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이 안 좋은 시부모님, 돌사진 스튜디오에 초대할까요?

나도참...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12-06-05 18:10:44

사이가, 안 좋아요.

시작은 남편이 외아들이고 딸을 키워보신 경험이 없는데다 시아버지와 사이도 안 좋고 주변 친구들도 없으신 어머님이

저를 며느리로 맞고 나서 급기대를 하신거죠.

나의 외로움, 나의 결핍을 채워줄 딸과 같은 며느리가 나타났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에게 외식과 공연을 보여주고 여행을 모시고 갈 며느리!!!

 

처음에는 저도 잘했어요.

근데 어머님이 저를 베프로 여기기 시작하셨고, 어느 순간부터 매일 전화해서 어머님의 어린 시절의 서운함, 아버님과의 문제, 남한테 할수 없는 자랑 (난 사실 몸매가 좋다 류의...), 너에게 바라는 바, 같은걸 한시간씩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저는 감당할 수 없어서 전화 안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아들이 저를 감싸고

엄청난 분노의 대상이 되었지요.

심한 취급을 받고나서는, 저는 시댁에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어요.

어머님이야 멘탈이 약하시다 해도 시아버님도 저한테 바라는건 그냥 사과하고 무마하고 엎드려 있어라, 였어요.

 

그 이후 저는 생신, 명절, 어버이날, 남편 생일, 딸 생일, 제 생일만 뵙겠다. 했고

남편은 제가 없을때 부모님을 초대하거나 본인 혼자 가거나 했어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말해놓고 한달에 한번은 같이 만날 일이 생기더라고요.

시어머니는 저희 애 보는 아주머니를 급점검 하신다는 명목이 있으셔서 2-3일에 한번씩 급습하세요.

제가 5월에 두번 월차를 썼는데 그때마다 현관키 누르고 들어오셔서 깜놀...

솔직히 저는 그때마다 식사시간을 안 피해 오시는 것도 곱게 안 보일 정도로 아직 감정이 좋지가 않아요.

 

암튼 그런데

시아버지가 저희 애를 보고 싶어서 저희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신대요.

그리고 남편은 우리집에 초대하는거보다 돌사진 찍으러 이번 주말에 갈때 거기로 오시라고 할까? 하네요.

아마 돌잔치때 시아버지가 출장이라 못 오시니까 사진찍는거라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요.

 

근데 제가 참 못된 것이,

그러면 나한테 뭘 해줄거냐 물었어요.

이번에 만나뵈면 6월달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남편은 그 얘기 듣고 멘붕이 오는거 같아 보였고

저는 어제 남편한테 부모님 초대에 대한 허락을 해주고 나서 잠이 안왔어요.

적어도 2-3시간, 보채는 아이를 달래서 옷을 갈아입히고 사진을 찍고 중간중간 물도 주고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그러면서 지금의 제 마음을 숨긴채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어머 어머님 우리 아기랑 사진 찍으세요. 아버님 저희 이따가 뭐 먹으러 갈까요?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호호호 할 자신이 없어요.  

어떻게 마음을 좋게 먹어야 할까요? 저도 제가 못된거 같아요.
IP : 199.43.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6.5 6:20 PM (211.212.xxx.218)

    저 같은 과 시네요...기분이 안좋으면 호호호 못하는..

  • 2. ....
    '12.6.5 6:24 PM (218.232.xxx.2)

    뭐하러 얼굴봐요 걍 초대하지마요 재미있어야될 스튜디오 촬영 망칠일 있나요

  • 3. 그게
    '12.6.5 7:00 PM (211.207.xxx.157)

    남편분이 잘 몰라서 그래요,
    사진찍는 분 너무 유쾌하시고 날씨 시원해도 막판엔 저희 아이 살짝 힘들어했거든요,
    아저씨 말로는 정말 상태 양호한 편이라네요. 아이디어는 좋은데, 열 번 넘게 옷 갈아 입히고
    돌쟁이 아이 억지로 웃게 하느라 정신 없어요, 비눗방울 날리고 아이 웃게 하는 언니가 따로 있을 정도예요.

