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 얘기에요.
위로 누님 세분 저희 남편이 막내, 모두 두살 터울이라 46, 44, 42, 40세 이러는데요.
저 결혼한지 7년 되어가는데 아직도 시댁모임가면 적응안되는게 있어요.
저희 남편은 시누님들께 죄다 반말, 셋째 누님은 첫째 둘째 누님께 반말, 둘째 누님은 큰누님께 반말.
그러면서 호칭은 또 제대로 붙여서 결국 대화는 '야, 막내누나 너는 왜 그러냐?' 라던가,
'큰언니야, 니가 그때 한말 있잖아..' 라던가.. 그렇게 이어져요.
저는 다섯살 네살 터울지는 오빠 언니 아래 막낸데요, 깎듯이 존대말 쓰는건 아니지만
언니 오빠를 야, 너, 라고 부르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거든요.
시어머님이 종종 '이것들아.. 새 식구도 들어왔는데 창피하게 자꾸 누나 언니한테 야 너 하지 말아라..' 라고는 하시지만
그 효과는 아주 잠시 잠깐이고 몇 분 지나면 모두 다 야자타임이에요 ;;;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니 저희 연애시절에도 남편의 어정쩡한 존대말에 좀 언짢았던 기억이 나요.
'아버지, 거기 있으면 제가 데릴러 갈께요.' 라고 하기도 했었고,
'엄마, 식사는 먹었어?' 라고 한다던가..
시댁분위기는 아~주 화목해요. 저 결혼하고 시집살이라고 할 것도 말 것도 없이 그저 편하게 잘 대해주시고.
다~~~~~~~~ 좋은데 저는 아직까지는 시댁 집안 분위기 적응이 안되네요.
남편한테 왜 그러냐 물어봤자 괜히 발끈할거 같고.. 여기다 임금님귀 당나귀귀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