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랑 울타리를 맞대고 있는 교회 울타리에 길냥이가 새끼를 낳았어요.
며칠 전에 봤는데, 새끼들은 아주 아기라는 느낌은 없는 걸 보니 한두 달 좀 넘었을 거 같아요.
제대로 된 집은 없는 거 같고, 옆에 작은 가구문짝 비슷한 게 세워져 있는 걸 봐서 거기서 은신하는 듯해요.
전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몇 년 정도 디씨 냥갤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남편이랑 아이들이 비염에 알러지가 있고 동물 키우는 걸 질색해서 반려묘는 들이지 못하는 상태에요.
저도 사실 반려동물 들이면 죽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엄두를 못 내고 있구요.
(번거롭다는게 아니라 그게 너무 슬프잖아요... 생각만 해도... ㅠㅠ)
가끔 집에서 멸치 육수 우리면 모아놨다가 길냥이들한테 주고 그랬는데, 얘네들한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섣불리 다가갔다가 볼 수 없거나 더 환경이 나쁜 곳으로 가버릴까봐 못하겠어요.
박스를 놔줄까 하다가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이 고양이를 질색해서 치워버릴거 같고, 하필 주거하는 곳이 좀 비탈이 있는 곳이라 (저희 아파트와 교회가 화단을 두고 맞닿아 있는데, 비탈이 있어요. 그러니까 교회가 위치가 좀 높다고 할까요...) 손이 쉽게 닿을 수가 없어요.
뭘 해줄 수 있을까요?
멸치를 물에 좀 끓여서 깨끗한 물이랑 같이 멀찍이 놔줘볼까요?
아기냥이들.. 으... 천사같더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