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성숙한 남편

화가 나네요. 조회수 : 2,189
작성일 : 2012-06-04 08:49:55

초4 아들 하나 키우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인데요.

원래는 둘째도 낳을 생각이었는데. 제가 몸이 안좋아서,

하여간 자연스럽게 외동이만 두게 되었어요

 

마흔 넘었는데. 요즘도 가끔 남편이 둘째 낳자고. 농반진반합니다만

제가 그러죠. 제 발등에 도끼를 꽂는거라고.

 

돌전까지는 그래도 남편이 퇴근도 빨리해서 많이 나름대로 도왔는데(사실 이것도 뭐. 그닥.. 그래도)

이후에는 전혀. 전혀 육아에 대해서 신경을 안썼고, 맞벌이하면서 제가 사무실 회식도 몇년간 참석도 못하고.

 아이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며, 친정도움받아가며 동동거리며 키웠어요. 이만큼.

그래서 없던 지병도 2개나 생겼네요. 제가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로(가뜩이나 몸도 건강체도 아닌데.)

그 자체는 남편도 인정합니다.

 

사실 남편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요. 말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아플지경으로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합니다. 마음만 그래요.

그렇다고 해도 자기몸 편한게 우선인 인간이고. 천성이 게을러서(이건 우리 시어머니와 시누.

셋이 똑같네요)

 

스스로 알아서 애랑 놀아준적도 없고, 공부를 봐준적도 없어요. 그냥 이뻐만 합니다.

어쩔줄 모르게 이뻐만 해요.

작년부터 몇달에 한번씩 둘이 뒷동산 등산만 가끔 같이 가는정도.

그것도, 남편이 당뇨에 걸려서, 어쩔수 없이 운동을 해야하니, 아이를 데리고

가볍게 다니는거죠. 애가 더 체력도 강하니까, 산에도 더 잘오르고요.

 

어쨌건 다행히 아이는 무난히 컸고, 그래도 아빠를 좋아해요(아빠를 자기 이뻐하는것도 알고)

 

문제는 최근에도 집에 들어오면 쇼파에 누워서 리모콘 꽉쥐고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는 인간인데.

 

다른 아이들만 오면 오버해서 완전 자기 자식 편애합니다.

 

물론 남들도 자기자식이 더 이쁘지요. 그래도 보통 사촌들이 놀러오면 똑같이 해주지 않나요?

며칠 있는것도 아니고.

 

이번 주말에도, 친정여동생네 아들이 왔어요. 그집도 외동이고 울 아이랑 한살차이라.

이래저래 형제처럼 친구처럼 서로 좋아하고, 서로 맨날 보고 싶다고 하고.

그럽니다.

 

집이 멀어서 방학때 외에는 잘 오지도 못해요. 같은 경기도 권인데도 2시간거리라.

 

근데 친정동생이 애들이 서로 보고 싶다고 하니까, 힘들게 토요일에 데리고 왔다가

일요일에 데려갔는데.

 

둘이 놀고 있으면 꼭 참견을 해서 제 아이 편을 들어요.

둘이 씨름을 하면, 제 아들한테만 요령을 가르쳐서 이기게 만들고. 뭐 이런식입니다.

 

이게 이번 한번이 아니에요. 매번 그래요. 시누네 애들. 형님네 애들..

같이 있어도 그렇고요(근데 그들은 저희집에 놀러오진않으니..)

 

목욕을 시켜줘도  아들만 시켜주려고 하고,(물론 제가 뭐라 하니.시켜는 줍니다만, 싫다고 투덜대요)

똑같은 남자애들인데. 사촌애는 징그러워서 목욕을 못시키겠다느니. 뭐 어떻다느니(물론 저한테만 하는 말입니다만)

.

 

참 보다보다 못해서, 어제 동생네 가고 나서 한바탕했습니다.

외동이라 가뜩이나 형제처럼 친구처럼 사촌끼리 지내면 서로 좋은데.

말로 안해도 그런 행동을 다 느끼는건데. 도대체 아빠라는 인간이 아이를 위해서

저렇게 밖에 못하나 싶고.

 

진짜 하나만 낳았으니 다행이지. 둘이상 낳았으면 이 인간 보나마나

아이들 차별 엄청 했을것 같다고, 쏘아 부쳤네요.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참 시어머니한테 반품처리하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IP : 203.142.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6.4 9:08 AM (211.237.xxx.51)

    ㅎㅎ
    남편분이 좀 어른스럽지 않으신듯;;

  • 2. 쯧쯧
    '12.6.4 9:14 AM (125.187.xxx.175)

    왕따를 부르는 남편이군요...사회 생활은 어찌 하는지.

  • 3.
    '12.6.4 9:18 AM (115.136.xxx.24)

    자기 아들만 귀하고, 며느리는 차별해대는 시어머니가 떠올려지네요..
    남자 시어머니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216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상담치료도 하나요? 2 ... 2012/06/22 1,868
120215 동남아는 잘모르겠고 형부가 미국사람인데... 26 밑에글보고 2012/06/22 13,110
120214 여름에 덕산 스파캐슬 가보신분 계신가요??? 1 ... 2012/06/22 1,626
120213 장애가 심한.. 아기고양이를 데려왔어요ㅠ 19 남편이..... 2012/06/22 2,443
120212 보험 들었다 해지하면 담에 들기 어려운가요? 5 ... 2012/06/22 1,422
120211 날개없는 선풍기 써보신분.... 5 선풍기 2012/06/22 2,559
120210 동남아 가면 한국여자들 굉장히 눈길주고 이쁘다고 하지 않던가요?.. 25 ㄱㄱ 2012/06/22 22,491
120209 [커널김태일]143회 대선뉴스 D-181 / 현상황과 후원소회 2 사월의눈동자.. 2012/06/22 988
120208 현관 보조키 설치해 보신 분~ 2 .. 2012/06/22 6,639
120207 기사/집값 하락탓,5억 대출자 4천만원 상환 폭탄 한국경제 2012/06/22 2,717
120206 템플스테이 5 .. 2012/06/22 2,212
120205 법원, 대형마트 영업제한 취소 판결 2 마트 2012/06/22 1,665
120204 중국인 조선족이 몰려온다 2 2012/06/22 1,891
120203 이번주말에 여친이랑 보나베티 가서 와인한잔 하면서 2 ... 2012/06/22 1,378
120202 급해요ㅠㅠ 양파짱아치 만들고있는데 장물이 너무 시어요.ㅜ 2012/06/22 1,135
120201 방금 육아휴직 관련해서 글 삭제하신 분이요 5 삭제 2012/06/22 1,771
120200 청약저축 유지해야할까요? 1 나도 주부 2012/06/22 2,143
120199 1987년에 본 태백산맥 책 버릴까요? 16 낡은 2012/06/22 3,437
120198 전 왜이렇게 육아가 힘들까요 11 평정심이란... 2012/06/22 2,821
120197 [중앙] 정운찬 “나를 새누리 대선후보로 거론 말라” 8 세우실 2012/06/22 1,562
120196 헛개는 어디서 사는게 안심일까요? 생협서 사도 될까요? 헛개 2012/06/22 973
120195 브라우니 굽는데 기름이 분리되서 망했어요. 2 === 2012/06/22 2,243
120194 정남향, 판상형 아파트가 줄고 있어요. 2 서울 2012/06/22 3,777
120193 첫째는 거의 아빠를 닮을까요? 21 ... 2012/06/22 11,804
120192 미국, 유럽 쪽에서 한국여자 27 궁금 2012/06/22 15,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