  • 4. 사진 찍는거
    '12.6.5 8:07 PM (112.154.xxx.153)

    거의 하루종일 애기 울고 불고 하는거 달래면서 찍어야 할텐데
    그거 뭐 걍 바라보고 계셔야죠..
    어차피 시댁부모님하고 애기랑 찍을 일도 없구요
    찎는다고 해도 그거 앨범에 안넣을 건데요 뭐

    하루종일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실걸요 힘들어서 좀 보시다 가시겠지요

    괜히 초대 하신듯 남편 오지랖도

  • 5. Reality
    '12.6.5 11:02 PM (218.52.xxx.33)

    사이좋은 시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아이 사진 찍는데 도움 안되는데요...
    님남편 ;;;
    시어머니도 감정 안좋을지 모르는데, 아이 사진 찍는 동안 안좋은 소리라도 보태면 돈 버리는 일 하려고요?
    안그래도 돌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을 때 한번에 안끝나고 몇 번 더 가야 하기도 하는걸요.
    님 가는 스튜디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어떤 스튜디오는 아기의 부모 두 명 말고는 다른 식구들은 방해된다고 안된다고 오지 말라고 홈페이지에 명시 되어 있어요.
    님남편 정말 .. 스튜디오에 오라는 얘기를 ..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166 질리스 야채 탈수기 쓰시는 분? 질문좀 할께요 9 백번돌려야하.. 2012/06/17 3,141
118165 영어 발음 좀 알려주세요~ 2 발음 2012/06/17 1,379
118164 집 전체를 외국인한테 렌탈해 주는 그런거 있을까요? 11 렌탈 2012/06/17 3,569
118163 에고, 이젠 버스좌석남까지 생겨났군요.ㅠㅠ 4 허허. 2012/06/17 2,271
118162 화분 또는 주말농장 하시는분 6 ㅁㅁ 2012/06/17 1,434
118161 중고나라서 택배비포함으로 구입했는데 착불로 보내고 잠수탄 아줌마.. 6 퐝당한뇨자 2012/06/17 3,011
118160 "은교" 보신분 질문 있어요 6 영화 2012/06/17 3,627
118159 문재인 의원님 대통령 출마 선언식 다녀왔습니다. 21 2012/06/17 3,147
118158 날씨가 완전 푹푹 찌네요 5 후아아아아 2012/06/17 1,839
118157 마늘쫑 장아찌 처음 담는데요 4 나이든초보 2012/06/17 2,229
118156 얼음 분쇄기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2/06/17 1,607
118155 포탈사이트 댓글 읽으면 정신이 혼미해질듯 1 ㅁㅁ 2012/06/17 1,087
118154 고티에 노래 꼭 들어보세요 ㅎㅎ 너무 좋아요 쿠앤쿠 2012/06/17 1,159
118153 지나 이뿌네요!!! 12 쏘~핫~ 2012/06/17 3,306
118152 날씬해지고 싶어요 8 곰탱 2012/06/17 2,796
118151 문재인 고문 대선출마 선언 했네요 16 선거 2012/06/17 1,861
118150 주유소에서 세차써비스 받을때.. 트렁크도 열어서 청소해달라고 하.. 6 이런경우.... 2012/06/17 1,938
118149 취업이 어려울때이긴 합니다. 1 2012/06/17 1,483
118148 그것이 알고 싶다 오랜만에 봤는데요 4 2012/06/17 2,576
118147 제가 속좁은 엄마인가요 16 고등맘 2012/06/17 4,204
118146 돈 때문에 형제간 얼굴 안보고 살고 있어요 6 지금 2012/06/17 3,918
118145 아까 댓글읽다가 1 빤쥬 as 2012/06/17 1,184
118144 개봉한 우유는 하루내로 다 마셔야겠죠? 5 스파크업 2012/06/17 2,245
118143 백화점에서 환불 7 아닌것 같음.. 2012/06/17 2,436
118142 백화점에서 옷 환불할때..뭐라고 하고 환불 하세요? 7 ,,, 2012/06/17 2,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