 김에 댓글 씁니다.

    유령 여주인공 이연희가 연기 못한다고 글 올라오고 댓글 달리고 하던데요...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니 비판을 받아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비판을 디딤돌로 성장하는 배우들도 있을거구요)
    댓글중에 정말 제삼자가 들어도 기분 나쁜 표현들도 많더라구요.

    이연희가 혀짧은 소리 내서 대사를 못알아듣겠다고... 혀를 확 짤라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나...
    그 댓글의 분노의 기운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겠네요.
    보는 제가 다 불쾌해지는데 본인이 이런 댓글을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싶던데요..
    이런게 악플이지 뭐가 악플인가요.

    이 드라마가 익명성속에서 끔찍한 악플다는 우리 사회 험악한 단면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드라마속의 악플에 시달리다 죽은 여배우 사건이 무색하게도
    요 며칠 그 드라마 주인공 이연희한테 쏟아지는 악플이 참 과열된다 싶었습니다.
    다른 소재도 아니라 악플이 소재인 드라마의 실제 배우에게조차 쏟아지는 악플들...

    솔직히 전 드라마 보면서 연기 못한다고 그정도로 열이 나고 화가 치미는 정서가
    (보다가 티비에 컵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다는 등....) 오히려 이해가 안되네요.

  • 2.
    '12.6.8 9:48 PM (211.111.xxx.40)

    글쎄요... 전 신진요를 타진요랑 엮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1. 만약 신진요가 퍼뜨리는 루머 즉 "신효정이 성접대를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신진요가 잘못한 것은 사실을 퍼뜨린 죄밖에 없죠.

    2. 타블로는 스탠포드 졸업한 게 밝혀졌으니 타진요가 거짓말을 한 셈이죠.

    3. 아직까지 신효정이 성접대를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하게 안 나왔죠.
    엄기준이 무슨 펀드회사 사장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둘이 내연관계였다면 성접대 루머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네요.

  • 3. ....
    '12.6.8 10:11 PM (122.34.xxx.15)

    악플로 자살한다, 글쎄요 저는 이 말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가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악플자체는 힘이 없어요. 악플을 여론으로 만드는 인터넷 기사들이 있고, 악플이 사람을 죽인다고 최진실법을 제정하자는 정치세력은 있지요. 그리고 돈에 미쳐 주식시장에서 광기에 쓰는 연예 루머 찌라시들도 있죠. 그리고 연예인들이 자살한다는 말이요, 자살은 우울증 때문인데 악플하나로 자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악플로 자살한다는 명제 자체도 연옌 자살에 대해 어떻게든 결론을 내보려는 찌라시 신문들의 결론일 뿐이구요. 그리고 유령에서 신진요라는 싸이트요, 현실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영상에 합성을 해가면서 히히덕거릴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그 부분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최진실이 죽었을 때 그런식으로 합성해가며 비하하고 실실거리던 사람이 있었나요? 있었다고 해도 인터넷여론은 자체 자정기능이 있어서 그정도로 비인간적인 행위는 확산되지 않아요. '악플'로 자살한다고 하기 전에 루머 만드는 돈에 미친 주식시장찌라시들, 인터넷여론의 기능을 악플로 만들어 억제시키려는 정치세력, 클릭수 하나 더 얻어보려고 저질제목 달아 돈벌어 보려는 인터넷 신문들의 문제부터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악플로 고소당하는 건 봤지만 이런걸 고소하는 사람들은 잘 못봤네요. 아마도 거기에는 돈이 개입돼 있고 그들이 어느정도 상부상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 4. ....
    '12.6.8 10:23 PM (118.32.xxx.169)

    타진요나 신진요나 악플러들 집단이니 같은 맥을 하고 있는거죠.
    자신의 일상 스트레스를 연예인을 장난감삼아서 악플질하고 카페까지 만드는거니
    찌질한 짓은 맞구요.
    악플로 자살못한다고 하는데 최진실이 인터넷 댓글3천개를 밤새워읽고 기절했다고 하죠.
    일반 사람들도 악플 받으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있어요.
    인터넷 찌라시 기자들이 연예인 비난 떡밥을 던져서 일반 사람들에게 악플달라고
    부추키는 행위하는게 가장 비난받을 일이구요.
    악플로 자살 못한다는건 실제 당해보지 않은 사람 생각이지, 일반 대중들 관심먹고 사는
    사람들이 악플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못해요.
    연예인들 우울증 생각보다 되게 많구요.
    암튼 타진요 처벌글에도 여전히 반성하지 못하고 열폭하는거 보니
    우리사회의 열폭 집단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게 되네요.
    여기 게시판도 맨날 연예인 까는글이 베스트잖아요.
    그러고보면 인터넷 없던 시절이 정신건강에 훨씬 좋았던것 같아요.

  • 5. ...
    '12.6.9 12:44 AM (14.46.xxx.165)

    악플 한두마디 남기는걸로 그치지 않고 연예인 한명 타도하자고 모임결성해서 단체로 움직이니 그걸 당해본 사람 아니면 뭐라고 말 못할것같아요.왕따로도 자살하는데...첨엔 우울증으로 시작해서 자살까지 갈 수도 있지않나 싶은데요.

  • 6. 유령
    '12.6.9 11:56 PM (1.245.xxx.146)

    전 참 잼나게 보고 있네요. 스토리도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도 있고..전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못하는지 잘 모르겠고..ㅡㅡ;;
    배우들이 연기를 설사 못해도..제가 이미 스토리에 푹 빠져 있어서..잘 못느껴질 수도 있고..

    그것보단, 정말 저는 현실성있게 시나리오를 썼다 싶던데..
    신진요..한마디만 한다면..그들이 사실을 퍼뜨린게 나쁘다는건 아니지요..사실만이 아닌 사실에 감정을 담은것이죠..사실이 아니라면 더욱더 나쁘고요.

    연예인 성접대 리스트, 증권가 거부..연예인들과 증권가가 얼마나 연결이 되어 있는지..왜 연예계가 증권가와 연결이 되어야 하는지..저는 그것이 정말 궁금합니다.
    왜 증권가 찌라시에 연옌 누가 누구랑 사귀는 것이 이슈가 되고, 그것이 거기서 가장 먼저 이슈가 되고 그게 왜 또 주가와 연결되는지..
    그걸 누가좀 속시원히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암튼..전 유령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네요. ㅎㅎ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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