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어리면 부당한 언사도 참아야 하는걸까요?

ㅜㅜ 조회수 : 1,123
작성일 : 2012-06-06 19:22:24

얼마 전 백화점에서 일이에요.

입덧이 너무너무 심해서 피를 토하는 정도까지 갔다가 거의 두달만에 살것도 있고 해서 살살 나가봤어요.

여전히 속은 울렁울렁 거렸는데도 그날따라 얼마이상 사면 주는 사은품이 제가 꼭 필요했던 거여서 빨리 받아서 가야지 하는 맘으로 사은품 받는 층에서 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서 줄을 섰어요. 

근데 줄 서기 직전에 누가 제 뒷꿈치를 발로 꽤나 세게 차는 거에요.  저도 모르게 반쯤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어요.

 

어떤 60-70대 정도 되보이는 할머니시더라구요.   전 서른여섯.. 

뭐 실수였겠거니 하고 그냥 쓱 한번 쳐다보고 말았는데 제 뒤에 선 그 할머니 왈...

"지가 앞질러 갔으니 내가 찼지 어따대고 쳐다보고 있어?"  .... 헐.....

 

제가 앞질러 갔는지도 몰랐고 거기가 그리 많이 붐비지도 않았구요. 갈때 조금이라도 옷깃도 스치지 않았거든요.

평소 같으면 참았겠지만 속도 막 토할것 같은데 그런 어이없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분노 게이지 상승...

돌아보고 최대한 정중하려고 노력하며 말했어요. (노력했지만 뭐 건방져 보였을수도 있겟죠)

 

"아니 제가 발로 찼다고 뭐라 그런것도 아니고 앞질러 갈때 친것도 아닌데 쳐다봤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그리고 일단 사람을 실수로라도 찼으면 사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했더니, 아주 불쾌한 표정을 지으시며

"네네 미안하네요 아가씨 (음.. 여기서 분노게이지 급 하락할뻔 했음..ㅋㅋ역시나는 아줌마인가)

이제 됐죠?" 

 

뭐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였지만 그냥 또 참았어요.  요즘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하는 상태라 ㅠㅠ 

 

근데 돌아서자마자 제 뒤통수에 대고 하시는 말씀이..

 

"어린것이 어디 건방지게.. 집에가서 이일 꼭 니네 엄마한테 말해~!"

 

악....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어요.... 말투도 왜 그... 전형적인 비꼬는듯한 그런..얄미운 말투 ㅠㅠ 

 

또 뒤돌아 봤어요. (아니 사람 얼굴보고 못말하는분이 꼭 기분나쁘게 뒤통수에다 대고 그러시는지..)

 

"나참... 제가 할머니께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요.  나이 어린게 죄입니까? "  하고 다다다...하려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니 좀 챙피하신지 아님 저의 포스에 기가 죽으셨는지..

 

 "됐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해~"      허허허.... 그말씀도 아주 빈정대는 말투로 하시더군요.

 

뭐...... 더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관뒀어요.  근데..

 

여기서 제가잘못한게 뭘까요?  뒤꿈치 발로 차이고 반사적으로 뒤돌아 본게 뭐가 그리 기분나쁘셨는지.

전 누가 찼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맹세코 에이씨..  하는 소리도 내지 않았거든요.

 

저번에도 백화점에서 배달 줄섰을때 어떤 아주머니인지 할머니인지 제 앞으로 비집고 들어와 자기가 먼저 섰다며

우기시는데 참....

 

나도 늙으면 나이 먹었다고 너무 벼슬인양 행세하지 말아야지....

 

 

 

IP : 222.110.xxx.1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6 7:30 PM (116.120.xxx.206)

    미친 노인네네요..
    신고한다고 겁이라도 주시지 그랬어요.
    요즘 남녀노소 구분없이 정상이 아닌 인간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 2. 잘했어요
    '12.6.6 7:32 PM (222.233.xxx.217) - 삭제된댓글

    말로 하는건지 좀 참습니다만,어딜 발로 찹니까

  • 3. ...
    '12.6.6 8:01 PM (112.155.xxx.72)

    저도 그런 경우 좀 싸워 봤는데요 (생각해 보니 다 할아버지들
    그래도 할머니들은 이 쪽에서 세게 나가면 좀 물러섭디다.)
    노인이라 존경 받고 싶으시면 존경할 만하게 행동을 하라고 하시든지
    노인은 법을 어겨도 된다는 법이 있나고 했었어요.
    이 경우에는 고의로 사람을 치셨으니까 폭행인데 경찰에 보고할까요
    하고 전화기를 꺼내 들겠어요.
    경우 없는 어린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그 사람들은 좀 눈치 보는 거라도 있는데
    나이 많다고 깡패처럼 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많고 문제가 많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487 교자만두와 물만두의 차이점이 뭔가요? 6 만두종류 2012/08/09 5,355
137486 영화 까마귀 기르기 주제곡 porque te vas 참좋네요 2 .. 2012/08/09 1,206
137485 이런 직업도 있구나! 1 울 나라 참.. 2012/08/09 1,456
137484 천장이 내려앉고 있어요 10 아틀라스가 .. 2012/08/09 2,605
137483 초등 아이 여름캠프시 챙겨줘야 할 물품들이요.. 3 남편회사어린.. 2012/08/09 867
137482 디자이너 박지원, 지금은 업계 떠났나요? 9 ... 2012/08/09 7,952
137481 외모 키 성격 다좋은 32살의 미혼인 의사가 내건 결혼조건이 9 결혼 2012/08/09 8,882
137480 여주아울렛에 페라가모 가방 싼 편인가요? 1 가방 2012/08/09 10,076
137479 30중후반 미혼 분들..부모님도 이러세요? 16 .. 2012/08/09 3,378
137478 올케와 며느리, 그리고 도련님, 아가씨의 호칭 2 제대로 2012/08/09 2,604
137477 '선식' 가게 많은 곳 국제시장인가요? 2 나무 2012/08/09 1,629
137476 결혼기념일에 감동받을 좋은 글 좀 알려주세요! 좋은글 2012/08/09 7,045
137475 짐 네이버 실시간1위가 우유주사.. 4 어이구 2012/08/09 2,889
137474 주말에 비 안온다고 하네요 3 이럴수가 2012/08/09 2,157
137473 아이 스트레스 대처 능력, 양육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2 샬랄라 2012/08/09 1,411
137472 전주여행 갔다왔어요 6 당일로 2012/08/09 2,252
137471 5년전에 친구가 해준 얘긴데 결혼 2012/08/09 1,464
137470 고졸출신 남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 아이 2012/08/09 3,424
137469 남편 하루 술값이 68만원 나왔는데 이거 혹시.. 13 혹시 2012/08/09 3,619
137468 이름잘짓는곳좀 알려주세요 서울에 1 이름 2012/08/09 1,340
137467 요즘 영화 볼만한게 뭐있나요?? 딸맘 2012/08/09 608
137466 이 정도 남자면 결혼정보회사 vip 되나요? 8 .. 2012/08/09 4,436
137465 날씨에 따라 오락가락 나의 마음은 갈대 이눔의날씨 2012/08/09 484
137464 욕실문의요~아주 급합니다.. 1 gksk47.. 2012/08/09 1,087
137463 8세 아이보험 갈아타야 할까요? 2 2012/08/09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