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부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하고...이런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지하철 보안관' 이라고 써있는 조끼를 입은
분이 그 소리 지르는 걸인을 역사 밖으로 내몰더라구요.
그런데, 그러면 그만인가요?
역 입구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하고 또 통곡도 하고 막 혼자
들었다 놨다 하는데, 겁나서 도저히
출구로 못 나갔는거예요.
여긴 참고로 조용한 주택가인데
11시 넘은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겁났어요. 그래서 112에 신고를
했더니 여자분이 공감을 해주면서 바로
알았다고 빨리 접수를 받길래 모처럼 든든한
느낌이 들었는데...한참 7-8분이
지나서 집으로 삥 돌아 걸어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관할 경찰서인데 친절한
목소리로 신고하신 분 맞냐고, 출동 전에
상황 다시 파악하려고 한다고....아놔....일단 신고 했으면
먼저 출동을 하고 파악하는 게 순서아닌가요?
최초 응답만 신속하면 뭐합니까, 7-8분 지나서
떠날까 말까 여유롭게 전화를 하다니.
수원 사건 여성이 112 세 번호를 누르고
누군가 답을 했을 때 얼마나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을지...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그 분들...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을지, 갑자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지 그 여성 처럼
112를 눌렀다는 그 경험 하나로 막 감정이입되면서
너무 슬프고 그랬어요....
그러고 또 지나가다 보니 길에서 시비가 난 걸 또 봤어요.
택시 기사 아주머니가 내려서 왜 손님 짐 내리는데 위험하게
막 갖대 붙냐 그러니 뒷차의 덩치 큰 남자가 막 몸을 기사님한테 위협적으로 거의
밀착하면서 "아줌마 그냥 가...그냥 가라고 어????" 막 이런 싸가지질을
하고 있고 옆 좌석에는 부인 인듯한 여자가 얌전히 앉아서 꼼짝도
않고...
정말 우리 동네지만 참 정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그냥 인간이 참 싫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