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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 일과를 보고하시는...

엄마 조회수 : 2,221
작성일 : 2012-06-07 08:38:05

친정엄마한테 안부 전화 드리면,

하루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면서

감정까지 몰입해서

일기장에 쓰듯이

그렇게 말씀을 연이어서 하세요.

전화하면 서로 인사하고, 안부 묻고, 그리고나서 바로 그렇게 주욱,

내 얘기는 할 새도 없고, 할 의욕도 사라지고,

그렇게 그렇게 주욱 말씀을 하시는데,

매우 감정적이고, 불같으신 분이라,

저까지 그 감정에 불타오르는 기분이라, 대화가 참 부담스럽고,

대체 왜 이렇게 일기장 얘기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연세 드시면 다 그러신가요?

저는 엄마한테 첫째라서 어리광 잘 부린 기억도 없고,

사춘기때 힘들때 고민 얘기하면 일단 화부터 화르륵 내시던 분이라,

어떤 면에서는 제가  애착 형성이 덜 된 타입 같기도 한데,

나이 드셔서 그런가요?

다른 분들 어머니들도 다 그러세요?

아픈 얘기, 하루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그렇게들 하실 말씀들이 많으신가요?

IP : 124.111.xxx.5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7 8:40 AM (175.193.xxx.110)

    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아빠의 불성실함 때문에 아빠 실컷 욕하고 다른 형제들 돌아가면서 욕하고
    듣다 지치네요... ㅠㅠ

  • 2. 원글
    '12.6.7 8:43 AM (124.111.xxx.57)

    저야 딸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 드리고 안스럽고 그런데
    저도 나중에 70 넘으면, 저렇게 하루를, 과거를 되짚어 가면서,
    부정적인 얘기만 하게 될지, 걱정도 되고
    저는 딸도 없는데
    아들, 며느리 다 멀어지겠어요.

  • 3. 살짝 우울기
    '12.6.7 8:48 AM (58.145.xxx.153)

    아닌가요?,,,, 일과얘긴 괜찮은데 부정적 감정적이라니.....

  • 4. ...
    '12.6.7 8:50 AM (218.232.xxx.2)

    좀 멀리할 필요가 있네요
    감정의 노예가 되지마시고 독립된 개체로 사시길..

  • 5. **
    '12.6.7 8:51 AM (119.67.xxx.4)

    나이 드신 분들 대개 그러시더라구요..

  • 6. ..
    '12.6.7 8:56 AM (175.113.xxx.172)

    그래서 따로 살고 용건도 간단히 하고 끊어요.
    나이드신 분들 상대하다 보면 특히 모르는 사람은 괜찮은데 친엄니 같은 경우 감정 고문(?)하는거 참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 못된딸, 냉정한 딸이 되었습니다.

  • 7. 저희
    '12.6.7 8:58 AM (125.187.xxx.175)

    엄마도 그러세요.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너무 시시콜콜 자세하게 혼자 흥에 겨워서...
    저는 그리 살갑지 않은 딸이라 적당하게 중간에 끊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보다는 덜했지만 젊었을때도 그런 편이셨어요.

  • 8. 살짝 우울기
    '12.6.7 9:00 AM (124.111.xxx.57)

    님 댓글 보니 정신이 좀 드네요.
    걸어다니시는 종합병원인데다가,
    일년에 한 번씩 크게 아프셔서, 꼼짝못하고 한동안 집에 갇혀계세요.
    우울하실만 하죠.
    활동하는 거 좋아하시는데,,,,
    이해해 드리고, 들어드려야 하겠지만,
    그래도 감정적인게 매우 지나치신 분이라 힘들긴 하네요.
    매우 시적인 표현을 하시면서 감정 더듬으시는거..정 말. ㅠㅠㅠㅠ
    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9. 생각해 보세요
    '12.6.7 9:03 AM (122.32.xxx.129)

