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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에 대한 속풀이

아... 울엄마 조회수 : 2,157
작성일 : 2012-06-08 12:18:34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신 분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 특이하신 친정엄마....

얼마나 특이하신지 쓰면 엄마 욕이 될 것 같아서...ㅠㅠ

자식들 키우시는데만 올인하시고

(저는 너무 올인하시는 것도 좋게 생각안해요)

본인들 노후 준비는 전혀 안되있으셔서

제가 아이 키우면 그 아이 봐주시면서 용돈 많이 드렸어요.

집도 좀 그래서 집도 작은거지만 얻어드렸구요.

큰 아이 부터 막둥이까지 키워주신지 지금 10년 넘었는데요.

정말 안보고 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70 넘으셔서 경제적 대책 없으시고

저희도 아이 보는데 입주 아줌마 오시는 비용 그냥 드립니다)

사이가 안좋다보니 큰소리가 날때가 있는데요.

어제도 정말 안보고 살고 싶어서 제가 뭐라 했어요.

그랬더니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저한테 무척 화가 났더군요.

할머니 그렇게 몰아붙이지 말라고.

저는 속이 썩는데요.

아들은 외할머니랑 엄마랑 싸우면 엄마가 미운가봅니다.

특이하신 것 예로 들면

젊었을때는 교사이신 아버님 돈 관리 하시다

낭비로(결론은) 파산하셨구요. 아버님 신용불량 만드셨다가 어찌 해결이 되었는데

그 아들도 신용불량 될뻔하다가 어찌 또 해결이 되었구요.

그 과정이 악화되어서 아들이 지금 이혼상태에요. 아들은 외국서 살면서

들어오지도 않고 부양도 안해요. 오직 저만 짐을 다 떠안고 있죠.

부모님. 젊었을때 열흘이면 오일 이상은 싸우셨구요.

자기 주관이 너무 강하셔서 아무 말도 안들으셔요.

그래도 다 우리 키우느라 이렇게 되셨다는데 우리 자식들, 정말

그 와중에 정말 성공했거든요ㅠㅠ.

결혼도 잘 했었는데 정말 동생일은 안타깝고요...ㅠㅠ

제 아이키우면서 너무 속 많이 썩었는데

어제는 제가 4살 넘은 아이 분유, 병에 더이상 주지 말라는 말을

계속 했는데(아이 이가 썩고 우유를 먹으니 밥 잘 안먹고 자꾸 밥 안먹으니 약해지고)

계속 주시길래 큰소리 서로 오가며 싸우다 제가 우유병을 다 버렸거든요.

그 전까지는 바깥에 재활용 물건들을 너무 줏어 오셔서

제가 그거 줏어오는걸로 정말 많이 싸우고 울고 불고 해서 겨우 아주 몰래만

가져오시거든요.

저는 남편 고를때 시부모님 사이 좋으신게

제가 남편 고른 이유 50%는 될거에요.

가진건 없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골랐는데 저는 적어도 제 자식대는 그렇게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자식을 키워주시느라

거의 우리집에서 상주하시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네요.ㅠㅠ

너무 속상해요.

이런 저를 보고 자라면 분명 큰 아이는 저를 원망하겠지요?

아이들 생각해서 참고 살아야 하는게 맞는지요?

일일이 다 이야기 할 수가 없는데 정말 속상해서

속풀이 해요.

어찌해야 할까요?

저와 같은 분 있으세요?

오늘 직장 나와있는데 속이 타서 석탄이 되는 것 같아요.

