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아들...

못난엄마 조회수 : 1,332
작성일 : 2012-06-08 13:49:26

내일이 경찰대학2학년에 다니는 아들생일 입니다.

생일 날 미역국이라도 끊여주고 싶은 맘에 전화를 걸어 내일 오라고 했더니 곧 시험기간이라 못온다고 하네요.

그런 아들에게 문자로 " 아들 넌 내꺼 중에 최~고 미리 생축" 보냈더니 "ㅋㅋㅋ 감사" 라며 답장이 왔네요.

아들을 생각하면 참 이쁘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고맙고 또한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남들은 과외및 학원에 다니면서도 못가는 SKY를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척 붙어주는 아들입니다.

남편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라며 어리서부터 학원에 보내지 못하게 하여 아들은 다른아이들 다 다니는 학원에 한번 가지못하고 초, 중을 다녔습니다. 공부에 욕심이 있는 아이라서 혼자서도 공부 하더니 항상 우등생이었죠. 아이는 어떤 공부를 하던지 먼저 원리를 알고 이해하고 하던군요.

자율형사립고에 들어가 고등학교때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2 여름방학때 사업을 하던 남편사업이 어려워지고 많은 빛만 남기고 사업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10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때 저에게 남은 것은 0이었습니다. 절망과 슬픔이 가득찬 시기였고 내몸하나 챙기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을 챙기기에는 너무 버거웠습니다.

친구들 부모들은 입시설명회도 다니고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여 주고 몸보신하라고 약도 챙겨주는등 보모들이 아이들 매니저역할을 하며 뛰고 있을 때 제가 해 줄수 있는것은 전화해서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엄마는 걱정말고 너나 몸챙기고 공부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것이 없었지요.

요즘 모의고사 본다고 엄마들 걱정하던데 그 시절 전 모의고사는 보는지... 수능시험과목은 뭔지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등 전혀 관심을 쓰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집 챙기기에  급급해서 아들에게 너무 무심했던 저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무 무심한 엄마였었습니다.

방학 때 집에 온다는 아들을 괜히 집에오면 걱정만 생기고 심란해 할것 같아 할아버지집에 보내고 또는 작은아빠집에 가 있게 하곤 하였습니다.

3학년 8월에 혼자 경찰대 시험을 보고 1차 합격소식을 안겨 주었을 때 너무 고맙고 미안하더군요.

수능시험 보는 날에도 기숙사에서 도시락도 다 싸주고 기숙사에서 모두들 시험장으로 데려다 줘서 얼굴도 보지 못하고 문자로만  "믿어 잘할 수 있을거야"  보냈더니 "열심히 잘 할께요" 문자가 왔었고 시험 끝나는 시간에 가서 고기만 좀 사준것이 제가 수능시험 시험을 본 고3에게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대학입학원서도 선생님과 의논해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연세대 경영학과를 썼고 모두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고민끝에 경찰대에 입학해서 지금 2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TV에서 간혹 수능1등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했나요? 하는 질문에 "학교공부 열심히 했구요 잠도 잘 잤어요"하는 아이들 보면 웃기네~ 하시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만 정말로 그렇게 공부해서 명문대에 합격하더라구요.

딸보다도 애교도 많고 성격도 밝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아들.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아들이 있기에 하루하루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못난엄마, 무심한 엄마이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기에 아들도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 고맙고 사랑해!

참 이쁜 아들이죠?

 

IP : 119.75.xxx.16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8 2:26 PM (59.9.xxx.114)

    네 , 너무 이뻐요 .
    그 입학하기 힘든 경찰대학도 다니고 ,
    다 원글님 닮은거죠 !!!
    뿌듯하시겠어요.

  • 2. ...
    '12.6.8 2:26 PM (220.120.xxx.15)

    넘 부럽네요. 고생하신 보람도 있구요.
    자랑비 입금은 안 받을께요. ㅋㅋ

  • 3. 라맨
    '12.6.8 2:29 PM (125.140.xxx.57)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해드립니다.
    장한 아드님의 승승장구까지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133 [커널TV] 마지막방송될지도.. 1 사월의눈동자.. 2012/06/19 1,158
120132 돈암동 근처에 남자 스포티한 반바지 어디가 저렴해요? 남성복 2012/06/19 1,047
120131 소리잠 장판 쓰시는 분들 층간소음에 효과 있나요? 5 이사 2012/06/19 11,202
120130 저는 잠옷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16 파자마 2012/06/19 5,197
120129 젖가슴에서 젖이 발사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꿈을 꿨습니다. 3 2012/06/19 8,609
120128 페티큐어 해보신 분이요~ 2 알려주세요... 2012/06/19 1,917
120127 후궁보고왔어요. 혼자ㅋ 5 간만에 2012/06/19 3,782
120126 부딪치다? 부딪히다? 2 궁금 2012/06/19 3,008
120125 노소영씨 이혼문제 보다가.. 3 .. 2012/06/19 13,672
120124 버스카드 안찍고 내리는거, 서울은 상관없어요 2 ㅈㅈㅈ 2012/06/19 2,938
120123 생선조림 잘하시는 분이요 6 .... 2012/06/19 2,416
120122 더워서 입맛도 없네요.. 입맛 돌아오는 음식 머가 있나요? 7 의정부아기맘.. 2012/06/19 2,519
120121 호텔 주차권? 총총 2012/06/19 1,247
120120 울 시어머니 너무 이기적이예요. 38 더워 2012/06/19 12,538
120119 어느 주부의 '정동영 지지' 트윗..감동 먹었다! 4 prowel.. 2012/06/19 2,749
120118 아침밥을 안 먹으면? 4 ... 2012/06/19 2,927
120117 질염 검사후 정밀.검사를.해 보라는데 꼭 해야되는 건가요? 10 여성의.삶 2012/06/19 5,322
120116 매실항아리 2 매실항아리 2012/06/19 1,784
120115 누가 차를 박았어요 5 사고 2012/06/19 1,695
120114 새누리, MB가 만든 뉴타운 사실상 포기하는 이유는? 세우실 2012/06/19 1,223
120113 집정리 도와주시는 분 찾습니다(대전) 1 ff 2012/06/19 1,966
120112 점심 굶고 자는 있는 딸 깨워야할까요? 4 16개월 2012/06/19 1,757
120111 추적자 보려다가 나우라는 곳에 낚여서 11000원 소액결제 되었.. 10 나우나빠 2012/06/19 2,114
120110 스터디룸? 스노피 2012/06/19 1,281
120109 팬티형 기저귀 쓰시는 분들 질문요.. 4 기저귀 2012/06/19 1,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