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고교생, 투신전까지 끌려다니며 괴롭힘 당했다
축구장선 옷 심부름하고 - 3~4명이 옷 휙휙 던지면 달려가 받고 가져다 주고
PC방에선 협박당해 - "어디 한군데 부러져봐야 정신 차리겠냐"
옥상서 2시간38분간 고민 - 동호회원들에 괴로움 토로… 경찰, 가해학생 구속키로
축구장선 옷 심부름하고 - 3~4명이 옷 휙휙 던지면 달려가 받고 가져다 주고
PC방에선 협박당해 - "어디 한군데 부러져봐야 정신 차리겠냐"
옥상서 2시간38분간 고민 - 동호회원들에 괴로움 토로… 경찰, 가해학생 구속키로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너 죽으려는 거 아니지?"(동호회원)
"오늘 다 끝날 듯하네요."(김군)
"꼭 싸워야겠냐?"(동호회원)
"나오래요. 2시간 뒤에 학교로. 때리겠죠."(김군)
"무슨 이유로?"(동호회원)
"깝쳤대요.(까불었다는 의미)"(김군)
지난 2일 투신자살한 대구의 고교생 김모(16)군은 집을 나서기 직전 온라인 게임 동호회원들과 이런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내용을 지운 뒤 김군은 집을 나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에서 지워진 기록을 복원, 가해 학생 K(16)가 김군을 때리기 위해 불러낸 정황을 찾았다"며 "김군은 이날 하루 동안 수차례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K를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이 숨지던 2일(토요일) 오전 9시쯤 수성구 모 초등학교 앞 CCTV에는 김군이 10여명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부하' 노릇을 하는 장면이 찍혔다. 축구경기를 마친 시각에 혼자서 큰 가방을 메고 있는 김군을 향해 학생 3~4명이 옷을 휙 휙 던지면 김군은 옷을 받아 가방에 넣었고, 누군가 부르면 뛰어가 옷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오늘 다 끝날 듯하네요."(김군)
"꼭 싸워야겠냐?"(동호회원)
"나오래요. 2시간 뒤에 학교로. 때리겠죠."(김군)
"무슨 이유로?"(동호회원)
"깝쳤대요.(까불었다는 의미)"(김군)
지난 2일 투신자살한 대구의 고교생 김모(16)군은 집을 나서기 직전 온라인 게임 동호회원들과 이런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내용을 지운 뒤 김군은 집을 나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경찰은 "김군의 휴대전화에서 지워진 기록을 복원, 가해 학생 K(16)가 김군을 때리기 위해 불러낸 정황을 찾았다"며 "김군은 이날 하루 동안 수차례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K를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이 숨지던 2일(토요일) 오전 9시쯤 수성구 모 초등학교 앞 CCTV에는 김군이 10여명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부하' 노릇을 하는 장면이 찍혔다. 축구경기를 마친 시각에 혼자서 큰 가방을 메고 있는 김군을 향해 학생 3~4명이 옷을 휙 휙 던지면 김군은 옷을 받아 가방에 넣었고, 누군가 부르면 뛰어가 옷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김군이 PC방에서 나와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이때부터 김군은 카카오톡으로 온라인 게임 동호회원들에게 '나를 또 불러내는데, 맞을 것 같다'는 등의 불안한 심경을 털어놨다.
경찰은 김군의 행동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볼 때 김군이 PC방에서 불만을 표한 것에 화가 난 K가 '오후 6시 다시 학교로 나오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군은 약속시간을 2시간여 앞둔 오후 4시 5분 집에서 나갔고, 4시 27분 인근 아파트 15층에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김군은 이곳에서 2시간38분 동안 고민하다 7시 5분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김군은 3년 넘게 K에게 주눅이 들어 지내왔다"면서 "저녁에 또다시 불려나가 시달리거나 얻어맞을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이 숨진 지 4시간이 지난밤 11시 2분, K는 김군이 죽은 줄도 모른 채 '내일 5시. 늦지 말고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대답이 없자 '대답해라', '야'하며 다그쳤다.
숨진 김군의 영결식은 6일 오전 열렸다. 축구를 좋아했던 김군을 위해 영구차가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변을 한 바퀴 돌아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소각로에 들어가는 김군의 관 위에 축구화 1켤레와 축구복 상의 1벌, 축구경기 관람표 3장을 묶어 함께 보냈다.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ackground: url(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2/type_mov_onoff.png) no-repeat 0px 0px; }a.pop_btn_mov:hover { background-position: 0px -98px;}a.pop_btn_mov img {display:none;} 학교폭력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렴 학교폭력에 시달려 투신자살한 대구 고교생 김모군의 장례식이 6일 열렸다. 화장된 김군의 유골이 경북 영천 은해사 수림장의 나무 아래 묻히는 동안 가족과 친지들이 오열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이후 김군과 K 등 5명이 PC방에 들렀을 때는 분위기가 더 험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과 K는 1대1로 온라인 축구게임을 했으며, 평소 비슷한 실력이었던 김군이 1대 8로 졌다. 그러자 K는 "(게임) 똑바로 하라"고 다그쳤고, 김군은 "에이씨~"하고 혼잣말로 짜증을 냈다고 한다. 그러자 K가 "어디 한 군데 부러져봐야 정신 차리겠냐"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진술이 동료들로부터 나왔다고 경찰이 전했다.김군이 PC방에서 나와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이때부터 김군은 카카오톡으로 온라인 게임 동호회원들에게 '나를 또 불러내는데, 맞을 것 같다'는 등의 불안한 심경을 털어놨다.
경찰은 김군의 행동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볼 때 김군이 PC방에서 불만을 표한 것에 화가 난 K가 '오후 6시 다시 학교로 나오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군은 약속시간을 2시간여 앞둔 오후 4시 5분 집에서 나갔고, 4시 27분 인근 아파트 15층에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김군은 이곳에서 2시간38분 동안 고민하다 7시 5분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김군은 3년 넘게 K에게 주눅이 들어 지내왔다"면서 "저녁에 또다시 불려나가 시달리거나 얻어맞을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이 숨진 지 4시간이 지난밤 11시 2분, K는 김군이 죽은 줄도 모른 채 '내일 5시. 늦지 말고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대답이 없자 '대답해라', '야'하며 다그쳤다.
숨진 김군의 영결식은 6일 오전 열렸다. 축구를 좋아했던 김군을 위해 영구차가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주변을 한 바퀴 돌아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소각로에 들어가는 김군의 관 위에 축구화 1켤레와 축구복 상의 1벌, 축구경기 관람표 3장을 묶어 함께 보냈다.
정말 너무 무섭고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