IP : 211.230.xxx.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2.6.8 1:02 PM (115.126.xxx.115)

    어차피 같이 사셔야한다면
    다툼으로 감정싸움 하지마세요

    어느정도 타협선을 어머니와 만들어놓고, 그걸 넘으면
    과감하게 행동으로 보여주세요...감정없이, 말없이..그 부분만

    쓸데없이 서로 잔소리해봤자 서로의 감정만 상할뿐...
    어머니와 많이 부딪치는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냉정하게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셔야...상대도 변한다는

  • 2.
    '12.6.8 1:22 PM (112.76.xxx.100)

    친정엄마랑 사이않좋으신건 저랑 똑같네요....특이한 경우시지만 저랑 비슷해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 저도 엄마가 애기보는거 좀 도와주시고 계시구요....휴...답답해요 저도 제가 그것때문에 상담도 받아보고 했는데요 결론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랑 푸셔야 해요 저도 못하고 있는데 공지영이 말한것처럼 굿을 해야해요 둘이 싸우고 얼싸안고 울고불고하던가 해서 플건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대를 이어간답니다....저도 엄마가 너무 싫어요 근데 가장 슬픈건 말이요 엄마라는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해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요 그게 괴롭구 내가 어쩔수없는 그 딸이구나 싶어서...저도 비슷해져가는구석도 있고 이건 거스를수 없는 관계인거쟈나요? 님 힘내세요 같이 만나서 얘기좀해요 여기다 쓸래면 끝도 없어요

  • 3. 수님
    '12.6.8 1:54 PM (211.230.xxx.2)

    정말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네요.
    게시판 읽어보면 우리 엄마보다 더하신 분도 계시긴 하던데
    저도 괴로운건.... 바로 우리 엄마를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 죄책감요. 말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만나야 할까요?
    전 경기권에 살아요....

  • 4. ㄴㅁ 님
    '12.6.8 1:56 PM (211.230.xxx.2)

    변하지 않으시는게 저를 힘들게해요.
    무력감이에요. 완전.
    아무리 해도 이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는 무력감.
    너무 오래되었고 아이들한테 부정적 영향이
    간다는 것이 너무 속상해요.
    이런 엄마를 그냥 두시는 아버지의 우유부단함도
    원망스럽고요.
    엄마는 안변하실 것 같아요.
    그렇게 70을 사셨는걸요.ㅠㅠ

  • 5. ..
    '12.6.8 2:44 PM (175.113.xxx.124)

    지금 결단을 내리세요.
    아버님 닮아 우유부단하게 엄마에게 끌려가시지 말고,
    어머니 보고 일요일 중 하루만 오라고 하세요. 시간을 정해서...
    안변하는 엄마 70이상을 살았어도 원글님이 정리 할 수 있어요.

  • 6. 이런
    '12.6.8 3:26 PM (121.200.xxx.25)

    이런마음을 가진딸이 여기도 있네요
    저도 늘 그런 죄책감에 빠져요.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엄마를 증오하고 싫어하는걸 ..
    전 영원히 풀수없는 숙제라고 걍 포기하고 될수있으면 보는 횟수를 줄이고있어요...
    엄마 보면... 내가 미쳐 돌아버릴것같아서요

  • 7. 수님
    '12.6.8 3:58 PM (211.230.xxx.2)

    메일 메모했어요.
    삭제하셔도 되요....
    정말 그 마음 감사해요. 저도 남부권이에요....
    ㅠㅠ

  • 8. ..님
    '12.6.8 4:00 PM (211.230.xxx.2)

    맞아요.
    제 퇴근 시간이 늦어서
    그러지도 못했어요.
    이제 퇴근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엄마를 일찍 보내드리고...
    주말은 어떻게해서든 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제가 봐야겠어요.

  • 9. 이런님
    '12.6.8 4:01 PM (211.230.xxx.2)

    저도 그 마음 이해할 것 같아요.
    미처버릴 것 같은 마음.
    오늘도 어디선가 옷을 사오셨는데
    제가 사이즈 크고 두꺼워서 싫다고 했더니
    두꺼워서 싫다는 말은 안들으시고
    사이즈 작은거 친정아빠 시키셔서 바꿔오라고 하셨대요.
    미처요.ㅠㅠ 원하지 않는데도 부모님 나 위하는 마음이라고
    받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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