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에 사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이곳에서 계속 살 계획으로 왔구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이 그립고 심지어는 내 나라의 모든면이 다 좋아보여요..
얼마전, 님편에게 한국에서 일자리 제의가 다시 들어왔어요.사실 고국을 떠나기 전부터 제의를 받은건데 거절하고 온거구요.조건도 좋아요.
지금 이 곳에서는 그냥 먹고 사는 정도에요.
당장 귀국하고 싶으나, 망설이고 있는 단 한 가지 이유
...아이들..아이들이 학교를 너무 사랑하고 행복해해요.(둘 다 초등학생)아이들 말로는 한국은 가고 싶은데 학교는 다니기 싫대요ㅠㅠ
저희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을 하는게 옳은건지,아니면 우리의 인생도 중요한데 다 접고 귀국하는게 옳은건지..매일 고민입니다.
나중에 애들이 원망 할까봐도 걱정되고,여기서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 한국가면 애들을 망쳐놓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현재 외국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1. 지금이야
'12.6.5 10:18 PM (90.80.xxx.93)해외에 계시니 고국이 그리운거겠죠
외로움과 타지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에 지치셨을거에요
만약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기대치보다 미치지 못하고 또 안좋은 모습도 많이 보게 되어
또다른 실망을 하실지도 몰라요2. 향수병
'12.6.5 10:26 PM (116.37.xxx.141)아직 이신가요?
몇년전 해외살떼ㅐ
어느정도 적응하고 좀 알겠다 싶으니까 그 병이 왔어요
걸레질 하다가 그냥 울고
전국 노래지링 시작하는 그 음악이 어찌나 가슴을 후벼 파던지....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날 잊지않고 안부인사 건네는 그 분. 송해 할아버지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전 어디건 다시 나가고 싶어서 몸부림치네요
그렇게 그립더니 . 한국 와보니 실망 스럽더라구요
님 어떻게 가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어디세요?3. 유나
'12.6.5 10:30 PM (119.69.xxx.22)해외 어디신지 몰라도.. 한국 교육 환경은.. 지옥이예요.
4. 비추
'12.6.5 10:34 PM (116.38.xxx.229)저도 외국 나가있었을 때는 한국이 너무도 그리웠지만
지금 여기 다시 와보니...그냥 있을껄 하는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아이 학교 다니는 거 보면 답답해요...
물가도 비싸고 공기도 안좋고 사람들도 무섭고..
뭐 이 외에도 한국에 대한 좋은 점은 많겠지만
한번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 어려울 수 있으니 신중한 판단 하시기를..5. thym
'12.6.5 10:44 PM (58.142.xxx.70)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저도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살다왔고 아이도 거기서 낳아서 거기서 학교보내다가 왔어요. 외국에서도 부모의 경제활동에 따른 아이들의 수준차가 존재해요..지금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지 몰라도,,,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해요..
한국에서와 외국에서의 삶의 질적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면 굳이 귀국을 고려하지 않으셔도 괜찮겠지만,,,
만약 차이가 좀 많이 난다 싶으면,,,귀국이 나을 수도 있어요.
그 곳에서 노후가 준비된 경우가 아니라면,,,삶이 녹녹치 않을수도 있거든요...6. pianopark
'12.6.5 10:45 PM (122.32.xxx.4)해외거주 3년 요건 채우시면 한국 외국인 학교 입학가능합니다. 외국인학교는 외국 학교와 환경이 비슷합니다.
7. 원글
'12.6.5 10:46 PM (99.226.xxx.97)휴...댓글 읽으니 더 고민 되네요.
여기는 캐나다에요.친구들과 통화하면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가고 싶거든요ㅠㅠ
제가 여쭈어 보고 싶은것은 한국에 가면 지금보다 경제적인 면이나 생활수준이 훨씬 나아요.그래서 더욱 가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구요.
그래도 애들 때문이 포기 해야할까요?8. ...
'12.6.5 10:49 PM (218.51.xxx.16)우리나라 에서 직장만 확실 하다면 들어와도 좋아요.
