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이 안 좋은 시부모님, 돌사진 스튜디오에 초대할까요?

나도참... 조회수 : 1,999
작성일 : 2012-06-05 18:10:44

사이가, 안 좋아요.

시작은 남편이 외아들이고 딸을 키워보신 경험이 없는데다 시아버지와 사이도 안 좋고 주변 친구들도 없으신 어머님이

저를 며느리로 맞고 나서 급기대를 하신거죠.

나의 외로움, 나의 결핍을 채워줄 딸과 같은 며느리가 나타났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외식과 공연을 보여주고 여행을 모시고 갈 며느리!!!

 

처음에는 저도 잘했어요.

근데 어머님이 저를 베프로 여기기 시작하셨고, 어느 순간부터 매일 전화해서 어머님의 어린 시절의 서운함, 아버님과의 문제, 남한테 할수 없는 자랑 (난 사실 몸매가 좋다 류의...), 너에게 바라는 바, 같은걸 한시간씩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저는 감당할 수 없어서 전화 안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아들이 저를 감싸고

엄청난 분노의 대상이 되었지요.

심한 취급을 받고나서는, 저는 시댁에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어요.

어머님이야 멘탈이 약하시다 해도 시아버님도 저한테 바라는건 그냥 사과하고 무마하고 엎드려 있어라, 였어요.

 

그 이후 저는 생신, 명절, 어버이날, 남편 생일, 딸 생일, 제 생일만 뵙겠다. 했고

남편은 제가 없을때 부모님을 초대하거나 본인 혼자 가거나 했어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말해놓고 한달에 한번은 같이 만날 일이 생기더라고요.

시어머니는 저희 애 보는 아주머니를 급점검 하신다는 명목이 있으셔서 2-3일에 한번씩 급습하세요.

제가 5월에 두번 월차를 썼는데 그때마다 현관키 누르고 들어오셔서 깜놀...

솔직히 저는 그때마다 식사시간을 안 피해 오시는 것도 곱게 안 보일 정도로 아직 감정이 좋지가 않아요.

 

암튼 그런데

시아버지가 저희 애를 보고 싶어서 저희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신대요.

그리고 남편은 우리집에 초대하는거보다 돌사진 찍으러 이번 주말에 갈때 거기로 오시라고 할까? 하네요.

아마 돌잔치때 시아버지가 출장이라 못 오시니까 사진찍는거라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요.

 

근데 제가 참 못된 것이,

그러면 나한테 뭘 해줄거냐 물었어요.

이번에 만나뵈면 6월달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남편은 그 얘기 듣고 멘붕이 오는거 같아 보였고

저는 어제 남편한테 부모님 초대에 대한 허락을 해주고 나서 잠이 안왔어요.

적어도 2-3시간, 보채는 아이를 달래서 옷을 갈아입히고 사진을 찍고 중간중간 물도 주고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그러면서 지금의 제 마음을 숨긴채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어머 어머님 우리 아기랑 사진 찍으세요. 아버님 저희 이따가 뭐 먹으러 갈까요?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호호호 할 자신이 없어요.  

어떻게 마음을 좋게 먹어야 할까요? 저도 제가 못된거 같아요.
IP : 199.43.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6.5 6:20 PM (211.212.xxx.218)

    저 같은 과 시네요...기분이 안좋으면 호호호 못하는..

  • 2. ....
    '12.6.5 6:24 PM (218.232.xxx.2)

    뭐하러 얼굴봐요 걍 초대하지마요 재미있어야될 스튜디오 촬영 망칠일 있나요

  • 3. 그게
    '12.6.5 7:00 PM (211.207.xxx.157)

    남편분이 잘 몰라서 그래요,
    사진찍는 분 너무 유쾌하시고 날씨 시원해도 막판엔 저희 아이 살짝 힘들어했거든요,
    아저씨 말로는 정말 상태 양호한 편이라네요. 아이디어는 좋은데, 열 번 넘게 옷 갈아 입히고
    돌쟁이 아이 억지로 웃게 하느라 정신 없어요, 비눗방울 날리고 아이 웃게 하는 언니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 4. 사진 찍는거
    '12.6.5 8:07 PM (112.154.xxx.153)

