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 사실인데 아들반에 왕따 아이가 있나봐요. 근데 그아이의 행동은 움츠리거나 내성적인 왕따가 아니라 과격하게 싸움을 걸거나(덩치가 조금 작은편임) 대걸래 자루로 때리고 하물며 필통엔 카터칼과 송곳을 가지고 다닙답니다. 어제는 다른 아이와 싸우다가 송곳으로 찌르려고 했다는 군요. 다행히 주변 아이들이 말려서 살짝 스치기만 했다는데.....
울아들 말로는 3월에는 다들 낯서니까 서로 잘 지냈데요. 근데 그아이가 놀다가 자기뜻대로 안돼면 울고 먼저 싸움걸고 그런게 반복되다 보니 반아이들이 그 아이를 무시하고 싫어하다가 이젠 왕따 처럼 되었나봐요. 담임선생님도 이런 상황을 알고 계시구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움츠리는 아이가 있는 반면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아이가 있다네요. 이아이는 후자인가봐요.
같은 아파트 살아서 유치원 때 부터 초등학교 계속 같은 시간속에 있던 아이인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아들한테는 애들 다그래도 너는 그러면 안된다. 얼마나 그아이가 힘들겠냐. 친하게 지내진 않아도 다가오면 뿌리치진 말아라 등등.. 교과서적인 말을 해주긴 했지만 울아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알수없죠. 이일로 계속 생각이 많아요. . 많이 지쳐있고 외로운 그아이를 그 속에서 나오게 해주고 싶네요. 근데 사실 저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방법도 모르겠고 마음은 있지만 선듯 용기도 안나고. 내일 아니니까 모른척 하고 싶은데...그아이가 받고 있는 고통이 자꾸 느껴지네요
아들한테는 자주 용기있게 행동하라고 해놓고 정작 어른인 나는 방관자가 되려고 하니 내 마음속에서 갈등합니다.