애들도 우선 학교 다닐때는 자유롭고 좋을지 몰라도 외국에서 대학 졸업해도 현지에서 직장 잡기 쉽지 않더라구요.
무조건 우리나라는 안좋고 외국은 좋다 보다는 잘 비교해보세요.
외국에서 8년 공부하고 들어온 사람으로...
거기서 직장 잡기 쉽지 않고 우리나라에 한국에서 대학교 나온 사람보다 혜택은 없더라구요.9. 원글
'12.6.5 10:50 PM (99.226.xxx.97)thym님이 저의 마음을 읽으시는것 같아요.제 고민이 바로 그거에요..
댓글주신 다른 분들도 감사합니다.10. 그냥 계세요
'12.6.5 10:50 PM (188.22.xxx.142)귀국하면 피눈물 흘리십니다
11. 제 경우는
'12.6.5 10:51 PM (144.131.xxx.1)아이들이 외국에서 지내다 귀국하니(주재원) 적응을 잘 못해서 결국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잘 한 결정인지는 모르지만 다만 한가지 애들이 참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만족합니다.
저야....내나라에 사는게 제일 좋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ㅠ
그러나 또 정 붙이고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젠 여기가 편하기도 합니다.12. 원글
'12.6.5 10:54 PM (99.226.xxx.97)...님 맞아요.그래서 여기서 졸업하고 한국으로 취직자리 찾으러 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우리 애들은(아직 철이 없어서..)학교는 여기서 다니고 사는거는 나중에 한국가서 살거래요.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서- -;;13. 호주맘
'12.6.5 10:57 PM (149.135.xxx.3)십여년 차 되는 데요, 아이가 너무 편하게? 잘 놀아 좋아요.
전 한국 갈 생각 없어요..직장도 공부 잘 해서 엔지니어같은 거 하면 잘 벌어요.
슬슬 공부하다 대학 때 바짝 공부 시키면 될 거 같구요..근근히 살아도 정부 보조금 나오니까요.
향수병 다들 있는 데 한두번 한국 나가보세요, 공항 입국심사부터 딱 굳거나 차가운 표정 사람들 부담스럽더라구요14. 경제력
'12.6.5 10:58 PM (116.37.xxx.141)한국 돌아오니 물가가많이 올랐더라구요
물론 외국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한국은 그 폭이 더 크더군요
한국서 경제력이 더 좋으시다면.
귀국도 고려해 보세요
그리울때 콧바람 쐬줄수 있는 한국에서의 경제력이면 귀국에 한표15. thym
'12.6.5 11:09 PM (58.142.xxx.70)친정엄마 친구분 아들 가족이 최근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대요.
한국에서 잘 나가던 공기업 사표내고, 부인이 아이들 교육을 이유로 강행했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이 부부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랭귀지부터 시작한다고 해요. 아이들이야 한국보다 나은 환경이겠지요. 엄마 친구분이 그러더래요..아들이 외국나가서 바보의 삶을 산다고요..
이 경우는 좀 극단적인 경우일 수 있어요..그런데 저는 그런 분들을(비하하는 게 아닙니다..)외국에서 많이 봤어요.
외국에 너무 빨리 적응해버린 아이들과는 달리 언어의 장벽 속에서, 그리고 한국과 외국에서의 삶의 경제적인 괴리감때문에 힘들어 하시면서도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분들이요..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다 해결이 되는 경우면 이런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자라면서 내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다 파악합니다.
그리고 엘리트가 엘리트를 키워내는 사회적 구조는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 심화 되겠지요.
원글님,,남편분의 능력이 어느 곳에서 더 빛을 낼 수 있는지 고려해보세요..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본인의 행복을 양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이기도 하지만..
그런 자식들을 위해 부모자신들의 삶도 발전시켜가야 할 의무 역시,,있는 것 같아요.16. 원글
'12.6.5 11:30 PM (99.226.xxx.97)소중한 댓글들 일고 또 읽고 있어요.사실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학교공부 힘든데 뭐하러 오느냐..애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한거 아니냐..참아라..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답을 듣고 싶어서 글 올렸는데 생각을 정리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요..
