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자랑)

-용- 조회수 : 2,539
작성일 : 2012-06-08 14:07:51
남남인 며늘아이가 한 가족이 된지 15개월이 넘었습니다.
거기다가 보석보다 더 귀한 예쁜 손자를 할배에게 안겨준 지 며칠이 지나면 9개월이네요.
작년 3월 5일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며느리는 과연 어떤 심성을 가졌을까?’
많은 조바심을 했습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한 형제자매도 서로 등을 지고 사는 일이 허다한데
아빠가 제대로 뒷받침도 못해 줘 항상 미안한 감을 가졌던, 듬직하고 사랑하는 큰아들이 평생을 살겠다고 데리고 들어온 며느리는 어떤 심성을 가졌을까?
결혼 이야기가 있자 많은 조바심을 했습니다.
‘50점이 안되면 어떡하나?
그래 50점만 넘으면 며느리가 아프면 이 애비가 업고 병원으로 뛰다가 엎어져 무릎이 깨져 다시는 일어나자 못하는 한이 있어도 모든 정성을 새애기에게 쏟아 점수를 올리겠다‘하는 맘이었습니다.
15개월이 지난 지금, 아니 몇 달 전에 ‘휴~~~~’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큰아들은 아빠의 맘을 충족시키고도 남았습니다.
딸 없이 아들만 둘인 제게 솔직히 손녀였으면 했습니다.
‘아버님! 둘째는 예쁜 손녀를 안겨드릴께요.’
‘아니다. 맘대로 되냐? 웅희 -명진스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처럼 할배에게 폭 안기는 손자도 괜찮다.’
요즈음 한달후에는 복직을 한다고 일주일에 한차례 이틀씩을 보던 아들 며느리가 손자와 함께 집에 있답니다.
혹시나 짚고 일어나다가 모서리에 얼굴이라도 다칠까봐 스펀지로 다 감쌌고 녀석의 손이 닿을 만한 서랍은 전부 스카치 테이프로 봉했습니다.
밤에는 꼭 한번씩 우유를 먹는데 아내가 데리고 자는 손자의 울음소리가 안방에서 들리기만 하면 지체없이 들어가 아이를 달래주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이 보는 재주가 있는지 안기만하면 2,3분 안에 울지도 않고 단잠에 빠져드는군요.
안방에 애를 재우고 나오면 아내와 수다를 떨고 있던 며느리가 엄지손을 세우며 ‘아버님 최고!!!’라 한다.
며느리는 자기가 알았다고 했지만 이게 아니다 싶으면 무엇이든지 배우려 한다.
특히 반찬에 있어서 자기 입맛에 맞추어 했던 것을 시집식구, 특히 시애비의 식성에 맞추려 애를 쓰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며느리가 비벼주는 비빔밥에 과식도 한답니다.
또 이틀에 한번씩 만드는 손자 녀석 이유식을 만드는데 땀을 흘리며 칼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대견스럽구요.
왜냐하면 배달로 이유식을 받아 먹이기도 하니까
4년 이상을 길바닥에서 생활을 했던 나에게 집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 며느리입니다.
요즈음은 몇년동안 못한 가장 노릇을 하려고 돈을 벌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돈이 들어 올지 모르지만-
예쁜 손자를 안겨준 며느리를 위해 점수를 따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상 팔불출이었습니다.
IP : 221.151.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박공주맘
    '12.6.8 2:21 PM (125.178.xxx.151)

    이유식이야. 내 자식먹이는거니깐 당연한거고..시집식구 음식 맞추는것도 당연한거고...그렇지만 시아버지가 정말 대단해보이네요...행복은 가까이 있다는걸 알고 계신것같아요 ㅎㅎ

  • 2. 부디
    '12.6.8 2:23 PM (125.140.xxx.57)

    그 행복 영원하시길!
    가족 구성원이 각자 조금씩만 배려하면
    이런 행복 어렵지 않은데 싶습니다.

  • 3. 축하합니다
    '12.6.8 2:36 PM (121.200.xxx.25)

    댓글달려고요..
    울 집에도 그런 시아버지 탄생할것같은 조짐이 보입니다요

    작년에 취업한 아들한테 선자리 (소개팅) 잡아와서 (것도 넘 자주요) 아들 날마다 볶아댑니다. 빨리결혼하라고 손자보고싶다고.......아...고 ..미처요~~~~~~ㅋㅋ

  • 4. 웃음조각*^^*
    '12.6.8 4:53 PM (203.142.xxx.146)

    참 멋진 시아버지시네요^^

    며느리 사랑이 고대로 뭍어납니다. 며느님도 행복할거라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150 잠복기에도 전염되나요? 2 전염병 2012/06/08 3,106
116149 급) 책 사기 당한거 같은데 카드 취소 할수 있을까요 9 책사기 2012/06/08 1,612
116148 저희 남편이야기에요. 41 감사 2012/06/08 14,092
116147 색깔론을 바라보는 여러개의 시선.. 아마미마인 2012/06/08 746
116146 정선 카지노 정장 입어야 되나요? 6 카지노 2012/06/08 2,171
116145 변태보고 우울해요. ㅠㅠ 위로해주세요. 14 .. 2012/06/08 5,219
116144 어흑~나두 나시 티 입고싶따. 7 나리 2012/06/08 2,658
116143 정부 "북한, 식량차관 69억원 갚아라" 7 참맛 2012/06/08 1,337
116142 여기 주민번호 한개당 2 대박공주맘 2012/06/08 981
116141 국제전화라고 뜨는데..이거 피싱전화인가요? 2 .. 2012/06/08 1,141
116140 기본정보수정하는거 아시는분? 2 엄마의텃밭 2012/06/08 944
116139 복비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1 전세 2012/06/08 881
116138 파는매실청 물에타마시는 용도.추천해주세요. 1 얼음동동감주.. 2012/06/08 1,210
116137 중국구채구 개인가이드 섭외가능할까요? 1 패키지싫어 2012/06/08 861
116136 공공임대 아파트요.월급 많으면 청약할수 없나요? 8 뭐가 뭔지 2012/06/08 3,230
116135 남편 휴대폰에....님들을 뭐라고 저장해놨던가요?? 81 대박공주맘 2012/06/08 6,661
116134 카카오톡에 쓸 이름 추천 2 ㅋㅋㅋ 2012/06/08 3,174
116133 전주에서 뮤직뱅크 생방송을 하네요~ 3 팔랑엄마 2012/06/08 1,136
116132 정치관련예언은 거의다틀리더라구요 1 돌팔이 2012/06/08 929
116131 [원전]일본 핏빛 바다 이상현상…죽은 정어리 무려 200t 4 참맛 2012/06/08 2,536
116130 내가 싫어질때 어떻게 해야하나? 1 괜찮은줄알았.. 2012/06/08 1,674
116129 저기 바로 옆에 광고하는 스팀다리미볼 괜찮을까요?.. 4 .... 2012/06/08 1,374
116128 왜 시시껍절한 글만 핫글이 될까요... 3 .... 2012/06/08 1,027
116127 어플을 개발해서 올리면 어떤 소득이 있나요? 1 스맛폰 2012/06/08 1,126
116126 최다니엘 완전 좋음요.. 22 gem 2012/06/08 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