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글 읽다가 광안리 물깨끗해졌단 글과 리플들 보니 옛생각이 절로 납니다.
부산 광안리 근처에서 대학다니기 전까지 살았거든요.
광안리 해수욕장은 물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만만하고 가까우니까 종종 가서 놀았고
나이들어서는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였고요.
대학을 서울로 가서, 방학때 집에 내려오면
친구들과 늘 만나는 장소는 광안리였어요.
KFC 할아버지앞에서 많이 만났었죠,
제가 놀던 때는 광안대교는 없었거든요.
건물들이 5-6층쯤 됐었는데, 거기 카페들 몇군데를 가끔 갔었어요.
가서는 바깥 쳐다보고 놀고...
주점가서 술먹고...
거기 보세가게들 많았는데, 가끔 옷도 사고...
아..옛생각들 많이 나네요.
타향살이 몇해던가...
서울서 오래 살아 서울사람 된거 같더니 또 직장때문에 딴도시로 왔어요.
그런데 오늘처럼 간만에 와인한잔 한 날에는
가끔 옛 생각들이 나요.
그때 친구들, 선생님들, 봉고차(등하교), 광안리...
제가 가장 하고싶은 것 중 하나가
딱 하루 부산 내려가서 제 학창시절의 동선대로 한번 움직여 보는 것이에요
학교 함 가보고 떡볶이 사먹고 학원쪽 가보고 살던 집도 대문 함 쳐다보고 오고...
좀 유치하고 쉬운거죠.
그런데 이게 잘 안되네요.
애 둘 딸린 아줌마 생활인이 되었으니까요. 사는곳도 멀고.
나이들면 추억으로 먹고산다더니
친구들이 무척 보고파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