특히 thym님..현실적인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이민 오셨다는 분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가네요.17. oks
'12.6.5 11:30 PM (81.164.xxx.230)Thym님과 점 세개님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외국에서 산지 오래 되었는데, 여기서 공부마친 한국애들 대부분이 어정청하게 떠돌아 다니는 것을 수없이 보았어요.
머리가 득출나게 좋아서 좋은 학교 졸업하지 않는 한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 힘들어요.
저같으면 애들 공부가 힘들어도 그곳보다 조건이 좋다면 한국으로 들어가겠어요.18. 원글
'12.6.5 11:36 PM (99.226.xxx.97)...님,oks님 맞아요.
여기서 토론토 대학 졸업했는데 취직이 안되서 starbucks에서 일하는 친구도 봤어요..
그래서 공부 잘 하는 이민자 자녀들의 대부분은 의대 가려고 피튀기게 공부하더군요.19. ...
'12.6.5 11:53 PM (180.64.xxx.65)솔직히 초등학교때나 좋지 좋은 학교 가기 위해 피터지는 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유리천정이 엄연히 존재하구요.
엔지니어 해서 돈번다 하지만 호주에서도 OC부터 셀렉티브까지...
오죽하면 한국식 보습학원이 생기고 현지 아이들까지 다니겠어요.
돌아와서는 캐나다를 다시 그리워 할 수 있지만 여기서의 삶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면
돌아오는 것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20. 저도
'12.6.6 12:31 AM (125.186.xxx.54)토론토에서 좀 살다가 제 작년에 귀국했는데,, 제 주변에 교포들 보면 좋은 현지 회사에 취직한 경우 거의 못 봤어요,,
딸 과외 선생이 토론토 대학 다니고 졸업했는데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리얼터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교포 분들의 자식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에 와서 영어학원 강사 들 많이 했어요,,
특히 캐나다는 미국과 또 달라서 (미국에도 살았었어요) 경제가 활발한 나라도 아니고,,
위에 몇 분 써주셨지만 결국 캐나다랑 미국도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사교육의
질이 틀려지니까 겉으로 크게 문제화되진 않았지만 결국 그들만의 사이에서의 경쟁은 치열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원글님댁이 한국에서의 생활이 보장되어 계시다면 저도 귀국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가끔 그 곳들의 평화로움이 그립기도 하지만 전 한국에서 더 할 일이 많고 생활의 활력이 있어서 좋아요~21. ..
'12.6.6 1:46 AM (75.1.xxx.137)한국에서 경제력 있으면
외국에서 공부는 언제든지 가능하니
한국에 우선 기반을 잘 잡아놓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외국에 살고, 그곳에서 대학 나와도 동양사람은
영원히 동양사람이죠~돈만 많으면 외국여행 얼마든지 가능하쟎아요.
한가지 아쉬운건 학교 교육인데...전부 다 가질 순없죠.22. ..
'12.6.6 4:33 AM (89.241.xxx.174)원글님이나 남편분이 한국이 그렇게 그리운데 타지에서 아이들 교육때문에 억지로 산다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면 자연스레 그 영향이 아이들한테도 갈거구요.. 남편분과 잘 상의해보시고 맘편한 곳으로 정하세요.
23. 캐나다 8년...돌아오다.
'12.6.6 8:10 AM (218.51.xxx.16)다만...
공기와 아름다운 환경이 좋아 거기 두고 오기 아까웠는데... 나머지는 지금 생각해도 하나도 아깝거나 안타까운게 없다는...
지금도 가끔 그리운건 있지만...
오래 살던 곳이라 고향처럼 한번씩 다녀오고 싶은 정도이지 다시 돌아가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네요.
내나라 힘들다고 나가봐도 요즘은 점점 국제 경기 안좋아 일자리 많지않아 자국민도 힘들기 때문에
거기도 쉽진 않더라는...직장만 있으면 힘들어도 내 나라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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