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20일 된 아기가 있는 30대 초반 워킹맘이에요.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랍니다.
남편과는 회사 사내 식당에서 저녁 같이 먹었어요-_-;(회사는 다르지만 근무처가 같아요)
전 먼저 퇴근하여 어린이집에서 아기 찾아오고요...
남편 회사일도 다 내팽겨치고 7시 30분쯤 퇴근하더니...
아기 목욕시켜주고 제 눈치를 슬슬 봅니다.
축구하러 가고 싶다고....-_-
어차피 아기 어려서 뭐하지도 못할거 아니냐며...
30년차도 아니고 이제 겨우 결혼 3년차인데... 참 씁쓸합니다.
그래 가라가.... 보내줬어요.
저도 잘한건 없지요. 결혼기념일 꼭 남편이 챙기란 법도 없구요.
그래도 서로 생일, 기념일 대강대강 넘어갈 때마다...
원래 이런거다 싶으면서도 또 안그런 가정들도 많을텐데... 싶어요.
하다못해 작은 선물하나 편지한장... 그런것도 없이 고작 3년차인데....
아기 목욕이라도 시켜주고 가는걸 다행이라 여겨야할쥐...
애기 재워놓고 이렇게 쓸쓸히 82cool을 배회하네요.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