    60,70살 넘어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지..
    저도 돌이켜 보면 원글님 모녀 같은 관계였던 것 같아요.엄마,하고 부르면 왜?하고 대답하신 적이 없어요..늘 왜!!하고 악을..엄마하곤 성적표 보여드릴 때,준비물값 탈때 정도만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엄마가 제 사소한 얘기를 들어주실 틈이 없었거든요.지금 생각하면 엄마 역시 속얘기를 털어놓을 만한 사람도 짬도 없었어요.
    이제 저도 사십줄이고 엄마는 일기 정도가 아니라 지난 얘기가 계속 누적되어서 어쩜 저렇게 긴 얘기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녹음기처럼 반복하시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읊어대셔요.어떤 때는 수화기 내려놓고 화장실도 다녀옵니다.그래도 대충 어,어,맞장구만 쳐드리면서 이것도 돈안드는 효도지 생각합니다.

  • 10. 해드릴수있는게..
    '12.6.7 9:07 AM (203.248.xxx.13)

    해드릴수있는게.. 이야기 들어 드리는것뿐이라서...
    매일 일정보고도 들어드리고..살아온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정말 해드릴게 그것밖에 없어서 들어 드립니다..
    이야기 듣다가 내가 바쁘거나 컨디션이 않좋으면 지금 뭐해야 한다
    엄마 내가 좀바쁘네 그러고 전화 끓어요..
    그래도 대부분 들어 드려요.. 아침에 출근전에 짧게 문안인사..
    저녁에 시간 나면 넉넉히 들어 드리고...

  • 11. 글쿠나!
    '12.6.7 9:14 AM (112.152.xxx.163)

    그게 나이든 현상인가요?

    저도 저희 엄마 그런 문제로
    정말 전화하고 싶지가 않아요.

    제가 어렸을때 저에게 살갑게 대하지도 않고
    오빠만 챙기던 분이 저러니
    적응도 안됩니다.

    왜 저렇게 남의 관심사는 아랑곳없이
    자기 얘기만 혼자 웃어가며 떠들어대나.
    저는 저희 엄마야말로 공감능력 부족자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들 비슷하시다니ㅠㅠ

  • 12. 슬프네요.
    '12.6.7 9:18 AM (124.111.xxx.57)

    감정 조절 잘 하면서,
    얘기 잘 들어드려야겠어요.
    오늘도 햇빛이 찬란할 거 같아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13. 멋진분들께 배웁니다.
    '12.6.7 10:00 AM (147.6.xxx.21)

    좋은 따님들 많으시네요.저도 배워야겠어요 .. 오랜만에 예쁜 댓글들 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

  • 14. 들어주세요
    '12.6.7 2:00 PM (58.125.xxx.199)

    원글님 글도 댓글도 공감이 가네요
    제 친정엄마도 전화하면 정말 구구절럴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십니다.
    전 같은 단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친정엄마가 사시지만 매일 전화를 드려요
    출근해서는 점심때 잠깐..퇴근하고는 좀 길게 통화하고요
    어디를 다녀오시면 출발해서 부터 누굴 만나 무슨 이야길 하고 뭘 얼마에 사고 뭘 먹고...
    매일매일 같은 이야기에 거기서거기인 이야기지만 저는 추임새도 넣고 같이 욕도 하며 다 들어줍니다.
    너무 안쓰러워서요.
    나이가 드니 의지할 데가 자식밖에 더 있겠나요...
    아들보다는 같은 여자이고 주부인 딸한테 속에 있는 말 다 할 수 있겠지 생각합니다.
    남들한테 하면 얼굴에 침 뱉기인 남편 욕도 딸한테는 할 수 있는거고 시집살이 시킨 할머니 이야기도 맘 편하게 하는 거죠.
    나중에 엄마 안계시면..누가 나한테 전화해서 이러쿵저러쿵 수다를 떨것이며...
    출근하는 딸 안쓰러워하며 매일매일 똑같이 뭐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물어나 줄까...
    그런 생각하며 저도 꾹꾹 눌러 참아가며 다 들어줍니다.
    나이가 드시면 변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도 엄청 쿨하시고 용건만 간단히 주의시라 전화드리면 1분이면 끝나는 분이셨는데
    요샌 전화 드리면 아파트 경비아저씨 흉까지 저한테 보십니다 ^^
    들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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