    거의 하루종일 애기 울고 불고 하는거 달래면서 찍어야 할텐데
    그거 뭐 걍 바라보고 계셔야죠..
    어차피 시댁부모님하고 애기랑 찍을 일도 없구요
    찎는다고 해도 그거 앨범에 안넣을 건데요 뭐

    하루종일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실걸요 힘들어서 좀 보시다 가시겠지요

    괜히 초대 하신듯 남편 오지랖도

  • 5. Reality
    '12.6.5 11:02 PM (218.52.xxx.33)

    사이좋은 시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아이 사진 찍는데 도움 안되는데요...
    님남편 ;;;
    시어머니도 감정 안좋을지 모르는데, 아이 사진 찍는 동안 안좋은 소리라도 보태면 돈 버리는 일 하려고요?
    안그래도 돌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을 때 한번에 안끝나고 몇 번 더 가야 하기도 하는걸요.
    님 가는 스튜디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어떤 스튜디오는 아기의 부모 두 명 말고는 다른 식구들은 방해된다고 안된다고 오지 말라고 홈페이지에 명시 되어 있어요.
    님남편 정말 .. 스튜디오에 오라는 얘기를 ..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702 악마를 보았습니다 41 홧병 난 아.. 2012/06/15 15,348
118701 우리 천사 시어머님 명언은 뭘까요? 4 ㅋㅋㅋ 2012/06/15 2,869
118700 그리워 미칠거같아요 4 ..... 2012/06/15 2,726
118699 영화 '후궁' 2 소감 2012/06/15 3,025
118698 향수 좋아하세요? 14 오랜만 2012/06/15 3,316
118697 9급 6년차 정도 되면 월급이 어느정도 되나요? 15 2012/06/15 5,251
118696 윙브라 사용해 보신 분 계세요? 1 ^^ 2012/06/15 1,276
118695 빙수기를 사려고 하는데 1 빙수기 2012/06/15 1,407
118694 부부공무원이면 연금 얼마나 나올까요? 3 ... 2012/06/15 6,020
118693 체리를 먹다가 체리씨가 목으로 넘어갔어요 6 괜찮을까요 2012/06/15 7,046
118692 [추천도서]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께 권하는 책 8 권장도서 2012/06/15 2,438
118691 인대손상.. 어떡해야 빨리 나을수 있나요?? 7 ㅜㅜ 2012/06/15 52,807
118690 32개월 남아, 배변 훈련이 전혀 안되고 있어요. ㅠㅠ 무슨 .. 8 속에천불 2012/06/15 4,524
118689 이 판국에 일본어 배우는 거... 괜찮을까요? 15 .... 2012/06/15 3,393
118688 피부과에 대해 5 피부과 2012/06/15 1,565
118687 랑콤향수 중에..진득한 복숭아향? 아주 진하고 단 향 이름이 뭔.. 14 랑콤향수 아.. 2012/06/15 4,189
118686 엑스트라버진코코넛오일 오릴 풀링 가능? 3 궁금이 2012/06/15 4,677
118685 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해야하는데 메뉴 고민이에요. 5 gg 2012/06/15 1,689
118684 ebs 달라졌어요. 보시나요? 엄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편을 .. 5 참... 2012/06/15 6,211
118683 답은 항상 내가 알고 있다. 5 파란하늘 2012/06/15 1,978
118682 아이가 분리불안이 있으면 꼭 놀이치료를 해야하는건가요? 3 꼭해야하나 2012/06/15 2,468
118681 보통 좋아하는 스타일은 잘 안변하지 않나요? 2 탕수만두 2012/06/15 1,639
118680 이와 이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낀다는데요 4 이아파 2012/06/15 4,598
118679 마늘 까도까도 끝이 안보여요...... 13 2012/06/15 3,012
118678 내가 한일에 남편이 칭찬을 받으니 억울합니다 ㅠㅠ 7 억울녀 2012/06/15 2,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